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 정면돌파 이야기
가욋길
어제부터 간병인 건으로 글 올렸었죠.
오늘 일부러 전 좀 늦게 갔어요. 오빠도 그렇고..
갔더니 밤새 열이 나서 못잤다부터...
엄만 석션시 피가 나서 의사가 2시간에 한번 하라하지만 경험상 텀을 늘려야한다..
그러고 저희들이 안마하니 옆방 간병인 침대에서 주무셨어요. 저희도 쉬라했구요.
가래가 좀 되어 네블라이저도 해야하는데 새벽에 한번하고 11시쯤엔 네블없이 석션만 했다하더라구요.
그리고 식사가 좀 오래들어갔고...
식사끝나고 등좀 시원하게 해드리고자하는데 30분 지나도 안 일어나시고...소화도 어떨지 모르니 10분 더 주무시게 하고 보자고..안일어나셔서 저랑 올케언니가 등 이쪽 저쪽 부채로 부치고 있는데 와서는..
일 힘들어 못하겠다. 둘이서 일배워 하시는 게 좋겠다.
이수다님 불편하시면 말씀하심 된다고. 저희 비킬테니까 체위변경이랑 하시라고...
자기 힘들어 못하겠다고..다른 좋은사람 구해준다네요.
그래서 그러면 구해달라고..이수다님 힘드신데 어찌 더 해달라하냐고.. 구해달라고..좋게 말했죠.
그리고나선 올케언니가 너무 놀라서 나가고...석션시간 넘었으니 하자고 하니 하는데..네블없이...자기도 4시간?이 훨씬 넘으시간만에 하려니 급했겠죠.
갑자기 핏덩어리 푹 올라오는데 저 완전 돌아버림.
석션하면서 하는 말...자기 마음이 이미 떴다고...
거기서 할말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병실분들 계신데 조곤조곤 다 말했어요.
이수다님. 휴일에 일 안하시면서 비용 달라하시는거 안되는거죠?(사실 오전에 간호사랑 상의하니 누구냐고 난리더라구요. 간병인 체크리스트 보여주며 이거 어기면 보고하고 이 병원서 잘린다고...말해줘야하는거라고...해결해보겠다하고 정리)
그리고, 석션 블리딩때문에 텀 늘린다하더니 지금 4시간도 넘게만에 네블도 없이 하니 엄마 핏덩어리 나오는거 아니냐.
우리가 있어 못왔답니다. 무슨소리냐고. 해야할 일 하면 되지. 우리가 못하게하냐고.
환자보호자들 그렇지않아도 마음이 유리같은데 그리 갑으로 행동하셔야하겠냐고...간호사실에 말하겠다하니 말하라네요.
그래서 바로 가서 다 말했어요.
두분이서 이미 휴일비용때문에 주시했던 바고, 그닥 평이 좋았던 건 아닌지 다른분 알아볼까..이러시더라구요.
간호사분들이 말씀하시는 부당내용은..
-휴일쉬는거 수당요구
-석션 시간 위배
-밤새 못잤다고 몇차례 강조
-보호자들 있는거 번거로워함
-안마는 기대하지 말라.
간병인 불러 확인하더니 오셔서 하시는 말씀은..
간병인이 모두 인정. 죄송하다고 했고. 휴일수당도 처음 요구해본거라 했다네요.(과연 그럴까요...)
그러나 인간적인 대우를 못받았다고...헐...
셋이서 음료수 마시면서 자기 안줬다고...ㅠㅠㅠㅠㅠ정말 기도 안차서..
당신은 맥심 모카골드를 제일 좋아한다더라구요. 커피좋아하는줄 알고 어떤 보호자 백화점서 고급커피 사더줬지만, 자긴 이거 하루에 5잔이면 딱이다.
마침, 올케언니가 커피사러 가면서 이수다님 커피드시겠냐고...그때 믹스커피 타려던 참. 이몬 그거 좋아한다고.
그래서 다녀오며 우리들것만 사왔고, 하늘보리 큰 통으로 침대받치려고 사와서 먹어없애던 중이었어요.
