수다닷컴

조금 전 10시 반 경 퇴근 길에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으로 지나가가
눈도 못 뜬 주먹만한 새끼 고양이가 길 중간에서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깜짝 놀래서잠시 품은채 당황해하고 있었는데
옆 철울타리 넘어서 (제 팔이 닿지 않는 곳에) 새끼 두마리다 더 있더군요.
보아하니 은신처도 아니고 새끼들 방치되어 있어서 그냥 놔두고 갈 수가 없었어요

대구동물협회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어떻게 해야되냐고 물으니
어미가 있을 거니깐 거기다 두고 그냥가라고 내일 아침 출근길에 다시 봐라고 했어요.
어쩔 수 없이 새끼 한 마리를 울타리 안쪽에 두고 가던 길을 계속 가는데
천둥번개가 치면서 소나기가 오는 겁니다 ㅠㅠㅠㅠㅠ

되돌아가보니 울타리 안에 넣어뒀던 애기는 다시 길가까지 나와서 울고 있더군요.
그 애기는 비 안맞도록 품에 안고 있었는데 다른 두 녀석이 걱정이었습니다.
비 완전 다 맞고 있었거든요. 울타리 넘어갈 수도 없었습니다.
울타리 옆에 커다랗게 xx물류센터. 외부인 출입 절대 금지. 감시카메라 작동 중 이라고 적혀있었거든요.

비가 더 거세져서 너무 걱정돼 경비 아저씨 찾아가서 새끼 고양이 있으니깐 들어가게 해달라니깐
외부인혼자들여보낼 수 없다고.그렇다고 입구 비우고 자네랑 같이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새끼 고양이 많아서 골치니깐 어미가 있다면 알아서 살릴테고 없다면 어쩔 수 없는거다.
그리고 가서 어쩌겠냐 데리고 갈꺼냐? 그렇게 작은 고양이 데리고 간다고 살 수 있을 것 같냐고 하더군요.

나이많은 어르신께무례하게 할 수도 없었고 그분말씀도 맞는 말씀이셔서
다시 고양이 있는 곳으로 가서 있었어요.비가 다행이 그치더군요.
저 우산이 없어서 홀딱 젖었어요 ㅠㅠ

비 그치고 새끼 놓아두고 회사에 다시 돌아왔어요. 애기들 괜찮은지 다시 가봐야 될텐데 걱정이예요.
애기들 괜찮을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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