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벌써 입원하신지 한달이 되가네요,,

아버지께서 추석연휴가 있는 토요일에 시골집에서 일하시다 넘어지시면서 외상성 뇌출혈로 인해

지방종합병원으로 옮겨지셨습니다. 병원 후송후 CT 촬영결과 출혈양이 수술할 정도의 양이 아니라
4일정도 중환자실에서 CT촬영을 하면서 지켜보고 출혈이 더이상 없으셔셔 일반병실로 옮기셨지요.

일반병실로 옮긴후 몇일간은 안정적이셨는데 나중에는 섬망증이라고 하나요?
자꾸 자신이 병원에 계신걸 모르시고 다치신것도 모르시고 가족들에게 화내고 욕도 하시고 하셨습니다.

담당의 말대로 뇌를 다치셔서 뇌에 혼란이와서 그런것이라고 듣고 2주정도 지켜보던중
갑자기 왼쪽손 발에 힘이 없어지시고 입이 비틀어지셔서 긴급히 CT 촬영해봤는데

이번에는 뇌쪽에 물이 차서 그물을 빼내는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였습니다.. 수술은 머리에 조그만 구멍을 뚫어서 호스를 삽관하고
호스를 통해 피와 물이 빠지도록 하는거였고 수술후 중환자실에 다시 2일동안 계셨습니다.
그후 상태가 호전되어 일반병실로 옮기셨지요..이게 3일전 일이네요..
옮기신 후 섬망증 증상이 약간 있긴 하셨지만 걸음걸이도 좋아지시고 못쓰시던 왼쪽 팔 다리도 정상으로 돌아오시고
입도 정상으로 돌아와서 이제 조금더 치료만 하면 좋아지실 거란 믿을을 가졌지요..

그런데 오늘 새벽에 그동안 간병해온 피로가 누적되서인지 잠이 좀 깊이 들어버렸나봅니다.
아버지께서 혼자 화장실에 가시려고 침대에서 내려오셔서 화장실로 걸어가시다가 넘어지시면서 다시 머리를 다치셨어요..

쿵소리에 놀라서 눈떠보니 아버지께서는 병실 바닥에 누워서 기절한 상태셨어요
그 순간 너무 놀라고 아버지가 돌아가실까봐 손이 벌벌 떨렸습니다.

기절하시고 10분정도 있다가 눈을 뜨셨는데 처음 입원할 때처럼 말이 다시 어눌해지셔버리셨습니다...
다시 CT촬영결과 처음에는 전두엽부분이 다치셨는데 다시 넘어지시면서 경막하출혈이 발생하셨습니다

또 수술할 양이 안되서 출혈양을 보기위해 중환자실로 옮겨지셨는데 다행히 출혈은 더이상 없으시답니다.

하지만 3~4일정도 또 지켜봐야해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는 상태에요..

정말 답답합니다.. 회복되시는 상태셨는데 한순간 방심해버려서 상황이 다시 안좋게 되버렸어요.

회사 한달휴직한 상태로 아버지를 간병중이였는데 이제는 회사를 그만둬야 할것같습니다.

아버지만 좋아지신다면야 회사가 문제겠어요 일은 다시 구해서 하면 그만인걸요..

그치만 너무 답답하고 제 자신이 원망스러워서 지금 미쳐버릴것같아요..

시간과의 싸움이라는데 다시 좋아지시겠죠?? 후유증이야 어쩔수없이 감수해야 하지만

아버지가 예전만큼 좋아지실거란 희망으로 버티고 있는데 이상황이 되버리니 정말 마음 복잡해집니다..

저보다 힘드신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 모두 힘내세요..

옆에서 간병해보니 가족들도 많이 힘든거 같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