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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18스테이지가 끝났습니다.산악스테이지로 눈치 보는 거 없이 종합순위 경쟁자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올해 지로 3위에 오르며 신선하게 등장한 이탈리아의 신성 파비오 아루가 또 다시 스테이지 승을 가져갔습니다.긴 거리를 남기고 남기고 콘타, 프룸, 발베르데, 로드리게스 그룹에서 뛰쳐나가 빤히 보이는 거리에서 독주하다가 뒤이어 따라온 프룸을 끝내 따돌리고 스테이지승을 가져갔습니다.
현존 최강의 클라이머들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상당한 의미가 있어보입니다.TT 능력이 주요 GC 컨텐더들에 비해 다소 약한데 이점만 보완되면 메이저 투어대회의 정상에 오를 수도 있을 법한 재능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18스테이지는
아루프룸 +1발베르데 +13로드리게스 +13콘타도르 +13
으로 들어오면서 현재 빅5가 그대로 스테이지 상위 다섯 자리를 차지했습니다.이번 스테이지에서 콘타도르는 경쟁자들에게 소소한 시간을 잃었습니다.그 결과 종합순위는...
콘타도르프룸 +1:19발베르데 +1:32로드리게스 +2:29아루 +3:15
이하 순위는 댄 마틴과 사무 산체스인데 둘다 1위와 6분대의 차이구요.
이제 3개의 스테이지가 남았는데요.19스테이지는 평지이고, 20스테이지 산악을 남겨두고 있어 큰 변동없이 지나갈 듯 합니다.20스테이지는 마지막 20km 동안 1150m를 올라가는 거대한 오르막피니쉬입니다.마지막날이 TT이지만 워낙 짧은 거리라 승부를 걸려면 20스테이지에서 걸어야할 듯 하네요.21스테이지는 표고차 거의 없는 10km 미만의 TT라 시간차가 나도 작게는 수초, 커도 30초정도까지만 벌어질 듯 하군요.
20스테이지는 크지만 전체 평균경사도는 완만한 편입니다.물론 중간에 오르내림이 있고, 스페인의 오르막들이 늘 그러하듯 경사도가 계단식으로 훅훅 올라가기에 중간중간에 급경사구간이 수시로 나타날 듯 하네요.
프룸도, 콘타도 100%의 몸은 아닌지라 예상이 어렵습니다.물론 이변이 없는 한 둘이 1, 2위를 가져갈 듯 합니다만...
일단 아루는 5위로 굳어질 듯 합니다.다섯 중 TT가 가장 약하니 마지막날 시간을 잃을 것이고, 20스테이지에서 로드리게스를 역전시키기는 어려워보이네요.물론 로드리게스도 12, 13년에 비해선 폼이 많이 떨어져서 큰 산악에서 무너질 수는 있습니다만...
로드리게스 역시 발베르데를 제치긴 어려워보이고, 아루에게 역전당하지 않는 게 현실적인 목표가 될 듯 합니다.
발베르데는 순위변동을 가져오려면 20스테이지에서 큰 승리를 거둬야합니다.물론 19스테이지에서 기습적인 어택으로 시간을 벌 수도 있겠지만 괜히 힘 뺐다가 정작 중요한 20스테이지서 무너지면 본전도 못찾겠지요.
프룸과 콘타...프룸이 앞선 10스테이지 TT에서 의외로 시간을 잃었더랬습니다.진정 오버페이스였는지 현재의 폼이 그런지는 그만이 알겠지요.아무튼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인간계에 머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작년 몽방두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콘타에게 역전도 기대할 수 있지만 좀 어려워보이는군요.
콘타는 올시즌 엄청난 폼이었습니다.그래서 골절이후 회복해서도 이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하지만 최강의 모습이 아니기에 시간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물론 현재까지 벌어둔 시간과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자신의 몸상태를 최대한 잘 이용하겠지요.지난 16스테이지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현재 참가자 중에서는 오히려 가장 나은 모습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최소 30초, 최대 2분 정도의 시간차를 지키며 1위를 가져갈 거 같긴 합니다.
예상으로는 현재의 순위가 바뀔 거 같진 않지만 거대한 산악에선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는지라 예상하기 어렵네요.
어떻든...모든 스테이지가 흥미 진진한 올해 부엘타입니다.퀸타나까지 있었더라면 그야말로 완벽했을텐데...현재 경쟁하는 빅5가 모두 공격적인 라이딩 스타일이라 보는 입장에선 더욱 재밌습니다.

아래의 18스테이지 피니쉬 3km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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