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아빠육아생각] 공감이 아이의 반감을 줄여준다
아놀드
엄마는 열다섯살된 딸에게 토요일마다 외출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하면서, 단 귀가시간으로 정한 자정은 반드시 지켜야 했다.
그런데 어느 주말에 딸이 귀가시간을 넘긴 새벽 두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딸은 집 안으로 살금살금 들어오다가 거실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심장이 오그라붙었다. 화가 잔뜩 나 보이는 엄마는 소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느때라면 머리끝까지 화가 난 엄마와 딸의 격렬한 감정 대립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였을 것이다. 그러나 엄마는 딸의 표정에서 뭔가 아주 힘들어 보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엄마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먼저 간단하게 자신의 감정을 딸에게 얘기한후 딸에게 차분히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니? 기분이 아주 나빠 보이는구나
예상치 못한 엄마의 말에 딸은 머뭇거리며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오늘밤 별로 즐겁지 않았구나. 그렇지? 엄마의 말에 딸의 눈에는 눈물이 솟구쳤다.
남자친구가 나랑 헤어지겠대요! 집까지 다른 차를 타고 와야 했다구요! 그래서 늦은 거예요. 딸은 엄마의 품에 안겼고 두사람은 함께 울었다. 물론 엄마는그래도 딸에게 규칙을 어긴 죄로 벌을 내렸다. 규칙은 규칙이므로, 딸은 일주일간 외출금지를 당했다. 그러나 딸은 그것에 아무런 반감도 보이지 않았고 그 다음주 엄마가 기분 나쁜 표정으로 저녁 준비를 하고 있을때 딸은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기분이 정말 안 좋아 보여요. 시간도 늦었는데 많이 피곤하시죠?
존메디나의 내 아이를 위한 두뇌코칭에서 나오는 내용입니다. 어떤 육아서적이든 각각의 저자는 자신들만의 방식의 육아방법을 강조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공통된 것도 있고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도 있습니다. 어떤 육아서적도 100% 정답은 없죠.
이 책에서 저자가 내내 주장하는 내용은 결국 감정입니다.부부가 공감하고 부모와 자녀가 서로 공감하는 것이 값비싼 학습 도구보다 아이의 두뇌발달에 큰 도움이 되고 또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죠.
위와 같은 경우는 우리가 자녀를 키우는 과정에서 수시로 맞딱들일 수 있는 경우일 것입니다. 보통은 아이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늦게 들어왔다는 사실만을 지적하며 분노를 표출할 것입니다. 아이가 단지 더 놀고 싶어서 늦었을 수도 있고 다른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부모가 일방적으로 화를 표출하기 전에 먼저 아이의 얘기부터 들어본 연후에 벌을 내려야 아이가 반성할 것이고 또한 같은 잘못을 두번하지 않을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니 이 대목이 부모로서 꼭 명심해야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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