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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다이어트, 오래하면 머리 나빠진다?

회사원 이희순(28,가명)씨는 곧 다가올 여름을 생각해 다이어트를 준비하고 있다. 병원을 찾을 만큼 스스로가 살이 쪘다고는 생각되지 않아 우선은 음식을 통한 다이어트 방법을 찾고 있다.

이 씨는 “식이 조절을 통한 다이어트 방법이 가장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최근 유행하고 있는 황제 다이어트를 시도해볼까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다양한 음식을 통한 다이어트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고기를 주로 섭취하는 황제다이어트나 물을 많이 마시는 물 다이어트 등의 식단을 이용한 다이어트는 대부분 힘들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사용돼 일반인들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실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음식 다이어트는 한 가지 종류의 음식이나 영양소만을 섭취해야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장기간 시도할 경우 인체에 해가 될 수도 있음도 유의해야 한다.

◇ 황제 다이어트, 수험생이나 학생들은 자제해야

근래에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해외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 했다는 황제 다이어트. 미국의 애트킨스 박사가 20여년 전 처음 제안했기 때문에 애트킨스 다이어트 또는 단백질 다이어트로 불리는 황제 다이어트는 일반적인 저칼로리 다이어트와 반대되는 고칼로리에 고지방 다이어트이다.

이는 탄수화물을 거의 섭취하지 않아 우리 몸이 체지방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쓰게 된다는 이론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황제 다이어트는 수험생이나 학생들처럼 평소 뇌의 활동이 활발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되지 않는다.

닥터포유 강남클리닉 황세일 원장은 “탄수화물은 몸 안에서 포도당으로 대부분 바뀌게 되는데 이 포도당이 뇌를 움직이는 원료이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오랜 기간 제한할 경우 뇌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충고한다.

또한 저당질의 황제다이어트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고기에 있는 포화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까지 많이 섭취하게 돼 평소 콩팥에 이상이 있거나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들은 자제해야 한다.

이와 함께 황 원장은 “단백질이 열량의 원료로 쓰이게 되면 근육과 장기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단백질이 부족해 근육이나 장기의 단백질까지 분해될 수 있다”고 밝힌다.

원푸드 다이어트에 흔히 이용되는 토마토 다이어트도 장기간 실시하면 신진대사에 이상을 가져오게 된다.

토마토는 대표적인 저칼로리 식품이며 수분이나 식이섬유가 많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지만 토마토만 먹게 되면 영양소의 결핍으로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식사를 할 때 토마토를 이용하는 것도 다른 끼니에 과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사과를 이용한 다이어트도 칼로리가 적어 마음껏 먹어도 안심이 될 것 같지만 단백질이나 미네랄 공급이 부족해 신진대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열량의 공급이 부족해지면 몸이 적응해 기초대사량을 줄이게 되므로 정상적인 식사로 돌아왔을 때에는 전보다 더 살이 찔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코코아를 이용한 다이어트도 알고 나면 크게 다이어트에 효과적이지 않다.

코코아를 먹게 되는 방법이 초콜릿인데 코코아에 함유된 폴리페놀이 건강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초콜릿의 열량이 높고 지방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물을 많이 마시는 물 다이어트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몸 속 에너지 소비를 높이지만 식사 중 과다한 물의 섭취는 혈당을 높여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이로 인해지방을 합성하기 쉬운 상태를 만들기도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 단 기간의 원푸드 다이어트 아닌 장기간 식이조절이 효과적

원푸드 다이어트는 그 음식의 몇몇 영양소 장점만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짧은 시간 안에 몸무게를 뺄 수 있다는 장점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영양소의 불균형은 내분비학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대한비만학회 기획이사 김경수 교수(강남성모병원)는 “원푸드 다이어트를 장기간 할 경우 혈액내에 케톤바디가 쌓여 신경에 좋지 않다”며 “한 가지의 영양소만 들어오게 되면 결국 에너지로 쓰이는 수준을 넘어서 몸에 도움이 안되는 노폐물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황 원장 또한 “원푸드 다이어트는 단시간 살이 빠지는 만큼 다시 살이 찌게 되며 영양도 불균형해져서 효과적이라고 추천할 수는 없다”며 “정말로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평소 생활 식사 습관 자체를 고단백, 저칼로리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급격히 빠지는 살은 체지방을 태워서 빠지는 것이라기보다 수분의 감소로 인해 빠지는 것이기 때문.

영양소의 불균형은 피로나 탈모 등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한 달에 2~3kg 이내로 계획을 세워서 장기적으로 하루에 500kcal 정도를 줄이는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권유된다.

일주일에 3~5번 1시간에서 30분 정도를 속보로 걷는 것도 도움이 되며 당지수가 높은 것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흰쌀밥보다는 잡곡밥을, 감자보다는 고구마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AK클리닉 이승원 원장은 “올바른 식이요법을 위해서는 평소 야채와 생선을 많이 먹고 정제된 탄수화물은 먹지 않으며 과일농축물이나 마가린, 술, 조미료, 사탕 또는 땅콩버터 등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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