어제 첫날, 점심 사드렸고, 간식으로 빵두개와 음료수 2개 사드렸어요.
오늘도 점심에 옆환자꺼 드시길래 식당서 사드리려고 왔는데...그럼 우리 저녁에 식당가서 먹자고 약속한 상황...
그 분도 뭔가 간호사에게 당신이 그리 행동한변명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만 너무 황당...
저는 간병인을 간호사분도 구하려고 알아보고 도와주시고 있어요. 저도 내일 협회 알아봐야하고...
근데 이 분..자기도 구해보려고 하는데 자기가 그만둔다하니 무슨 원인이 있을거라며 안온다한다고..
간호사가 말해서 병동 간병인들이 구하려고 백방 애쓰는데, 두명이 와서 우리 엄마보더니 도망갔다고...
원인이 있을거라 생각할거라고...(속으로 생각해봅니다...원인 말씀드려줄까요...)
그래요. 이해해보려 했으나 마지막까지 저런 모습보며 안됐다가도 참....인성이 부족한 분 같아요.
미리 알게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간병인에 대해선 앞으로도 정면돌파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들도 원칙에서 벗어사 해주게되면 그들은 더 원하게 될거고 우리가 끌려가게 될 것 같습니다.
여차하면 내가 한다라는 생각으로 진행할 겁니다.
밤에 그분과 엄마를 두고오는게 참 힘들었지만, 이미 문제시되어 잘하려고 하는 모습봤고(오기 전까지 내일 몇시까지 교체해줄거냐고 속은 긁었지만..당신이 구하기로 해놓고 갑자기 저러고...간호사 험담하며 구하지도 않으면서 그런다고...열심히 퇴근시간도 반납하시고 간 분인데 그리 말씀말라하니 바로 꼬리내리고), 내용 다 아는 간호사께 부탁드린다하니 걱정말란 말 듣고 발길 돌렸어요.
오빠가 엄마손을 잡고 울었다네요. 엄마 사고후 한번도 오빠의 눈물을 못 본 저인데..올케언니가 전하는 말에 가슴이 쓰라립니다.
엄마 빨리 일어나셔야겠다고 하며 말없이 울었다고...
오늘 제 마음은 정말 너덜너덜하군요.
엄마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찢어지는데, 왜 간병인 때문에 이리도 엉망이 되어야할까요.
중환자실 나가는 날, 담당교수님이...간병인을 부리는거니까 휘둘리지 말라고. 그래야 휠체어 한번이라도 더 태우는 거라고...
그 말씀이 귀에 울린 날이었어요.
엄마는 오늘 하품을 하셨어요. 정말 기쁜 일이죠. 중환자실 교수님이 눈뜨기 전에 하품한다고 하셨거든요.
시원하게 하품 한번 하면 좋겠다고...
그리고, 옆으로 돌려 등 닦는데, 돌려진 쪽 손잡이를 어찌나 꽉 잡고 계시던지....
6살 제 딸래미가 할머니 손 안마하고 있으니 계속 눈물도 흘리시고...
사랑한다는 저의 말에 또 두어번 흐느껴 우셨어요.
내일은 또 마음 단단히 먹고 힘을 내서 간병인도 좋은 사람 구하고 엄마도 열심히 안마하고 주물러서 회복을 기대하려 합니다.
여러분 모두 힘내세요.
그리고, 우리 너무 휘둘리지 맙시다.
가슴펴고 당당하고 씩씩하게 우리가 돈주고 고용한 분들. 인간적인 부분 잘 해드리고 편의도 봐주고 정도 쌓고 하면서 기본틀은 지키며 가기로 합시다. 이용당하지 맙시다!!
---네살 둘째놈이 20일 가까이 된 병원을 오가는 생활에서 결국 미열이 나기 시작...땀내고 자더니 회복하네요. 감사한 하루이기도 합니다...
*참, 간병인을 병원서 문제시되진 않도록 했어요. 이 분이 이 병원만 오시는데 못오시게되면 밥줄도 힘들어 진다고 하는 듯..
