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항상씩씩해야하는 딸이라...여기밖에 없네요..울수 있는 공간이..)

씩씩하게 1년을 벗티고 버텼는데...
모두 제탓인것같아서..
그날...빵만 드리지않았어도...
7개월 콧줄을 하시고..6개월 연하 2단계로 식사를 하셨는데..
진밥까지..다진반찬들....
의사들의 소견은 다 다르지만..그래도 현상태 유지하며 연하식사 잘하라고..
콧줄했을때는 1달에 1번씩 폐렴이 왔지만..연하식사하실때는 6개월동안 2번밖에 오지않아서..
시원한 물 드실 수 있을꺼라고..그리했는데..

웬지..이번에 콧줄을 끼우면..다시는 못뺄것 같은..이런 불길한 느낌..
그게 싫어서...환자인 아빠도 완강하게 거부하셨지만, 저또한 끼울 수 없다고..
병원까지 전원했는데...결론 적으로는 보름동안을 괜히 아빠를 힘들게 한것 같네요..
보름동안 체중은 4킬로가 빠지시고...기력은 다 쇠퇴하고..
목넘기까지도 힘이 딸려 안넘어간다고..
결국..오늘 콧줄을 하게되었어요..

왜이렇게 가슴이..아프고..
아빠한테 미안하고.. 조금 뒤저녁에 아빠 얼굴을 어찌봐야할까요..
밤이면 ..밤마다..아빠가 자꾸 물어봅니다.

아빠 콧줄 다시 해야해? 안하고 싶은데..
콧줄 안하면 안돼? 밥 조심히 먹는다고 의사한테 말해도 안돼?
콧줄 안하려고 이리 저리 도망다닌건데..
왜 안넘어갈까...
콧줄할때 토하지않게 해달라고 해...아프지않게...

몇날 며칠을 잠도 못주무시고...한숨소리..아빠의 애절함에..가슴이 무너집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우시면..저러실까..

기력 회복하고..목넘김에 힘이 생기면 그때 다시 빼면돼라는..기약없는 말로..
말도 안되는 말들로..아빠를 다독이고..
뒤돌아서서 가슴치는 딸입니다..

이젠..어떻게 해야할까요..
발병하신지 387일..1년이 지난 지금..
1-2달이면 퇴원할 수 있다고 했던 그 말도...6개월안에 콧줄빼고 드실 수 있다는 의사들의 말이
다 거짓말이 되어..지금도걷지도못하시고. 드시지도 못하고..
다시 제자리...이젠...어디서 부터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하는지..
막막해지고 있네요..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