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을 높이고 싶어요 ㅠㅠ
보르미
약 7~8년 전에 처음 공항증을 경험했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아봐도 이상없고 그당시엔 정신과 가볼 생각을 못해서....
그 고통을 계속 감수하면서 직장생활을 했는데.... 정말 곧 죽을 것 같은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쁘고 어지럽고 매스껍고 장이 꼬이는 것 같고 현기증나고 식은땀나고 .... 결국 이대로 쓰러져 죽겠구나 하는 막다른 생각까지..... 순식간에 이어지는 이런 증상은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었고.... 심지어 부수다님 조차도... 젊은애가 의지가 약해서 그런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했었어요
(이런 증상이 생긴 나름의 사건들이 꽤 있었어요... 아빠가 쓰러지시고....다니던 회사가 문닫고....등등)
그러다 회사 앞에 기체조를 다니게 되었는데... 한 3개월쯤 지나니... 횟수나 강도가 조금씩 주는 것 같았지요.
그러면서... 공항증에 조금 익숙해진것인지... 증상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공포가 조금씩 줄어들었지요
그렇게 2년정도 지내다가... 유럽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후배 한명과 단 둘이서 자유여행)....
막상 예약 다 걸어놓고는 너무 두려운 생각이 들고.... 장거리 비행도 걱정되고.... 그러다 처음 신경정신과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런저런 저의 얘기를 듣던 의사는 저보고... 예기불안증 이란 진단을 내려줬어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걱정으로 불안증 증세를 보인다는 거였지요
암튼.... 그때 처방해 준약을 먼저 3일 먹어보니 참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고.... 여행기간 동안 먹을 수 있는 약을 들고.... 여행을 갔습니다. 갈때 올때 비행기에서 그리고.... 여행중 높은곳의 케이블카 탈때 딱 3번만 먹고... 잘 버틸 수 있었어요.....
물론 중간중간 약한 증상들이 밀려왔지만.... 여행의 설레임으로 금방 가라앉았었어요
그 이후.... 역시나 약은 먹지 않고 증상이 오면.... 무시하려고 애쓰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결혼도 하고 출산도 하고.... 남들이 보면 아무 문제 없어보이는 생활을 해왔는데....
결혼을 하다보니 신경쓸일이 두배가 되고, 아이가 있다보니 걱정거리가 두배가 되고....
꼭 공항증 증세가 온다기 보다.... 몸 전체가 기력없고 항상 소화안되고뭔지 모르게 불안한(학교다닐때 시험보기 전 같은) 마음이 계속되네요....
특히 시댁과 문제가 있거나, 아이가 아프거나 할때 심해지고....
어느날은 어떠한 증상도 없이 개운하게 보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 저의 이런 증상으로 삶의 질이 참 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에 딸아이가 심장 시술을 받았습니다. 선천성인 질환인데.... 다행이 시술이 가능해서... 가슴열지 않고도 치료를 받았는데....
너무 불안해서 위에 찾아갔었던 병원에 몇년만에 가서...약을 타다놓고는시술실 들어가는 딸 못보고.... 돌아서서.... 약을 먹었습니다. 미리 좀 먹어둘걸.... 효과가 안나타나서.... 한봉지 더 뜯어서 먹었더니만.... 조금 후에는 너무 어지럽고 졸리더라고요
암튼 이렇게...저는 약을 정말 제가 생각했을때 못견딜 것 같은 예정된 일이 있을때만 먹었습니다. 평상시에는.... 제 의지로 이겨내고 싶어서.... 그리고 약에 의존하면 계속 먹게 될 것 같고 해서....
그러면서 약은 항상 한두봉씩 가지고 다닙니다. 갑자기 나타날때 먹으면 괜찮아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넘 두서없이.... 제 얘기를 늘어놓았는데요....
공황증으로 일상생활까지 지장받는 환우불들도 계시는데.... 제가 넘 엄살을 피우는 것 같기도 한데....
