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이 필요한 시대 (혼자보기 아까운글♥이라 펌)
멱부리
좀 길어도 꼭 읽어 보셔요~^^
이 결핍이라는 것은 참으로 너무 심해도 전혀 없어도 그 나름의 문제를 안기는 것이라 적절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아버지 세대는
(그 세대에도 전혀 부족함 없이 자란사람도 있기는 하겠지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극도의 결핍을 겪고 살았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밥 못먹는 날이 많아
"배고파배고파.." 를 입에 달고 사셨고, 월사금이라 불리웠던 매월 학교에 내는 돈이 없어 교실밖으로 쫓겨나는 일은
거의 매달 치루는 월례행사. 중2때부터 초등학생들을학생들을 과외해서 번돈으로 월사금에도 보태고 집안 생활비도 보태고 그러셨다죠
반면, 저희 아들의 세대를 보면 (물론 지금 아이들도 풍족하지 못하게 크는 아이들도 많겠지만.)
부모들이 3개월이 되기도 전에 3개월령에 맞는 장난감을 검색하고 국민장난감이라 불리우는 많은 물건들을 사들이기 시작하죠
돌이 좀 안된 아기에게 맥포머스를 사줄까 고민하는 엄마. 돌부터 기백만원씩 하는 전집들중 하나를 고르느라 정보수집에 혈안이 된 엄마들. 정말 어렵지 않게 만날수 있습니다. 요즘은 정말 아이가 졸라서 장난감을 사주는 경우보다, 엄마가 먼저 나서서
우리아이의 월령과 관심과 발달에 맞아보이는 것을 먼저, 미리 사주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 정도니깐요
장난감도 선행학습 시키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인터넷에 좋다는 평이 흘러넘치는 것은 꼭 사줘야 하고, 만약 아이가 그런 교육적효과가 있는 장난감에는 관심이 없고
어른들 눈에 시시한 장난감을 갖고 싶어하면 엄마는 벌써 아이가 경쟁에서 밀릴까봐 낙담도 합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요?
꿈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작게는 물건 귀한줄 모르고 감사할 줄 모르는 거겠지만 그보다 더한 문제는 꿈도 열정도 의욕도 없는 아이가 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요즘 고등학생들 중 많이아이들의 문제가 공부를 안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뭔가 되고싶은 것도,하고싶은 것도, 심지어 먹고싶은 것도 없는 거라고 어느 고등학교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필요하기 전에 이미 들여주고, 갖고싶기 전에 사주고, 뭐가 있는지도 알기전에 다 골라주니 무언가 되고싶고 갖고싶어 간절했던 적도 없는 거겠지요
아버지와 저희 아이세대 사이에서 나름대로는 풍족하게 또 나름대로는 결핍을 겪으면서 살아왔고 어찌보면 시기상 참 좋은때 태어나 자라지 않았나 싶습니다
초등2학년 때는 바나나가 너무 먹고 싶었지만 빙빙 둘러대는 엄마를 보며 더이상 이야기 못꺼낸 적도 있고,초등 6학년때 그렇게도 갖고 싶었던 워크맨? 마이마이?는 9개월간 모은 용돈에 보태서 크리스마스에 선물받고 세상을 다가진 기분인때도 있었고, 중학교때까지 뜨거운 물이 안나오는 집에 살면서 머리감고 샤워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불편하다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샤워할때마다 샤워기에서 따뜻한 물이 나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바나나는 흔해졌지만, 비싼 복숭아도 너무 먹고 싶으면 사먹을수 있을정도의 경제력이 되는 것이 즐겁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30대 후반이지만 40대 중후반 이후의 하고 싶은일과 꿈도 갖고 있습니다.어쩌면 우리 시대를 살았던 것은 행운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어릴적 나가 뛰노는것으로 하루를 보내는게 당연한 유아기와 아동기를 보내고,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하는 나라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것이 말이죠.
참 저도 말은 이렇게 합니다만, 저희 아이들에게적절하게 결핍을 안겨주며 키우기가 쉬울까 싶습니다
제 모토는 어느 책제목처럼 "넘치게 사랑하고 부족하게 키워라"인데요
블로그도 까페도 온통 소비를 부추기고 쇼핑을 권하는 우리 사회.
