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아버지가 2013년 8월에 심근경색 조형술 시술 후 뇌경색까지 와서 언어장애가 왔습니다.
처음엔 말도 못알아 들으시고 헛소리만 하시고 이해는 전혀 못하셨죠. 다행이도 운동기능 장애는 오지 않아서 퇴원하고 언어 재활치료 다니신지 1년이 넘었네요
언어장애는 100프로 못 돌아온다. 좋아지면 80프로 정도 된다고 했는데
아버지가 아직도 말을 한번에 잘 못알아 들으십니다.
그래도 처음보단 많이 좋아졌으니 그것도 다행이다 하며 가족입장에서는 감사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본인은 그게 아니셨나봐요...

어제 새벽에 가족들 다 잘때 홀로 43도짜리 양주 한병을 다 드시고 필름이 끊기셨는지 거실에 토하고 토와 뒤엉켜 계신걸 먼저 일어난 어머니가 발견하셨어요.

병원에서 이제 평생 술 드시지 말라했는데... 억지로 깨웠는데 아버지가 하시는 말이

자기는 바보다 이제 나는 끝났다. 나 무시하지 말아라
아무것도 못알아듣겠고 너무 답답하다 뭐라하는지 하나도 안들린다
울면서 한탄을 하시는데 보는내내 심장 미여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시는데 일에도 지장이 있으니 이젠 자기는 어떻게 해야되냐 하면서
우시는데....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 감정 잘 모르죠..

참고 참다 우울증이 온 것 같아요.
그것보다 양주 한병을 다 마셨다는게 건강이 더 나빠질까봐 걱정이 되네요 ..너무 놀라서 119 부를까 하다가
지금 계속 울다가 다시 잠드셨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딸 입장에서 너무 가슴아프고 답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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