지금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평상시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많이 약해지기도 했고 뭔가 다른 행동을 취하면서 증상을 가라앉힐 방법이 있는데 (이런걸 나름의 노하우라 하나봐여ㅡㅡ)
운전대를 도저히 잡지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출산전 (약4년전)에는 너무 잘하고 다녔거든요.... 그당시 네비게이션도 없이 모르는 길도 잘 찾아다니고.... 운전이 오히려 재미있을 정도로.... 잘하고 다녔는데....
언젠가 고속도로에서 160까지 밟아보다가..... 머리 뒤쪽으로 뭐가 쭉 올라오면서 가슴이 뛰고 숨이 막히면서 이대로 사고가 날 것 같은 느낌이 난 이후로.....
운전대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어렵게 근거리 운전을 시도해보긴 하는데.... 명치도 콕콕 쑤시고 어지럽고.... 식은땀나고....손발을 차고....
게다가 아이를 태우고 다녀야 하다보니 더 걱정되고 두려워서.... 못하겠어요
그래서 2년정도 운전을 아예 할 생각도 않고... 살았는데....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 싶어요.... 몇달전 아이 시술에 앞서 병원을 찾았을 때 이 증상을 얘기하니.... 운전 안하면 되지 않냐고 하고.... 주변에서도... 정 그럼 그냥 대중교통 이용하지 그러냐고....
저도 두려운거 뭐하러 해볼라 하나 싶어서.... 애델고 지하철 몇번씩 갈아타고 버스타고 다녔는데....
자꾸 필요할 일이 생기고.... 그럴때마다 제 자신한테 짜증이 나서..... ㅠㅠ
밤에 잘때.... 내일은 시도해볼까....하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저같은 증상 있으신 분 계실까요?
약을 먹으면.... 도움이 될까요? 어떤 분이 저와 같이 운전불안증을 겪고 있는데.... 자낙스를 복용하고 운전을 한다고 하던데....
제가 갔던 병원에서는 병원내 처방인건지.... 약이름도 모르겠는...약을 줬어요.... 동그란 하얀색(40이라고찍혀있는)반알과 주황색 한알(myungin50이라고 찍혀있네요) 이 약이 무슨 약인지도 궁금합니다.
이곳의 글들을 보면서.... 활달하고 긍정적이라 생각했던 저의 성격이 그게 아니었을 수도 있구나 싶은데....
성격도 좀 바꿔야 겠고....
이제는 운전도 하고.... 공항증이 나타나기 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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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조이
그러다가 사고가 나면 어떻게 될까요?? 안전밸트 하고 있고,차는 빙그르르회전하면서 타이어빵꾸나고..잠시기절하고 일어나면 가길에 차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다만 지나가던차들이 옆에서있고 .. 옆에서 말을하는데 않들리고 좀 있다 정신이들어 옵니다. 천천히 다시 운전할수 있게 됩니다.막상일이 버러져도 생각보다 그렇게 큰 일은 않나는거죠. 그때는 나혼자 운전하고 있었는데 그런거 같습니다. 요즘은 가족이 타고 있는경우가 많아서 조심조심 운전하게 되죠..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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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저도 공황처음 느낀게 영동고속도로에서 운전중 느꼈습니다. 그때 느낌은 지금도 잊혀지지않아요, 목뒤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손바닥에 땀이 맺히고 가슴이 드럼처럼 쿵쿵쿵쿵 하더군요 상대방 차가 나를 향해 돌진하는것같고 내가 상대방 차를 향해 돌진하는것 같기도 하고 지금은 편안히 운전을 합니다 1년 걸렸네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겁니다. 제 경우에는 조급함을 버리니까 괜찮아지는것 같아요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조금씩 조금씩 운전을 시작하세요 아이가 첫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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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알녀
저는 영업사원이라 운전을 필수로 해야 하는데 그것도 주로 고속도로.. 공황이 온뒤로 운전하는것이 늘 고역이었지만 먹고 살아야 하는지라 어쩔수 없이 운전을 계속 하다 보니 운전에 대한 공포는 거의 없습니다. 가끔 증상이 오긴 하지만 잘 이겨 내고 있죠... 조금씩 노출해 보셔요.. 차츰 달라 지실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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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율
짧은 시간안에... 많은 답글을 남겨주셨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마지막 수다님의 글까지 읽고 나니 눈물이 팽~ 도네여 ㅜㅜ 공항증 없는 일반인(가까운 식구들과 친구들포함)에게 아무리 얘기해도 달래지지 않았던... 괴로움이.... 저만의 것은 아니었다는 위로와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얘기한다는 게 너무 반가워여...
