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지인이 다니는 회사에서 저한테 웹사이트를 의뢰했는데요.
일단 메인페이지 포함 전체 페이지가 6페이지밖에안 됩니다. (새로 개발된 상품 소개 용도라)
그리고 디자인 일체는 그쪽에서 해 주고 저는 코딩만 맡았어요.
처음에 그쪽에서 업무량을 봐서 가격은 나중에 정해달라고 했고 작업량도 굉장히 적어보여서 그냥 시작을 했는데요.

더 수정해달라는 말이 없는걸로 봐서 현재 작업이 완료된 상태임을 전제로 말씀드립니다.

1. 코딩의 내용은 페이지간 연결 정도로 매우 간단한 내용입니다.
html 문서에 css 파일과 js 파일을 임포트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고요.
특수한 기능으로는 faq 게시판처럼 제목을 클릭하면 내용이 슬라이드로 내려오고, 제목을 다시 클릭하면 슬라이드로 들어가며, 내용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다른 글의 제목을 클릭하면 먼저 열렸던 내용이 닫히고 새로 클릭한 글이 열리는 것을 자바스크립트로 코딩하였습니다.
게시판은 아니지만 보는 사람들은 게시판처럼 보이죠.

2.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느라 예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했지만 이것까지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수정 요청이 4~5회 이상 있었다는 겁니다.
제가 코딩을 잘못해서 그런게 아니고 계속 디자인 파일을 새로 보내오면서 이걸로 바꿔주세요, 저걸로 바꿔주세요...
처음에는 중간중간 수정/보완 파일 준다길래 그냥 파일명이랑 경로는 똑같이 해서 실제 파일의 교체 정도만 하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디자인적인 부분은 크게 변한게 없지만 담고 있는 컨텐츠의 위치며 크기며 그런게 변경되면 나머지 부분들도 거기에 맞춰서 다 변경해야 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몇 번의 수정을 거쳤는데 나중에는 아예 그때까지 작업한 것을 통채로 갈아 엎어야 하는상황에까지 이르렀었습니다. (며칠동안 헛일한거;)
저는 웹 에이전시는 아니지만 작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인데 마지막 수정 때 하루를 통채로 바쳐야 했고요.
그거 바꿀려면 이거 다 갈아엎어야 된다고 했더니 미안하다거나 고맙다는 내색은 커녕 그러면 언제쯤 나오겠냐고 최대한 빨리 부탁한다는 말만 합니다.
그리고 한창 작업하고 있는데 중간중간 전화와서 작업 잘 하고 있냐고 은근히 채근까지...

친한 사람이 다니는 회사라서(연락 오는 사람은 제 지인 말고 그 윗사람이고 지인은 소개만 해 주고 빠졌습니다) 웬만하면 커피값 정도만 받고 해주려고 했는데, 저 쪽에서는 수정이라든가 하는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해서 제 값을 다 받고 싶습니다.
신중하게 결정해서 디자인을 보내든가 해야지...
자기네 급하다고 일단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하고 나중에 수정해달라거나 뒤엎으면 그만이지 이런 식입니다.

게다가 주말이고 뭐고 없습니다.
저도 제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주말에는 출근 안 하는데 토요일 밤 10시고 11시고 연락와서 이것저것 지시합니다.
자기네 직원이라도 주말 저녁까지 저러는건 아닌데 제가 자기네 직원도 아니고 무슨 5분 대기조도 아니고...

저 쪽에서 받는 결과물이야 수정을 몇 번을 거쳤든 처음부터 지금의 결과물로 했든 똑같겠지만 저는 4~5배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셈이니까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이 맞는건지요?
그리고 이런 경우 금액은 대략 어느 정도 받아야되나요?

(참고로 일반적인 웹 에이전시에 문의했더니 100만원이나 부르더라면서 너무 터무니 없어서 저한테 연락했다고 합니다.
저는 여러 분야의 일을 하지만 개발자 출신이기도 하구요.
저 쪽의 요지는 많이는 못 주겠다는 얘기인 듯 합니다.
사이트 제작이 기본 디자인 포함 100만원이면 저렴한 편인데 저 회사에서 원했던 작업량(이미지맵과 a href로 페이지간 연결 + faq 게시판처럼 코딩)을 감안하면 비싸긴 하죠.
그리고 수정사항에 대해서는 하나 바꾸려면 나머지를 다 바꿔야 해서 코딩상의 에러사항이 있지만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니까 코딩을 모르는 사람은 그거 잠깐이면 되는거 아니냐고 생각할텐데... 반복되는 수정으로 인하여 비용이 올라간다고 하면 납득을 할까요? 저는 몇 배로 시간을 들이고 고생을 했지만요.)

3. 유지보수 건입니다.
일반적으로 웹 에이전시에서 유지보수를 할 경우 1년 단위로 계약하며 월 10만원 정도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맞는지요.

사실 좀 겁이 나는게 맡았다가 이번처럼 시시각각 이거 수정해달라 저거 업데이트 해달라 괴롭힘 당할까봐 저걸 맡았다가 후회 안 하려나 걱정입니다.

유지보수 비용은 어느 정도가 적절하며, 유지보수 범위나 횟수를 계약서에 명시해야 분쟁이 없을 듯 싶은데 상식적인 관례가 궁금합니다.
(용량은 문서 파일 + 메뉴 등에 사용되는 작은 이미지 몇 개 뿐이라 얼마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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