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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일을 보낸 그들은 어제 10스테이지를 치렀습니다.
1위는 작년 뚜르에서 오랫동안 마이요존느를 지켰던 유럽카의 에이스 토마스 뵈클러였습니다.
주요 GC 라이더들보다 무려 3분여를 앞서 들어왔지요.

하지만 이것은 전형적인 종합순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선수가 치고 나갔을 때의 방치입니다.

메이저 투어 대회는프롤로그든 뭐든 모두 21일간 경기를 치르고, 중간에 두번의 휴식일이 있습니다.
뚜르와 부엘타는 대체로 마지막 스테이지의 경우 비교적 짧은 평지 스테이지를 둬서 그 앞스테이지에서 가려진 종합순위가 그대로 유지가 되면서 마지막날엔 스프린터들의 경쟁만 있고 나머지 선수들은 그냥 설렁설렁 함께 무리지어 들어오기에 순위가 변동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마지막날 바로 앞 스테이지에서 종합순위는 거의 확정이 되어버립니다.
지로는 마지막날 30km 안팎의 TT를 둬서 끝까지 설렁설렁은 없습니다.
암튼... 무려 20일 이상을 3500km가량의 멀고도 먼 거리를 달려야하기에 결정적인 스테이지에서는종합순위권의 선수들이 피튀기게 쏘지만 나머지 스테이지에서는 서로 암묵적인 합의하에 대충 달립니다.(대충평속 45로 달리죠. 인간이아닌 자들... )

어떤 선수가 어택을 치고 나가느냐에 따라서 반응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저번 스테이지처럼 이미 GC 경쟁에서 탈락된 뵈클러가 치고 나가면 그래 오늘 스테이지는 님이 가지셈~ 하면서 놔두지만요.
탑5안에 들어있는 선수가 치고 나가면 미친듯이 따라갑니다.

결정적인 스테이지는 대체로오르막 피니쉬입니다.
10스테이지의 경우 산악구간이긴 하지만 오르막 피니쉬가 아닌지라 종합순위에 영향이 없는 선수들이 치고 나갔고, 주요 CG 라이더들은 모두 동타임으로 선두에 3분여 뒤진 채로 우르르 몰려들어왔습니다.

다소 이르고 특별히 큰 산악이 아니었지만 오르막 피니쉬이며 제법 가파른 구간이 포함되었던지난7스테이지에선 팀 스카이가 칼을 뽑아들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끌어당겼던지라 주요 GC 라이더들만 남겨두고펠로톤은 갈갈이 찢겨져 많은 선수들이 뒤로 줄줄 흘렀습니다.
종합순위권자들의 컨디션이 파악되기에 딱 좋았던 스테이지...

오늘밤에 열릴 11스테이지도 종합순위권자들이 다소간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스테이지로 보입니다.
전형적인 변별력이 큰 고도표를 가진 코스로군요.

어슬렁거리던 GC 라이더들이 이빨을 드러내면서 돌격할 것같습니다.
특히나 지금까지 위긴스에 2분에 가까운 시간을 잃은 에반스는 시간을 벌고 싶을 것이고, 포디엄에서 밀려난 니발리는 긴 다운힐에서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니발리의 미친 다운힐을 볼 수 있을지도...
그리고 위긴스와 프룸은 이런 추격자들을 절대로 그냥 방치하진 않을 것이구요.

이번 스테이지에서 만약 에반스나 니발리가 스카이의 투톱을 제압한다면 앞으로 남은 스테이지가 더욱 박진감 넘칠 수 있을 것이고, 만약 에반스와 니발리의 어택이 무력화된다면 남은 뚜르는 지리멸렬하게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확연히 기울어버리는 느낌이 들면 어택해봤자 안된다는 것이 드러나게 되기에 그럴 경우 스카이를 대하는 다른 팀들의 전략은 공격에서 수비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스카이 역시 벌어둔 시간을 유지하면서 힘을 비축하다가 마지막에 결정타를 날릴 전략을 짤 것이기에 GC 라이더들간에는 특별한 전투가 일어나진 않을 것입니다.
그럴 경우 많은 스테이지가 종합순위권자가 아닌 이들의 스테이지 우승을 노리는 어택만이 난무할 것이고, 종합순위권자들은 한번 큰 전쟁을 위해서 내내 설렁설렁 함께 무리지어 들어오는 것이 반복될 것입니다.

선수들 입장에선 더 빡세게 되겠지만 이번 스테이지에선 에반스와 니발리가 좀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겠는데...
위긴스와 프룸이 많이 강해 보이는군요.
클라임에서도, TT에서도 모두 우세한 느낌이 드니 무게중심이 많이 기우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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