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는 정도가 없는건가봅니다...
치에미
큰병원으로만 전원다니다가...준2차병원으로 전원한지..한달이 조금 안됩니다...
전원할때부터 콧줄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의료진들...
콧줄을 너무 빨리 뺐다며...그래도 연하 2단계로 잘 드셨고..별무리없었는데..
6개월이 다되어가는데...먹는방법이 틀렸다고..
.5개월 넘게 오른쪽으로 숙여서 드셨는데..
이제와서 왼쪽으로 돌려 오른쪽으로 숙여야 한다고...그것까지는...
그래도..드셨고...큰 문제 없이...다 견뎌내서 다행이라고...
지난주..토요일에..조금 급하게 드셨어요..좋아하시던..빵..물론, 가루가 떨어지거나,
딱딱하거 뻑뻑하지않은 수플레같은 뭉개지는 빵을 두유나 쥬스에 개어서..드셨죠..
근데..그게 좀 안좋으셨는지..체하시고 말았어요..
갑자기 토하고 싶다하시더니..코로 입으로 마구 쏟아지더라구요..
아......폐렴이 다시 오겠구나..했죠...토요일에 한번, 일요일에도 한번...그렇게 토하시고는..
아니다 다를까..월요일부터 열이 오르기 시작했어요...
토요일부터, 지금까지..금식..영양제로만 버티고 계신데..
콧줄을 다시 끼여야 한다고 하네요..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다시한번 고려해달라고 의료진한테 부탁했죠..
저번에 폐렴때문에 호흡기내과로 입원햇을때도 콧줄끼지않고 잘 벗티고 치료받으셨다고...
낄 수 없다고 ..환자인 아버지도..보호자인, 저나, 엄마도...
그걸...
어떻게 낍니까...?콧줄을 어떻게 뺐는데...
의사한테 주의할테니..이번만 그냥 넘어가달라고..다음에 또 다시 흡인성폐렴이 오면..
그때는 자발적으로 끼우겠다고..
그렇게..보호자,환자..의사와 의견이 맞질 않고...4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오늘 출근하기 전까지..아빠는 끼우지않겠다하시던..
오후에 갑자기 아빠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콧줄을 끼며 어떻겠냐고...
많이 힘드시냐고..물었더니..
기력이 너무 없어서...힘들다고...
제 고집으로...아빠를 고생시키는 걸까요..
드실 수 있는데...흡입성폐렴...그게 무서워서..
다시 콧줄로 연명을 해야한다는게..너무 가슴이 아프고...
1년이 넘게...해온 모든게 숲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폐렴은 고치면 되지않나요?
콧줄을 뺐던 그 대학병원 의사샘이 그랬거든요...
열이 오르기 전에 염증을 잡으면 폐렴은 금방 잡힌다고...걱정하지말고..연하치료를 하면 된다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아직도...콧줄을 했을때..아빠가..물한모금만...밥 한숟갈만...하던게 아직도 가슴이 미어지는데..
제대로된 음식도 못드셨고...겨우..된죽에 음식형태가 없는 밍밍한 반찬들....
웬지..이번에 콧줄을 끼면...다시는 못뺄것 같은...나쁜생각이 자꾸 들고...
내 고집에 괜히 아빠가 더 힘들어지는건가...콧줄을 다시 해야하는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네요..
13년 12월 30일 아빠가 쓰러지던 그날..방..모습..아직도 그대로 인데..
금방 올수 있을꺼라고...치우지않고 그대로 두었는데..
다시 겨울이 되고..새해가 되었는데..아빠는 아직 집에 못오고 있습니다..
이 병엔..정도가 없는거 같고...얼마나 더 울고..얼마나 더 고생을 해야하는지...
이제 1년 지났는데...집에 가야하는데..
이제 집에 가고 싶은데 말입니다...
예전처럼...밥상에 둘러앉아..밥이 맛있네 없네..
찌개가 짜네 싱겁네..그렇게 세식구 밥 먹고 싶은데...
집이 벌써 1년째 비여있네요...
집으로..언제쯤..갈까요..
또..답답해서..이렇게 두서없이 써내려갑니다.
모두들...이 병마와 함께 싸워...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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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icious
어떤심정인지 알거 같아요. 공든탑이 무너지는 심정이죠.. 다시 시작해야 하는게 힘들긴 하지만 그래두 기회가 있다는것이 다행이잖아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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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자리
단기간으로 폐렴 호전 될때까지 영양 공급을 위해 콧줄을 다시 삽입하고, 폐렴 호전 된 후에 연하검사 하면서 콧줄 제거 가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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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블루
저의 남편도 쭉 일반식만 먹어 왔는데,경기하고 잘 먹으려하지않아 두번의 폐렴이 왔어요.지금은 콧줄로 식사하네요.맘이 얼마나 아픈지! 저하고 입장이 같네요.그렇지만 환자를 생각해서 맘 접고 있어요.연하장애는 치료하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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