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가죽으로 된 제품들을 사용하지 않게 된지도 여러해가 지났습니다. 별로 가죽제품에 대한 필요나 환상이 없었기에 특별히 힘들진 않았습니다만, 가끔 드는생각이 있습니다.

중고 시장에서 산 가죽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채식인에게 타당한가?라는 겁니다.

별반 문제될 것이 없어 보입니다. 어차피 버려질 물건들을 재활용해서 쓰는 것인 만큼 오히려 환경을 위하는 행위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가죽 제품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가죽제품의 생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내가 중고(혹은 재활용) 가죽 된옷을 입었더니, 다른 사람이따라서가죽 옷을 사서 입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중고(혹은 재활용) 옷이 아닌 새 제품을 사서 입었습니다. 이런 경우내가 입은 가죽옷이 자극이 되서 새로운 가죽 제품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나는 가죽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채식인이라고 여러해동안 지인들에게 말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가죽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될까요? 제가 쓰는 가죽제품이 중고(혹은 재활용)라고 해명할 기회도 없이 지나간다면 저는 그냥 이상한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겠죠?

그냥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실은 얼마전부터 재활용 가죽으로 가죽 소품을 만들어 볼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게 과연 옳은일인지 다른 분들의 시각이 궁금해서 이렇게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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