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2012.7.1 일요일 아침.
시연이가 베개놀이를 한참 하다가

엄마보고도 누워보라고 톡톡한다.
넘 졸리기도 하고...힘들기도 해서...

엄마, 누워? 하며 픽 쓰러졌다.

아~~시연아, 엄마 머리 좀 만져줘했더니

손을 쓱 뻗더니 정말 쓱쓱 만져준다.

엄마는 혹시나 이녀석이 머리를 잡아당기지 않을까 했거든.

그런데 쓱쓱 머리를 쓸어 넘겨주니 갑자기 눈물이 핑돌더라.

네가 언제 커서 엄마 머리를 이렇게 쓰다듬어 줄까.

정말 의지하고 싶은 맘으로 엄마가 베개를 베었는데...

그맘을 알았다는듯이 머리를 뒤로 넘겨 고사리같은 손으로 만져주더라.

엄마가 할머니를 위로하며 머리를 넘겨드린 것은 40세가 넘었던것 같은데...

우리 딸이랑은 언제 그래보지. 그런 생각을 하니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까꿍!하듯이 녀석이 베게에 머리를 푹대고 눕는다.

엄마랑 코가 닿을 정도로 누워서 예쁜 눈을 말똥말똥. 씩 웃어주는데-

아, 행복이 이런건가. 고맙다. 시연아.
나중에 네가 엄마머리를 쓰담듬어줄 시간이 없더라도...

엄마가 오래도록 기억할께. 네가 사랑해준거.
사랑한다. 딸.

고맙다. 매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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