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아무래도 초기라 답답하신분도 계신것같아 중간상황을 공유합니다..

10월14일 외상뇌출혈로 응급실에 가게되었어요..

2층계단에서 반지하 1층쪽으로 낙상.. 한 4m정도 되는듯싶네요..

소리듣고 바로 발견해서 응급실까지 30분만에 후송되었구요. 최초 CT찍는데 한시간반..

결과는 소량 출혈이라 수술은 안해도된다는 판정..

그때까지 의식이없었어요.

중환자실 이동 후 경과를 보는데 참 가슴이찢어지더라구요.

누구냐며 돌아가신 할머니가 어디갔냐는둥

돌아가신 큰아버지 보고 형형.. 완전 어린시절을 기억하는듯한..

그렇게 2주간 중환자실에 있다가 일반병실로 옮기고 3주동안 진짜.. 고생한듯싶네요

제정신이 아니라 통제는 안되고 운동도 좋아하시던분이라 힘도꾀나 쓰시니

남동생과 저(아들만둘)가 함께 제지해도 통제가 안될정도였으니깐요.

성격도 있으셔서 힘으로 제압된다 싶으면 소리지르고 욕설에..

옆에서 간호하다가 잠깐깨시면 자꾸 화장실간다며 움직이시고..

잠도못잔채 밤샘으로 3주를 했네요..

그렇게 2주차부터 집에 가서 사업장을 관리해야한다며.. 그와중에도 회사걱정을..

그렇게 1주일동안 집에 가겠다며 곡기를 끊는데 도저히 통제가안되서..

주치의님께 부탁.. 반강제퇴원을 했지요..

입원 5주만입니다..

퇴원당시 혼자거동은 힘들고 식사조차도 못하실정도였으니

얼마나 위험한상황이었을까요.. 지금생각하면아찔하네요..

그렇게 집에서 오셔서 3일동안 밥한숟가락못드시고 있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다음날 병원에 강제입원해야겠다 했는데

그날저녁부터 식사를하시네요..그렇게 4주가 흘려 오늘이 됬네요.

지금은 거동도 가능하시고 혼자서 사업장까지 다녀오시고 오토바이도 타고다닐정도로

많이좋아지셨어요.

단지 조금전에 얘기했던 이야기를 기억못하시고.. 사업운영을 모두 잊으셔서

계좌번호 통장비밀번호 카드 개념등등..

출근하면서 그런거 하나하나 알려드리는것이 이젠 힘들다고 감희 이야기를 하네요..

사람이란게.. 그런건가봐요..

처음에는..살아만계셔라.. 치매성질환이 오더라도 살아만있어라..하던게

생명에는 지장없으니.. 치매성질환만 오지말아라..일은안해도좋다.. 가족들이 책임지겠다..

이러다가도 막상 치매성질환이 오지않으니.. 정상적인것까지 바라게되는 욕심이생기네요..

최종 2달하고 10일정도가 지난 상황인데 거동이 가능하시고 간혹 사업운영도 하시는거보면

괜찮아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은하게되네요.

그리고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그 전에 드시던약을 드시면 거의 정상화된것 같았는데

이번에 받은 약을 드신후로는 기억을 잘 못하세요.

중요한것만 알고계시고.. 좀 중요치 않다는건 다 잊어버리시는..

예를들어 가족들의 신상이나.. 오늘 뭐 회식이라거나..내일 출근안한다..는그런?

반대로 어제뭐먹었는지는 대충 기억하시는데 점심뭐먹었냐고 하면 모르겠다고하시고..

아무튼.. 저는 흐름이 괜찮아지고있네요..

답답하신분들도 계실거고 저하고 반대이신분도 계실텐데..

저희아버지는 아직 젊어서 그렇다고 합니다(주치의선생님말로는...)

부디... 저희아버지처럼 쾌차하시고 가족들이 행복하시고 즐거운 가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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