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서형아
옆집언니
안녕!
사랑하는 내 큰아들 서형아!
주말에만 가는 하키를
기다리고 기다리는 서형아.
사실 엄마는 하키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잘 알지 못해.
그래서 가끔은 하키만 하고 싶어 하는 너를 이해하지 못하고
잔소리 꾼으로 변하기도 하지.
오늘도 엄마는 많은 생각을 했단다.
원래 엄마는 공상을 좋아해서 많은 생각을 하잖아. 히히
주말에만 하는 하키지만
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다른 아이들은 이 시간에 수학학원
영어학원에.. 복습에 예습에..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는 게
맞는 건지
그런 생각이 들었어.
사실, 서형아
엄마도 잘 모르겠어
무엇이 맞는 것인지?
한국에 오니 한국 학생들은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나는 다른 엄마들처럼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그렇게 안 하고는 한국 공부하기는 쉽지가 않아 보여.
무엇이 우선인지 잘 모르겠어.
다들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엄마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어떤 엄마는 아이들 학교에
어떤 엄마는 아이들 예체능에
또, 어떤 엄마들은 아이들 먹거리에.
한 가지도 놓칠 수 없어
열심히 사는 엄마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러워
엄마도많이 배워야 할 것 같아. 서형아,
사실 엄마도 엄마의 역할이 생전 처음이라
잘하질 못해.
전에는 중학생 엄마를 해본 적이 없어서
사실, 조금은 당황스럽고 조심스러워
너도 조금만 엄마를 이해해 주겠니?
우리가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말이야.
너도 아들 역할이 처음이라서 힘들지?
그래, 서형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하게 만들어보자.
부딪치고 힘들어도
잘 이겨내 보자.
가장 중요한 건
남들이 보는 행복이 아니라
우리가 진정 행복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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