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의 우승
BabySue
투어대회를 보기 시작한 게 2011년부터니 경력이 짧습니다.제가 본 대회 중 가장 압도적이었던 두 대회 소개드립니다.뭐 벌써 이전에 올린 적 있는 대회들.먼저 2011 지로 디탈리아입니다.9스테이지 에트나화산에서 콘타도르는 모든 경쟁자들 잿더미로 만들어버립니다버립니다.21스테이지나 이어지는 대회이기에 많은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날의 경기를 본 사람들이라면 게임은 끝났다는 것을 알고도 남을 수준이었습니다.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이긴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오르막인데 풀아우터 놓고 스프린트를 치며 뛰쳐나가버리는 콘타도르를 바라보면서 선수들조차도 말도 안되는 기어비에 기가 질려서 바로 포기했다고 실토할 정도였습니다.(유일하게 따라붙었던 스카포니는 오버페이스의 댓가를 혹독히 치르며 스테이지 후반에 줄줄 흘러버렸습니다.)
에트나에서의 폭주 이후엔 그야말로 경기를 쥐락 펴락...자신이 원하는대로 스테이지 우승자까지 만들어주고 단 한스테이지도 경쟁자들에게 시간을 잃지 않고 그야말로 압승을 거둬버립니다.그리고 당시엔 변변한 도메스틱도 없이 혼자 알아서 모든 걸 다 해결해버렸습니다.다른 팀원이 콘타도르를 고립시키고 아무리 작전을 걸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일군 우승을 2010 뚜르에서 적발된 클렌부테롤 건으로 2년간 자격정지가 되면서 우승도 박탈되었습니다.하지만 많은 팬들은 지로 2011에서 콘타도르의 역주를 기억할 것입니다.그리고 콘타도르는 자격정지에서 풀리자마자 부엘타 2012에 출전해 희대의 명승부를 펼치며 대역전극을 만들어내며 명예를 회복했습니다.
콘타도르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예쁘게 자전거를 타는 선수입니다.테크닉 측면에서 가장 완벽하게 효율적인 페달링을 구사하는...그야말로 춤추는 듯한 댄싱은 완벽한 리듬감으로 체력소모가 가장 적어보이는 댄싱으로 느껴집니다.댄싱이 싯팅에 비해 에너지 소모가 더 많다고들 하는데 콘타도르의 댄싱을 보면 싯팅보다 더 체력소모가 심해보이질 않습니다.그저 다른 근육을 쓰고 있다고 느낄 뿐.개인적으로 댄싱을 할 땐 늘 콘타도르를 생각하면서 하긴 합니다만 발끄트머리도 못 따라갈테지요.
다음은 올해 뚜르.
다 아시다시피 인간계를 넘어서는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한 그야말로 100번째 뚜르의 우승자다운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역시나 8스테이지 본격적인 첫 산악구간에서 압도적인 힘으로 경쟁자들을 부셔버리고, 몽방두에선 비정한 경기력으로 경쟁자들을 질식시켜버렸습니다.콘타도르를 떨구고 올라갈 땐 오르막이란 것이 무색할 정도로 치고 올라갔으며, 이후 퀸타나를 따라잡고 함께 가도 될 법해 보이는 퀸타나마저도 끝끝내 뿌리치고 멀어져가는 모습은 무시무시했습니다.
8스테이지가 끝난 다음엔 우승 확율 99.9%, 몽방두를 마친 다음엔 100%...아무리 각본없는 드라마이고, 변수가 많은 것이 스포츠라고 하지만 경기를 보면 이건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는 생각이 들 정도.
이제 콘타도르는 2012년 이전의 모습을 보기는 어려워보입니다.대신 프룸이 제왕의 자리에 올랐으니 내년에도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길 기대 하게 됩니다.적어도 2~3년은 지금과 같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하구요.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초단위의 시간싸움이 벌어지는 대회도 흥미진진하지만 이렇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흘러가는 대회도 보는 즐거움이 있더군요.
경이적인 기량에 대한 경외감이랄까요.
인간이 아니다... 뭐 이런 느낌.
여담인데...
올해 2월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이곳에서의 미쿡 동료들이 부르기 편한 닉네임으로 주저없이 chris 를 골랐습니다.올해 크리스 프룸이 대회를 쓸어버릴 것이란 확신이 있었기에...물론 크리스 호너가 부엘타를 가져갈 것까지는 예상하진 못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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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담
저도 프룸경기보고서 업힐 나오면 부악부악 올라야지 생각해보지만,
현실에서는 허부적 허부적 거립니다.
마음은 청춘인데 육체는 이미 나이먹는것을 어쩔수 없습니다.
다만 부단한 훈련과 노력으로 노화를 좀늦추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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