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증상들이 약을 끊었기 때문에 나타나는걸까요?
주인님
오랜만에 질문드립니다.^-^
공황을 앓은지 1년9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공황장애 이전에 강박증과 우울증을 7-8년 정도 앓아왔었지요. 당시에 큰 증상으로 나타나던 것이 아니어서 방치하다,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본격적으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기시작했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하이톤, 크거나 억양이 강한 소리(구체적으로 가족의 목소리입니다.;;;)를 들을때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해 휴학을 하고 치료에 전념했었죠.
그리고 다시 복학을 하곤, 중간고사를 치르면서 시험에 대한 부담이 굉장히컸었던 모양입니다.
스트레스성으로 난독증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공부는 해야하고 읽을 수는 없고, 그렇게 공황증세가 한동안 잠잠하다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마르고 싶다는데 대한 집착, 식이장애를 4년째 앓고 있고, 여러 신경정신과 질환을 앓으면서 부수적으로 따라다니던 불면증으로,
몸이 많이 상해있답니다. 강박증으로 시험만 되면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성격도 한몫했구요.
그렇게 작년 가을에 시험을 치다 공황증상이 왔고, 쓰러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날의 기억을 잃었죠.
담당과목 교수님께 찾아가서, 시험에 대해 말씀드리는데, 화를 내시는겁니다.
저는 그런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황장애라고 말씀드리면서, 잠시만 목소리 낮춰주시면 안 되겠냐고 부탁드렸었는데,
교수님께선 제가 당신을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시며, 격노하셨죠.
그렇게 교수실에서 공황발작을 약하게 겪었답니다.
이후, 그 교수님 수업부터 긴장,불안, 초조해지면서 듣기가 힘이 들었지요.
약용량은 더 세지고, 중간고사후 한달만에 약 용량을 이전의 7배까지 늘려갈 정도로 내성이 생겨버리더군요.
체력적으로 약해진 상태에서, 신우신염을 앓았고, 입원했고, 입원한상태에서도 과제물을 내고 수시고사를 치러야했어요.
퇴원후에는 약 부작용으로 기억이 끊어져 갔습니다.(파록세틴, 렉토팜, 자나팜 이렇게 복용했었습니다. 제가 저녁식사를 했는지 않았는지, 수업시간에 뭘 들었는지 중간중간 끊긴 기억을 가지고 살았었어요.)
그리고, 급격한 불안에, 그 어떤 소리도 듣기 싫고, 냄새도 맡지 못하며, 교과서를 보거나 학교 가까이 가면 토하는 지경이 되어서,
기말고사를 앞두고 두번째 휴학을 했답니다. 공부에 굉장히 집착하는 성격이라, 학교만 가고 책만 집으면 증세가 심해지곤 합니다.
당시에 상담을 겸한 양방진료를 받고 있었는데, 소리에 너무 민감하다보니 의사들이 진료를 거부하기도 했지요.
한달정도 칩거, 집안에서도 귀마개를 하고 지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꽂았다 빼는 소리, 도서관의 사람발걸음 소리를 들을 때마다 아찔해지면서 증상들이 나타나곤 했었죠.두달, 세달째가 되면서, 이젠 자유로이 외출하고 지하철이나 버스도 탈 수 있게되었답니다. 많은 부작용을 겪으면서 약을 끊어버렸구요.
약을 먹으면서, 기억살실, 식욕부진, 의욕저하, 졸음...이런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살이 10kg가까이 빠졌었어요. 마름에 집착하는 저로서는, 여러 부작용에도 살이 빠지는건 기뻤답니다. 늘 몸에 기력이 없고, 감정기복도 심해지면서 말이죠.
약을 끊은지 4개월차, 공황증상은 거의 사라진 상태입니다. 가끔 심박이 빨라지거나 예기불안을 겪긴하지만, 발작을 겪진 않았어요. 숨이 가빠지질만큼, 심박이 뛰지도 않습니다. 다만, 불면증으로 지금 60시간 가량 깨어 있는 상태네요. 그 전에 2시간 잠잤습니다. 밤낮이 바뀌기도 하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우울증을 겪으면서 무기력해지곤 합니다. 침대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다거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때도 있지요. 한학기,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렇게 쫓기듯 휴학한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폭식증을 겪고 있답니다. 체중이 8kg정도 늘었지요.
중간에, 다시 마르고 싶어서 약을 끊고도 얼마든지 자유로울 수 있음에도, 약을 복용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답니다. 식이장애도, 정신과질환이고, 어느 정도 선에선 약물치료도 하기 때문에, 약의 도움을 빌고 싶었던 것이지요. 중간에 약을 먹어도, 내성이 생겨서인지, 지금 느끼는 스트레스가 극심해서인지, 불면증과 식이장애는 개선되지 않습니다.(참, 위의 신경안정제 복용시에 수면제도 한두달씩 가끔 복용하곤 했었습니다. 워낙 잠이 안 와서...)
마음은 이전보다 훨씬 자유롭습니다. 죽음에 대한 불안감도 없고(그래, 안되면 죽는거지, 뭐...-_-;이런 마인드죠.), 공황장애 자체로만 떼어놓고 본다면 그쪽 증상은 거의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겪는 우울증, 식이장애, 불면증에 대해서, 여전히 이렇게 약을 끊어나가는 것이 옳을지, 혹은 약을 끊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일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금 선에서는 약물 복용시에, 기억이 계속 끊기는 부작용때문에 약을 피하게 됩니다.(저는 죽을만한 고통이 낫지, 약먹고 일시적으로 기분좋아지거나, 제가 뭘했는지 전혀 기억못하는게 더 두렵습니다) 상담치료를 주로 하고, 약물을 부수적으로 병행하고 있었는데, 현재 약은 끊어버렸고, 양방의들은 상담을 거부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왠만한 신경정신과에서 어느정도 상담하는지는, 몇군데 전전하며 겪어보았습니다.
약에 의존해서, 마르고 싶고, 덜 우울하고 잘 잠자고 싶은 욕심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약 부작용이 너무 심각합니다. 이대로 죽 끊어가도 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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