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사실 사이트는 자주 들어오지만 소심쟁이라 글쓰는 건 망설이던 27살 여자사람입니다.
오늘 하루종일 마음이 왔다갔다...
너무 고민되는 일이 있어, 용기내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오늘 면접에서 합격했습니다.
그치만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입니다.
1년 넘게 취준생으로 지내면서 가장 듣고 싶었던 출근하세요란 말이
이렇게 복잡하게 들릴수도 있구나 느꼈습니다.

단순히 계약직이라서가 아닙니다.
근무환경은 참 좋습니다.
왜냐하면 알아주는 중견기업에오늘 만나뵌 상사분도 좋은 분이셨습니다.
제가 고민하는 건 계약직인 것도 사실 걸리지만,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아예 없습니다.
근무태도가 성실하면 자체계약직 전환이나 정규직 지원시 가산점이 있다고만 하더군요.
계약직이나 정규직 하는 업무는 똑같다고 했지만, 연봉은 두배 이상 차이가 나구요...
한달 월급이 140만원...그것도 세금을 포함한 금액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 나이....
2년 후 계약이 끝나면 제 나이 29입니다.
29살에 계약도 끝나고 그 회사에서재계약 없이 나와서
짧은 경력으로 다시 취업시장에 뛰어들걸 생각하니 막막합니다.

스펙은 참 그렇습니다. 창피하지만 올려봐요.
저는 올해 2월에 서울 중위권 대학 일문과를 졸업했습니다.
일본에서 1년 워킹과, jlpt n1급, jpt는 800점 후반 성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토익성적이 필요하다 생각되어 학원을 다니며 바닥인 점수를 800 초반까지는 올렸지만
스피킹이 전혀 안되서 정말 가고 싶던 회사 면접에서 떨어졌어요.ㅠㅠ
그 외에 컴활이랑 워드 자격증 같은 자잘한 자격증과,
서비스업에서의몇번 아르바이트 경험 외에 사회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나이에 비해경력이 없는 것도 있고...
전공 탓에 일본어밖에 배운 것도 없어선지
계속되는 서류광탈에...
최종면접에서 항상 떨어지고.... 멘탈은 너덜너덜ㅠㅠ

저희 어머니는 왜 계약직을 가냐고 하십니다.
그것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계약직을...
그래서 너무너무 고민입니다.
계약직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경력을 쌓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불확실하지만 정규직에 계속 도전하는 것이 나을까요?
저는 대기업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일본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무, 기업에 가고 싶거든요.

최종 결정은 제가 하게 되겠지만,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어 적어봤습니다.
너무 길죠???
죄송해요. 하지만 너무 답답하고 복잡한 마음에 그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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