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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치러진 부엘타 에스파냐의 17스테이지에서 같은 팀도 아닌 아스타나의 티라롱고가 삭소-틴코프의 콘타도르를 마치 한팀 선수인 것처럼 도와주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사연을 모르고 보면 왜 저럴까 궁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콘타도르의타도르의 어택에 반응해서 함께 뛰쳐나온 유일한 선수 티라롱고.
이후 한참동안을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마지막에 떨어져나간.
근데 둘이 경쟁했다고 보기엔 뭔가 이상한 느낌...

네.
맞습니다.
티라롱고는 콘타도르를 추격한 것이 아니고 도와주러 함께 나간 거였습니다.파올로 티라롱고.

아스타나의 소속이며 올해 지로 디탈리아에선 무려 11스테이지까지 종합순위 3위에 올라있었고, 18스테이지까지 팀원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인 8위에 올라있었을 정도로 막강한 도메스틱입니다.
작년 지로 디탈리아 19스테이지에서 우승, 올해 지로 디탈리아 7스테이지에서 우승했던 경력이 있기도 하구요.

아래 영상은 올해 지로 디탈리아 7스테이지 우승 장면입니다.
유력 GC 컨텐더인 스카포니를 따돌리고 우승을 합니다.
그리고 4분 6초경엔 뻗어버린 티라롱고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런 그가 우승 인터뷰에서 콘타도르의 도움을 받았던 작년의 우승보다 혼자의 힘으로 이뤄낸 올해의 우승이 더 좋지 않냐는 질문을 하자 단언코 작년 우승이 더 좋았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콘타도르는 자신의 친구이며 특별한 라이더라고 말하고는 그와 같은 라이더가 경기에 뛰지 못하고(당시 콘타도르는 자격정지상태) 이런 경기를 TV로 보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일 거라며 콘타도르의 처지를 위로했습니다.
그리고 콘타도르가 다시 함께 팀원으로 경기에 나서자고 했지만 자신은 2013년까지는 아스타나에 계약이 되어있다는 이야기까지 했구요.

콘타도르와 아스타나에서 함께하면서 우정을 나누었던 모양인데 작년 지로 디탈리아에서 콘타도르는 옛 동료를 챙겨주면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스테이지 우승을 도와줍니다.
아래의 영상입니다.
콘타도르의 놀라운 경기력이 돋보이는 영상이기도 합니다.티라롱고같은 뛰어난 역량의 도메스틱의 도움은 17스테이지에서 콘타도르가 감행했던 위험성이 큰 전략에 그야말로 천군만마와같은 힘이었을 것입니다.
지로에서 그렇게 펄펄 날던 티라롱고가 부엘타에서 잠잠했던 것은혹시콘타도르를 크게 한번 도와주기 위해서 힘을 아꼈던 것은 아닌가하는 추측마저 하게 해주는군요.(근거없는 저만의 추측입니다.)한 때 다소 야비하고 싸늘한 이미지로 알려지기도 했던 콘타도르...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이고, 10대때의 첫사랑과 결혼했을 만큼 순정파인 남자이며, 다른 팀원들로부터도 도움을 받는(작년 지로 디탈리아에선 타팀원으로부터 물도 제공받고 그랬습니다.) 선수입니다.

어제 중계를듣는데 해설자의 쉬운 영어가 딱 귀에 꽂히더군요.
로드리게스는 (17스테이지에서) 팀메이트도, 친구도 없었다고...

콘타도르는 부족한 팀원을극복한 자신의 능력에 덧붙여 도움을 주는친구도가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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