이제 돈을 얼마나 벌거나 얼마나 갖고있냐의 계급사회가 지나 얼마나 쓰느냐의 계급사회가 온것 같은 느낌까지 듭니다
그러니, 어쩔수 없이 결핍을 겪게 하더라도 그것이 절대 내아이에게 진짜 결핍이 아니며, 오히려 꿈을 꾸게 하는 것일수 있고,
아이가 원하기도 전에 무언가를 사주셨었다면, 아이를 위해서 한번더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검색하고 정보를 구하던 눈을 아이의 눈으로 돌려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아이와 눈마주치며 이야기 하는 시간을 내는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득템은 인터넷 최저가나 국민**보다 아이 눈에서 하는 득템이 진짜 득템이랍니다
-
흰두루
정말 공감하는 글이네요.. 명심 또 명심하여야겠어요..
-
PrinceSs
저도 신발 옷 많이 쟁여놨는데 이글보고 반성하게 되네요
-
하늘
요즘 학생들의 세태를 보면 풍요속의 결핍이 보이죠~ 저도 딸래미 하나라 옷 신발 늘 쟁여두는데 반성해야겠죠~
-
초월
카페와 맞지 않는 글은 아닐까 해서 고민고민하다가 올렸어요 저도 아글 읽고 저의 소비패턴을 많이 되돌아보게 되었거든요~^^
-
유린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요즘 아이들의 문제는 너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데서 시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
탄성
사랑주는방식에 대해 재고가 필요한시점~! 맞네요 ^^
-
화이트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
지옥
좋은글 공감하며 잘 읽었어요^^
-
하람
잊고 살았는데 이글이 절 깨우네요^^
-
겨울c
저도 아이 키우면서 이런 생각 자주 해요
번호 | 제 목 | 글쓴이 | 날짜 |
---|---|---|---|
2676715 | [유아 영어 애니메이션] 지니잉글리시 영어 애니메이션 공유합니다~ (5) | 소미 | 2024-11-29 |
2676691 | 어린이집 친구가 싫다는말에 속상해하면 ㅜㅜ (7) | 늘다 | 2024-11-29 |
2676662 | 기관지염 중이염으로 약먹는 아가 머리가 너무 빠지는데 부작용일까요?ㅠ (10) | 달 | 2024-11-28 |
2676630 | 레이보드와 에스보드 차이점 알려주세요~^^;; | 틀큰 | 2024-11-28 |
2676581 | 교원 체계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7) | 가람 | 2024-11-28 |
2676494 | 가슴벨트 | 총알탄 | 2024-11-27 |
2676461 | 엊그제 아이챌린지핫딜요 취소하신분계신가요? | 우울녀 | 2024-11-27 |
2676432 | 어묵체험했어요^^ (1) | 찬내 | 2024-11-26 |
2676403 | 울꼬미 병원다녀와서 감기가 더 심해졌어요. (7) | 맑은누리 | 2024-11-26 |
2676373 | 초등학교 가면 학원은 언제부터 보통 다니나요? (4) | 하예라 | 2024-11-26 |
2676344 | 오늘 울산에서.. 계모에게 죽임을당한 아이의 재판이 있네요 (4) | 미드미 | 2024-11-26 |
2676318 | 아이 책도 대새가 있나요??? | 테이 | 2024-11-25 |
2676286 | 짐보리 20$니트 넘 이뻐요 (10) | 하연 | 2024-11-25 |
2676256 | 미술수업이요~ (3) | Addictive | 2024-11-25 |
2676233 | 밥통 카스테라 완성이에요~^^ (10) | LO | 2024-11-25 |
2676202 | 영화 "아저씨"에 나오는 우리아들 (10) | 찬 | 2024-11-24 |
2676169 | 아이 녹용 먹이고 효과보신분.. (10) | 태양 | 2024-11-24 |
2676112 | 요새 뜨는 전집좀 공유해요 (4) | 딥와인 | 2024-11-24 |
2676082 | 잘크톤 먹이시는맘~ 쉽게 먹이는법 알려주세요 (10) | 은G | 2024-11-23 |
2676054 | 또봇 만든 사람은~~ (10) | 목련 | 2024-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