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11일 일요일 저녁 7시 샤워중 쓰러지셔서 급하게 병원으로 이동하긴했지만
문을 잠그고 샤워중이셨고 물소리에 쓰러지시는 소리를 못들어서
병원까지 이동시간이 40분에서 한시간정도는 걸린거 같네요 ..저는 전날 여행갔다가 析Т鳴?집에온지 15분도 안되서 일어난 상황
조금만 일찍집에올껄.. 후회가 미친듯이 몰려왔어요 어찌나 죄송하고 죄책감이 크던지
왠지 절 기다렸다가 쓰러지신것만 같은느낌 ..

응급실 이동후 출혈이 너무많아 상황이 안좋다는 말씀에 모든 가족들이 다 모이고
초조하게 기다렸네요 7시40분 병원도착 - 10시반 뇌조영술 - 11시반쯤 수술 시작 - 2시정도 수술마치셨어요
꽈리가 2개있었는데 1차 수술은 코일수술로 한개의 꽈리만을 수술했습니다.

밤사이에 수두증이 와서
12일 오전7시 개두술을 통해서 관을연결해 수두증을 수술하고 개두한 김에 나머지 한개의 꽈리도 수술했습니다 .
5시간에 걸친 수술끝에 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지셨구요
오후1시쯤 엄마를 볼수 있었어요 마취가 깨어가는중이였고
엄마 하고 부르니 손발을 움찔움찔하더라구요 ...

12일 저녁7시 면회시간
엄마! 하고 부르니 눈을 번쩍 뜨고 , 나 여기왜있어 머리가 너무아파 물좀줘 하고 이야기도 했습니다.
어찌나 감격스럽던지 ... 손발은 묶여있었지만 반응하고 움직이셨어요
너무너무 다행...

13일 오전9시 면회
아침에 갔더니 인공호흡기 제거하고 자가호흡 하고 계시더라구요
엄마 하고 부르니 눈을 번쩍!물달라고하고 손도 꼬옥 잡고 ~
엄마 나 오늘 가게 냉장고 정리하고 설거지도했어 잘했지? 하니깐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 끄덕
어서 나가서 백숙먹자 내가 사줄께 맛있는거 많이 먹으러가자 이야기해주고 이따 또온다고 사랑한다고 해주고왔어요

13일 오후7시 면회
오전보다 좀더 좋아진 상태처럼 보였어요 말도 더잘하고

제가 엄마 주거래은행이랑 결제일같은것좀 알려줘 밀리지않고 내야지 하니깐
나 일주일있음 나간대 의사선생님이 그랫어 나 안죽어 라고 말하면서 신경쓰지말라고하더라구요
그리고 나 머리에 봐봐 관이 두개나있어 라고해서 어떻게 알았어???????? 했더니
의사선생님이 다 얘기해줬어 하시고

제가 엄마 오늘 치과에서 전화왔어 엄마 왜안오냐고 했더니
오늘 몇일이지? 13일이야 화요일! 이라고했더니 아 월요일에 치과예약있었는데.. 라고 기억하시더라구요!
또 제가 어제 ㅇㅁ아주머니랑 ㄷㅎ아저씨 오셨다가셨는데 기억나? 했더니
기억안난다고 하셔서 그럼 누구 기억나냐니깐
ㅁㅈ랑 ㅇㅈ이 라고 하셔서 그건 어케 기억해! 하니깐 딸이니깐..^^ 이라고하시는데 어찌나 찡하던지 ..

베게가 딱딱해서 불편하니깐 집에서 베게좀 가져다 달라고하고
화장실 가고싶다고 하셔서 아직은 안되 자리에서 봐야해 하니깐
에이..힝.. 하고 찝찝해하시고 수치스러워(?)하시는걸 보니깐 의식은 우선 돌아오신거 같아요!

하지만 원래 뇌지주막하출혈 수술후 3일에서 7일사이 즉 1주일이 가장 고비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어제까지만해도 정말 계속 시도때도없이 울었더라면

오늘은 한번도 울지 않았어요 ! 내일도 앞으로도 제가 울지 않고 엄마가 어서 회복되었음 좋겠어요 엄마가 에휴 이게뭐야 그냥 죽었어야했는데 ... 라고 하시는 말씀 듣고
그 뜻이 뭔지 알고 본인이 짐이된 느낌이라 자책하고 죄책감을 많이 느끼시는거 같아서
맘이 더 아팠답니다
하지만 우선은 의식이 돌아오고 , 팔다리 다 움직이시고 (오른쪽 다리는 힘이 많이 없으심 )

쓰러지신지 정확히 48시간동안 있었던 일들이예요 ~ 이 희망적인 상황들! 앞으로도 너무 기대되네요 ㅠㅠ
우리모두 화이팅해요 사실 저희보다도 누워계신 환자분들이 정말로 정말로 더 힘드실꺼니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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