단, 다른 사람에겐 절대 안 그랬음 좋겠다고 간호사께 말씀드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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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입술
에고. 저의도 일주일동안 엄마 간병인쓰고 있는데. 엄마가 일반병실보다 치료실에 계속있어서 간호사들이 거의 자세바꾸고 그러네여. 오빠가 아까 11시쯤 갔더니 엄마는 치료실에 있으니 방에서 자더라구요 ㅡㅡ
좀 이건 넘 심하더라구요. 에휴 일주일이라 참고 있네요. 참 글읽다보니 어머니 차도가 있어서 많이 부럽네여. 저의엄마는 아직 똑같으셔서 ㅜㅜ 파이팅입니다 -
붕붕
저는 간병인이 제가 시키는거 안하고 자리자꾸비우고 그래서 엄청 싸웠어요. 저한테 한달에 월급많이 안주고 700,000주면서 나는봐준는데 밥식당갔다주면 돼는거아니냐고? 이렇게 말해서 이상한간병인 보면 미치겠어요. 저는 바로 화내고 짤랐어요.그때제가 좀나으고 정신이 돌아오니까 저한테 막말했어요.제가 젊어서 그런막말..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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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기슭
이 병원을 주로 뛰시는데 이번에 문제됐으니 다신 그러지않을거라 기대해보는거죠. 옆자리 간병인은 자꾸 자릴 비워서 할머니가 불러달라하고. ㅠ ㅠ 간호사가 그런것도 체크하고 있다하니 다행이에요. 간병인에게 경험이 있으신가봐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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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
다른데서 또 그러면 그간병인사람 돈보고 일하는 미친년. 오늘 간병인들 안좋은거 보니까 미치겠네요. 저간병인이 저볼때 미친짓해서 저는 이상한간병인이 환자보면 재수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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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kolade
다른데서는 제발 그러지말길...오늘의 이 아픔...다른 사람은 안 느끼길 바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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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그런 간병인들 미친거지요. 미친사람 웃겨요.간병인 바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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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뉴
등 좀 닦아드리려고 다리부터 상체까지 옆으로 돌려놨는데, 바로 하려니 안되고 힘이 느껴져서 보니 손잡이 잡고 계셨어요. ㅎㅎ 너무 기뻤답니다. 흐느끼는건...한숨을 쉬듯이 깊이 숨을 쉬며 흔들리는 숨소리가 들려요. 입도 어떤 때는 아래로 쳐지죠. 전 엄마 수술후 첫날부터 지금까지 미세한 표정변화로 엄마가 주무시는지..듣고 계시는지 울고 계시는지 좀 파악이 되더라구요. 초저녁까진 그리 곤히 주무시다 밤에 가려니 깨셔서....오는 마음이 더 아팠답니다.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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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맛캔디
침대손잡이 잡으신다고요 등돌리시면요? 흐느껴 우시다는게 어떻게 우는건지요? 어머님 아직의식없으시잔아요? 수다님글 유심히 보는대 어머님 곧의식 차리실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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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그쵸...돈이 다가 아닌데 말이죠. 어찌 뒷모습이 부끄러운 걸 떠나 아예 대놓고 얼굴 부끄러운 일을 하시는지...고생을 많이 하셔서 그런가하다가도 ... ㅠㅠ
저도 정말 제가 하고 싶어요. 우리 애들만 아니면 제가 할텐데요. 애들도 병원에 너무 자주와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애들아프면 전 발이 묶이니까요..
그럼요...가족말고 누가 그리 간병하겠어요. 간병할 수 있는 여건이 너무 부럽네요. 우리모두 힘내고 좋은 소식 전하도록 해요~~ -
볼1매그녀
참 자기들도 아플때도 있을테돼. 돈도 돈 이지만 정말 인간이 되야 합니다. 님글 보고 제가 겪었던 일이 떨올라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작년까진 걸어다니고 말씀도 다하셨는데 가슴이 많이 아프고 또 눈물이 나네요. 전 짐 제가 간병하고 있습니다. 가끔 힘이들때 간병인 쓸까 문득 생각이 들곤 하나 누가 가족 외 더 잘볼까 하고 맘을 다잡습니다.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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