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라고생각했지만 진짜였던 아저씨....
소
원래는 메달오면 정리해서 올릴려고 했는대 밑에분 글작성하신 스토리랑 비슷해서 미리 적어봅니다.
우선 저에 대해 소개하자면 담배를 피지만 나름대로 체력적으로 자신있고 근력?으로 다져진 27살 청년입니다.
2주전 충주부터 을숙도까지 목표를 잡고 충주버스터미널에서 내려 탄금대에 갔습니다.
도장을 찍을려고 하니 어떤 아저씨가 뒤에서 유심히 쳐다보시더라구요.
그때부터 뭔가 기분이 이상헀습니다.
나오자마자 서울에서부터 여기까지 왓는대
이게 무슨도장찍는거냐 부터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도저히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시간이 아침 8시~9시 였는대
그럼 서울에서 몇시에출발하신거지?. 설마 출발했더라도
10월말이었는대 복장이 딱 동네할아버님들이 타시는 복장에...
아무리 엠티비라도 휴대용펌프라든지 펑크패치등 종주에 필요한 자전거용품은 잔차에 한개도 안달려있고...
전조등,후미등 아무것도 없으셨습니다.
단지 배낭하나 매고 계셨죠...
하지만 최대한 친절하게 인증방법,인증센터등등 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아저씨가 하시는말씀이
아 한국에 그런게 있네요. 다음에 또 와서 해야겠네요 등
꽤 내용이 길었지만 정리해보면
일본을 년 20회이상 가고 일본에서 국토종주 3000km넘게 탔고 , 일본은 땅덩어리가 넓어 준비를 이것저것 해야되지만
한국은 좁아 헬맷등 아무것도 필요없다, 한번타면 100km는 그냥 간다, 엠티비로 평속30km 이상 이다 등등 이런저런애기를 하시는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쐐기로 길도 잘 모르는대 저하고 같이가자고 하시는겁니다...
사람을 겉모습과 말로 판별하면 안되지만
이건 130% ... 구라고 허세다 라는 결론을 짓고....
전 로드라서 속도가 안맞고 새재길은 풍경을 보면서 가야된다는 등 정중하게 거절하고 떠났습니다.
떠나면서 혹시모르니 이분에게 따라잡히지 말자!!!!라는 일념으로 30분정도 달렸습니다.
하지만 급한마음에 비포장길에서 빠르게 달렸더니 펑크가 났습니다....
서둘러 실란트랑 co2를 이용해 매꾸고 담배하나 피고있는 그 찰라에 아저씨께서 오셨습니다.
오시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일본은 길만 쭉따라가면 되는대 한국은 뭐이리 복잡하게 되어있어 사람을 이렇게 헤매게 만드냐 등
자전거길에 불평을 늘어놓으시고.....
저 나름대로 고민해서 같이가시자고 제안했더니 먼저 간다고 하십니다.
못들으셔서 가신건가???????????...나름대로 합리화시키고 즐겁게 갈려고했지만 잘안되더라구요...
1~2분뒤 저도 출발하였고 실제로 새재길이 아름답고 사진도 찍으면서 여류롭게 갈려고했지만
이때의 각오는 국토종주 완주가 목적이 아니라
이분은 어떻게든 무조건 따라잡아 역전한다....라는 각오로 드롭바잡고 에어로자세로 어딘지 모르는 시골동네를 달렸습니다.
20분이 지나도 안보이셔서 아저씨께서 길을 잘못 찾아가셨구나...는 개뿔...
저멀리 쉼터에서 쉬고 계시는겁니다....
어쩃든 저도 쉼터에서 정차한뒤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아저씨께서는 연세는 53세로.... 오늘은 서울에서 대구까지 가시고 다음날 대구에서 부산까지 가신다음 동해로 올라가다 힘들면 그때 복귀하신다고 말씀을듣고
속으로는.....설마.....그럴리가...선수신가...??......
본격적으로 같이가기로 합의한 상태에서 이화령을 향해 같이 달렸습니다.
처음에 아저씨를 생각해 평속 20km 으로 달렸습니다만 뒤에서 자꾸 일본에 관해 말씀 하시길래....
너무 느려서 심심하신가.....
좋아!!!아저씨를 위해 달리자!!!!
수안보온천까지 30km를 넘나드는 속도로 달렸지만 숨이 안차신지 계속 뒤에서 일본 어쩌고 저쩌고....
인증센터에 도착해서 도장찍고 화장실좀 다녀온다고 했지만...
아저씨께서는 급하신지 먼저 가신다고 하시고 먼저 출발하시는 겁니다....
......네...먼저가세요..... 라고 했지만
아저씨의 정체가무엇인가???
하늘이 나에게 일부러 포기하지않게 자극을 주실려고 하는건가?...
어쩃든 스피드하게 화장실과 담배를 핀후 풀아우터로 오르막이고 내리막이고 미친듯이 밟았고 결국 소조령 입구에서
아저씨를 따라잡았습니다.
이화령에서 어떻게든 따라잡히지 않을려고 발버둥을쳤지만 결국 따라잡혔고 뒤에서본 아저씨는
터질것같은 허벅지에 마치 댄싱을 치듯이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안장에 앉아 페달링을 하셨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뒤쳐지지 않을려고 댄싱을 칠때마다 스쿼드 하는 고통을 느끼고
핸들바를 들고?...몸을 비비꼬으면서....올라갔습니다.
결론적으로 수안보온천부터 이화령까지 단한번도 못쉬고 무정차로 갔습니다.
27년 살면서 군대를 비롯해 가장 체력적으로 진짜 힘들었고
약간 과장을 보태면 ㅋㅋ
저는 이화령 정상에서 개가 숨쉬는 것처럼 숨을 쉬고...
주차장이 안방인것 같은 착각이 올 정도의 공황상태가 왔습니다만
아저씨께서는 한번 쓱 이화령 전체를 훓어 보시더니 나 갈게요바로 내려가셨습니다....
그떄의 제심정은
!!!!!!!!!!!!!!!!!!!!!!!!!!!!!!!!!!!!!!!!!!!!!!!!!!!!!!!!!!!!!!!!!!!!!
곰곰히 생각하니
저 혼자서치열하게 뚜르드 새재길 하고 왔네요....
아저씨를 처음에 의심하고 믿지 못해 이 고생을 했네요
나중에 메달오면 국토종주,4대강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
두바다찬솔
엔진의 위대함을 느끼고 왔습니다 ㅋㅋ
-
회전력
ㅋㅋㅋㅋㅋ- 글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가끔씩 보면 정비도 안된 허름한 자전거로 괴물처럼 달리는 아저씨들 자주 있더라구요.
저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저번 여름에 바구니 자전거 타고 서울에서 충주까지 달렸었는데요, 저보다 더 허름하고 이름 조차 잘 모를 철티비 자전거로 엄청난 스태미너로 달리시더군요. 자전거길 뚤렸다기에 다니러 간다는... 쓰레빠에 다리 걷은 동네 마실가는 차림으로..(저도 샌들이긴 했지만.. 이분은 진짜 쓰레빠.... 그러고 다들 -
해까닥
믿지 못할 말씀만 하시고 복장이 동네마실 복장이셔서....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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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ㅎㅎㅎㅎ 제대로 걸리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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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련
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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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항사탕
ㅋㅋㅋ잼나네요 잘봤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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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아
저도 나중에 헐밖에 안나왔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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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해
헐~~~~ 밖에 안나오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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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
굇수를 몰라뵜던 저의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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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굇수는 존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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