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사람이 많은 만큼 이상한 사람이 많은 것도 당연하겠지요.

어제 밤 11시즈음 한강이었습니다.
전 로드를 타지만..
미벨타는 일행이 있었던 관계로이너 걸고 샤방샤방하게 라이딩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뒤에서 속도내며 부앙부앙부앙부앙거리는 므틉이 나타나길래 먼저가라고 수신호 해주고 슬쩍 비켜줬는데요.
절 추월해가는 듯 하더니 제 앞으로 밀고들어오더군요;

미벨-로드 이렇게 가고 있는데 므틉이 중간에 끼어들어온 상황...
그리고는 미벨 피빨며 속도도 미벨속도로..

하얀 트렉이었는데 프레임에 이것저것 지저분하게도 달아놨더라구요.
산에는 한번도 안갔을 법한, 생전 처음 므틉 사서는 도로만 다니는 그런 사람 같았습니다.
밤에도 광이 날정도로 깨끗했으니까요.

좀 짜증나서 기어 변속을 해줬더니 변속음 듣고서야 죽어라 쏘더군요.
하아..
그 사람은 죽어라 쏘는데 제가 아우터 걸고 샤방하게 가는거랑 같은속도...
안습이더군요..

아둥바둥 페달질 하는게 너무 불쌍하게 느껴져서 그냥 이너 넣고 샤방라이딩 모드로 돌아갔습니다.
속도경쟁도 할만한 수준의 사람과 해야 할맛이 나는 법이기도 했고
속도를 낼만한 장소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고.
아둥바둥 절 열심히 따라오는 미벨은 또 무슨 죄인가 싶고..
결과적으로 한 50미터정도 속도 낸거 같습니다.이따금 픽시(그것도 노브레이크 픽시. 도로주행 금지대상인 불법이륜차죠.) 들이 깐죽대는건 보긴 했는데
네 뭐 픽시야 자기들도 700c쓰고 자기들 스스로는 자기 자전거가 나름 경륜차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으니
무식과 혈기가 합쳐그런다지만
므틉이 로드한테 시비거는건 대체 뭔지.. 그냥 우습기만 하더라구요.

그것도 사람 많은 한강에.. 그것도 사람 많은 밤에..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서 살짝 희끗한 사람이.

그런 사람들은 왜 그러고 사는걸까요.
그냥 갑자기 깝깝해졌습니다.
그 사람도 자출사니 바셀이니 이런 커뮤니티들에서 눈팅하고 글쓰는 사람일까요?
그러면 그런 식으로 타면 안된다는 것도 볼만큼 봤을텐데.. 인성이 얼마나 글러먹었기에 그런건지...
혹여라도 그분이 이 글을 본다면 스스로 창피한 줄 알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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