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좋았던것도 잠시네요..

10/30일 넘어지시면서 외상성 뇌출혈로 좌측전두엽손상이었습니다.
수술안하시고, 약물치료로
중환자실에 2주, 일반병실 4주 계셨어요..
중간에 섬망증상과 아버지가 병원에서 사라지시는일까지..
짧은기간에 다 겪었죠.

그래도 생각보다 섬망증상은..
담배를 그렇게 찾으시더니.. 그걸 핀후인지.. 그걸 피게 해서인지
조금은 줄어들고.
급속히 좋아지셨어요.. 담배는 계쏙 피시구요..

여전히.. 대화가 안되는 부분은 있었습니다.

전두엽 쪽이다보니.
원래도 고집이 쎈데... 대화가 안됩니다.
본인은 일단은 아프지도 않고 하니까, 본인이 이상한걸 전혀 모르세요.
정상인인줄아시죠..
그리고 저희도 말이 안통하는 부분 빼고 ..
원래 고집이 쎄니까... 괜찮겠지 했구요,,뭐 그렇게 퇴원하시고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4일후에... 저번주 일요일날..
병원에 입원해있으면서 아시게된분을 만난다며..
그분과 식사를 하시면서 술을 드신겁니다.

분명.. 자기는 2잔정도만 먹겠다.
그정도는 괜찮다 그래놓고.

본인정신이 아니니... 그걸 자제를 못하신거죠.
저희가 말을 해봤자... 잔소리니 듣기 싫으면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시거나 화를 내시죠..

그렇게 나가셔서 취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집을 못찾아 오셨습니다.

다른동 복도에 쓰러진걸 지나가는 사람이 보고.. 신고를 해주었습니다.

어디서 넘어지신건지.. 턱은 찢어지고.. 갈비뼈는 부러지고...
얼굴이 팅팅 부어서..

경찰차와 구급차를 타고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걸
찾으러 나간 어머니가 발견하고 집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몇동인지는 알지만.. 몇호인지 기억을 못해내더군요.
그렇게 그날밤 주무시고
다음날 가보니..
가슴통증을 너무 심하게 호소하셔서
전날 넘어지면서 .. 부딪힌듯해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을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갈비뼈는 부러져있고,
이번엔 반대쪽 우측 전두엽에 또 출혈이 있는거였습니다.

그렇게 다시 중환자실에 재입원을 하시고
오늘로서 일주일 되어 일반병실로 내려왔습니다.

전보다. .욕설은 더 심해지시고..
담배를 또 찾으십니다.

특히 엄마를 보면 더 심하게 화를 내시구요.
원래도 사이는 안좋으셨지만요 ㅠㅠ

또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려니 막막합니다
이제는 양쪽 전두엽이 다 손상되었으니
전보다 더욱더 고집이 쎄지실거고...
간병인이 잘 버틸지도 걱정이고.
저 욕설과.. 짜증과 , 화를 어떻게 이겨내며,, 담배는 또 어떻게 말려야할지
정말 너무 걱정됩니다.

그냥 맘같아서.. 담배라도 하나 쥐어드리면 집에 가겠다고 난리는 안치실거같은데
어떤게 맞는건지.. 이렇게 .. 중소 병원에서 신경외과적 치료를 받다가.
나중에 치매나.. 알콜에 관련된 치료도 하고싶은데 어떤병원서 어떤과를 가서 어떻게 해야할지.

저와 신랑은 직장을 다녀야 하고.
어머니는 제 아이를 봐주고 계시고,
이모든걸 어찌알아보고 해야할지 너무 막막합니다.

전에,, 잘이겨내셨으니 이번에도 잘되리라 믿지만..

그래도 잠시 좋았던 그.. 4일이 너무 그립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답답하고 막막해서요
저보다 더 안좋은 상황이 많으시겠지만.
정신적으로 안좋으신게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습니다 ㅠㅠ

앞으로 아빠를 어떻게 이해하고 설득해야할지 고민이 되어 글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빠른 완쾌 기도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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