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안녕하세요
엄마가 쓰러지신후 그날 가입해서 매일 눈팅만하다가 오늘에서야 글을 올리게 되네요...
2주전 1/24일 오전에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 전날까지 저녁도 맛있게 먹고 얘기도 하고
티비도 보다 잠드셨는데. 아침에 일어나셔서 나갈준비 하시다 쓰러지셨어요
다행히 제가 그날 월차여서 바로 발견해서 엠블런스를 타고 인천 길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저희집은 경기도 시흥시인데 근처에 큰병원이 없어 일단 제일 인지도가 있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바로 ct찍고 뇌출혈이라고 하시더군요. 좌뇌에 출혈이 있는데 부위가 너무 크다고 ㅠㅠ
그리고 바로 수술 들어갈줄 알았는데 계속 대기해 있었습니다. 오전 9시30분에 병원에 도착했는데
계속 대기하다가 오후 3시가 되서야 조영술을 받게되었고 그곳에서 담당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출혈부위가 너무 크다. 연세도 있으시고(70세) 당뇨에 고혈압약을 드셔서 바로 수술하기도 힘들다
수술을 안하면 2주안에 100% 사망하시고 (의사분이 100%란 말을 쓰시더군요 ㅋ)수술을 한다해도
사실확률은 40%만약 성공한다고 해도 가족들 기억하고, 말하고 보고 생각하는 부분이 다 좌뇌에 있어
수술후에도 예후가 너무 안좋으시다고.... 수술여부는 가족들이 판단하라고 하시더군요
워낙 예후가 안좋다고 하고 엄마가 사신다해도 식물인간 상태를 말씀하시는데 저희는 절망이었습니다.
가족들과 의논한 결과 엄마를 편히 보내드리자라는 결론으로 수술은 포기했고요. 그날로 중환자실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중환자실에서 호흡기 끼시고 혈압과 당뇨조절 치료만 했습니다.
가족들 면회시간은 하루에 2번 각 20분씩 총 40분의 시간이 주어셨습니다.
저희는 언니, 동생 이렇게 3명인데 다들 직장생활을 하고 타지에 있어서 저녁시간 면회에만 올수 있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정말 올것같지 않던.... 교수님이 말씀하신... 2주가 흘렀네요...

100% 사망하실거라는 우리 엄마상태는요....
출혈되었던 부분이 더이상 출혈은 멈추었고 그당시 흘렀던 피는 많이 빠졌다고 하네요. 호흡은 오전에는 호흡기 작동 멈췄다가 저녁에만 끼시고... 지금 호흡기 떼는 연습을 하신데요.
저희가 가서 엄마~하고 부르면 눈을 뜨시고 바라보신답니다. 무슨말씀을 하시려는지 자꾸 입술을 움직이시고. 의식은 있으신것 같아요. 저희도 알아보시고 가끔 미소도 지어주신답니다.
2주간 중환자실에 계시니 솔직히 이제 병원비도 실감나고 병원도 왕복 2시간 거리가 너무 멀어서
오늘 다른 병원 중환자실로 전원을 하고자 합니다.
비교적 병원비가 저렴한 시립이나 적십자병원을 알아봤으나... 자리가 도통 나질않아서... 일주일째 대기자네요 ㅠㅠ 명절전에는 자리가 날것 같지 않다고하네요 ㅠㅠ

현재있는 대학병원보다 한단계 아래인 종합병원으로 일단 옮기기로 했습니다. 하루 25만원 정도 병원비가
좀 부담이 많이 되네요. 벌써 300이 훨씬 넘었습니다. 들어있는 보험도 없고 ㅠㅠ

지금 저희 소망은 옮긴 병원에서 호흡기 떼시고 요양병원으로 모시는 일입니다.
거기서 재활치료까지만 하실수만 있어도 소원이 없겠어요
좀더 더 큰 소망은 말씀도 하시고 저희 알아보시고 이미 오른쪽은 마비가 됐다지만
걸으실수 있으면 더욱 좋겠고요

엄마가 쓰러지신 그날부터 이 사이트는 저에게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너무 망막하고 믿어지지도 않았던 첫날을 생각해보면 휴~우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많이 적응됐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흐르는 눈물은 어쩔수가 없나봐요
여기 사이트에 계신분들에게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의사들은 최악의 상황만 얘기하나봅니다.
이미 처음말한 말씀은 빗나갔으니 계속 빗나가길 바라면서
사이트분들 다들 화이팅 해요^^ 힘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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