수다님 마지막 말씀처럼... 예전처럼 자유롭게 운전하고 다니고, 기차나 비행기도 별 걱정없이 즐겁게 탈 수 있는 날들을 -
송아리
주황색 \명인\이라고 쓰여진 약은 \자나팜\ 0.5 같습니다...저는 0.25짜릴 먹고 있거든요..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단 생각은 저도 너무 간절하답니다..발병시기도 저도 7,8년 정도 됐으니 비슷하네요^^
에혀..가끔..약 잘 먹고 잘 하고 있는데 왜 깨끗이 낫지 않는건지 실망이 클때도 있지만 그래도 20년도 넘은
분들도 있도 그 이상도 있으시다하니(물론 늦게 발견하신 케이스가 많구요^^:) 쬐금 위로삼고 견디고
있습니다...우린 그만한 공황고수 될라 -
레온
많은 분들이 꾸준한 운동은 필수라고 하시더라구요. 억지로 하는 운동이라고하면 부담이 되어서 오래못할수도 있으니 집안청소같은 것도 좋은 운동이 될수 있겠죠? 찾아보시면 의외로 운동될만한 것들이 의외로 많을 겁니다.
궁금하시면 여기 사이트에도 많은 고수주부님들이 계시니 쪽지같은걸로 의견을 구해도 될겁니다.
하지만 한꺼번에 무리는 하지마시고 적당히.. 힘내시구요. -
벼리
지금도..장거리는 잘 안가려고 하긴하지만....갈 일이 있을때마다..별 두려움없이 갔다오곤 합니다.
이번 추석 보내러 속초가기 전날 음주를 많이 해서...(저는 음주한 담날은..꼭 두배의 예기분안이 와요)
약을 두봉이나 털어넣고...가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쓴 방법은 정말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하지만..님같은..경우는 의사와 상담후...자낙스..를 좀 더 복용후..운전을 해보시는것도 많은 도움이 될것같긴한데요..
선생님께...허락부터 받으세요.. -
참이삭
안녕하세요.하늘수수다님..제약회사 이름이고,,알프라낙스같은데..약사가 아니라서^^ 궁금하시면 처방전 내지 약사에 문의하시는 것이 빠릅니다..
운전 또한 그렇습니다.불안과 긴장에 따라 신경계가 예민해서 그런 불편감들이 나타날수 있습니다.
답은..불안이 감소하도록..무시하는 방법또한 좋습니다..
그리고 약복용 방법은..정해진 용법대로 드시는 것이 좋으며. 임의대로 늘려서 드시면..운전이라든가..기계조작시 위험이 따를수도 있습니다..졸움이 온다 하셨지요..~~ -
앨버트
님의 증상들 저와 많이 비슷하네요..오래된것도 그렇고..약도 잘 안먹고..하지만..전 병원은 자주 가요..
운전할때..증상 정말 똑같아요..전 원래..신문보급소를 했었는데..하루에..100키로미터 이상을 운전을 해야하는 일이었어요...나중에는 증상이 심해져..팔아버리긴 했지만요..저도...쫙 뻗은 도로에서..160이 막 넘어가는데..님과 똑같은 증상이 오더라구요...그 후에..운전하는게...정말 어려웠는데...일땜에...가슴을 부여잡고..복식 호흡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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