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바실리스 알렉사키스 글
장-마리 앙트낭 그림
전성희 옮김
북하우스코트입어!
장화 어디 있니? 어서가서 장화 찾아와!
장화 못 찾아오면 엉덩이 한대 맞고 우리 그냥 집에 있는거다~그냥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
엄마는 나가고 싶은 마음이 진짜 눈곱만큼도 없는 거 너도 알지?
하필 날씨는 또 이게 뭐야. 엄마는 집에서 해야 할 일도 잔뜩 있는데, 정말이지..

아니지,집에 있는 건 당연히 싫겠지... 자, 그럼 어서가서 장화나 찾아와~ 찾았어?
문열지마 ! 엄마는 아직 준비 다 멈비 다 못한거 뻔히 보면서 그래, 안보여?
됐다, 이제 가자, 어, 열쇠가 어디 갔지?
너 혹시 엄마 열쇠 못봤니? 분명히 식탁위에 있었는데, 아, 아니다, 여기있다. 가자, 손줘.
날씨하고는 진짜.. 떠들지마! 목에 찬바람 들어가서 감기 걸리면 의사 선생님한테 가야 되잖아.
너도 의사 선생님한테 가는거 싫지, 그치? 그러니까 입 다물어.

빨리좀 걸어! 시간이 별로 없어.
그 끈 버려! 엄마가 땅바닥에 떨어진 건 아무것도 줍지 말라고 백 번도 넘게 말했지?
땅바닥엔 세균이 득실득실하단 말이야. 너 병 걸려서 의사 선생님한테 가고 싶어?
엄마가 집에가서 끈 하나 줄게, 얌전하게 굴면. 진짜야.또 뭐? 슈크림빵? 엄마 말 잘 들으면 이따 집에 갈 때 사줄게
물 있는 데로 걷지 마! 너 꼭 일부러 엄마가 하는 말 반대로만 하는 것 같다~
자, 이제 가서 놀아. 엄마는 여기 있을게, 너무 멀리 가지마, 알았지? 엄마가 볼 수 있는 데서 놀아.
모래에서 그렇게 뒹굴지 마! 다친단 말이야!!
그리고 엄마는 평생 네 옷이나 빨면서 살고 싶진 않거든.
지금 하는 일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너 그공 어디서 났어? 저애한테 돌려줘~ 그 공 당장 돌려주지 못해~!!
아휴, 아주머니, 죄송해요. 우리애가 꼭 남의 장난감 가지고 노는 것만 좋아해서요.
네 삽이랑 양동이 갖고 놀아. 너 삽 잃어버린 거야?
모래 속에 어디 있겠지, 찾아봐.
삽이 바늘도 아니고, 그렇게 없어지는 물건이 아니잖아.
어서 찾아봐!! 찾아보지도 않고 가만히 있으면 어떻게 찾을 건데?
또 찾으란다고 그 모래바닥에엎어질 것까지는 없잖아?!

너 손에 뭘 또 주웠어? 엄마가 보자!!
아이, 징그러워, 징그러워!! 당장버려!!
세상에 지렁이보다 더 징그러운 건 없을꺼야.
우리 금방 갈 거니까 삽이랑 양동이 갖고 얼른가서 놀아.
아빠 오시려면 얼마 안 남았어.
손가락으로 콧구멍 만지지 마! 코 닦고 싶으면 손수건으로 닦아.

가자,봐. 저 애도 자기 엄마랑 집에 가네.
아주머니!안녕히 가세요! 엄마가 이리 오라고 했지? 너 말 안들을래?
그럼좋아. 슈크림 빵 안사줄거야!
너 옷 꼴이 이게 뭐니! 자, 손 이리내. 꼭 잡아!
왜 또 징징거리는 건데?
알았어, 슈크림 빵 사줄게, 제발 그만 좀 징징거려. 엄마 그거 감당 안 되거든!
이제 그만 하라고 !! 그리고 빨리 좀 걸어. 이러고 까먹을 시간 없으니까.

슈크림 빵 하나 주세요. 고맙습니다.
그렇게 잡지마, 코트 더러워져, 코트 더럽히면 엉덩이 맞을 줄 알아!
그리고 아빠한테 다 일러줄 거야! 아빠가 가만히 안 계실걸.
너도 아빠가 화나시면 어떤지 잘 알지?
엘리베이터 버튼 절대로 누르지 말라고 엄마가 그랬지!!

장화벗어. 온집안에 모래 묻히고 돌아다니는 거 엄마는 진짜 싫어, 장화 당장 벗어!!

너 왜 울어?

왜 그러는 건데?
네가 나가서 놀고 싶대서 밖에도 나갔다 왔고,
또 엄마가 슈크림 빵도 사줬는데
기분이 좋아서 웃어야지, 오히려 울어?

얘가 사람 돌게 만드네

왜 울 어???????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