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예정일은.. 3일 남았구요..
저번주에 병원에서.. 애기 머리 9.8에.. 몸무게 3.9키로에..
그런데 덩치가 장난이 아니라고.. 보통 골반으로는 자연분만 못하시겠는데요.. 했어요..
안그래도 십몇주째 부터 애기가 계속 크다고 얘길 들어와서 애기가 37주만 딱 넘기고
나와주길 바랬는데 안되더라구요..

거기다.. 의사샘이.. 초산인데다가.. 잘해서 낳아도 열몇시간은 각오하라시더라구요..
엄청 겁주셨어요.. ㅡㅡ;;그리고 나이도 어린것도 아니고.. 여기 사이트에선 4키로 넘는 애기도 낳으신 분들 많던데..
그분들 후기 읽고 기운내고 그랬었는데..

병원에서 겁 막 주고 그러니까 점점 자신 없더라구요..
진통 하다가 결국은 수술할거라고... ㅡㅡ;;;;;;

그래서 신랑이랑 상의 하곤.. 결국 수술하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그런데.. 분명 자연분만 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되버리니까..
왠지 아기한테도 미안하고.. 남편에게도 미안한 복잡한 기분이 들어서 아주 우울하네요..

남편도.. 당연히 자연분만 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수술해야한다 하니까
기분이 이상한가봐요..
그래도.. 내잘못 아니니까 괜히 기죽고 그러지 말라고 얘기 해줘서 고맙긴 하지만..

제왕절개 해서.. 애기 낳았는데.. 내 애기같지 않으면 어떡하나..
모성애가 안생기는건 아닐까?.. 남편도 애기가 안예쁘다 하면은 어떡하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네요..

그래선지.. 아기도 왠지 기죽은거 같기도 하고..

제왕절개로 아기 낳으신분들.. 저처럼 이런기분 드셨나요?..
왠지.. 좀 굉장히 죄지은듯한 그런 기분이 들어서 힘드네요..

수술은 바로 내일인데..
이런 기분.. 뭐 어떻게 달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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