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보고싶다
베이비슈
아빠가 숨골 뇌출혈 쓰러진지 12일째되네요.. 이틀잇으면 정확히 2주네요 의식은 아직 없으시고요 합병증도 두번정도오셧구요 오늘 아빠 면회하고 신촌쪽 병원으로 옮겨서 검사한다네요..엄마한테 왜옮기는지 물어보고싶은데 못물어보겟어요 ㅠㅠ 어른들은 더더욱.. 의사는 옮겨도 괜찮다고했다는데 정말 괜찮을까요 산소호흡기끼고 기계에 의지하고계시는데 불안해요 ..
방금 어른들 면회하고왔는데 표정이 다 어둡네요 엄마한테 아빠 상태 물어보니까 몸이 완전히 굳었다네요.. 산소호흡기 낀채로 그냥 있는거라고 .. 저번에 합병증 오셧을때 이미 뇌사 상태로 가고있었다고 그러더라고요
믿기싫어요 정말 괜찮을줄 알았는데 금방 깨어날거 같았는데 뭐가 잘못된거 아닐까요? .. 아빠가 지금 비록 상태가 심각하지만 이런 상태에서도 기적이 일어날꺼라고믿고있거든요 엄마한테 계속 아빠 얘기물어보고 들을때마다 심장을 누가 찌르는거같이 너무아파요 좋게 마음 먹고 분명 아빠랑 약속했는데 ..잘버티고있었는데 왜 몸도 마비되고 ..어른들도 아빠보러가서 시퍼래져서 나왓다네요 .. 신경 안쓰려고해도 어른들이 아빠꿈을 꿨다는것도 거슬리고 .. 우리 아빠 약한 사람 아닌데 우리 보고싶어서라도 일어나려고 할텐데 정말
너무 혼란스러워요 처음에는 좋게 마음먹으려고 했는데 점점 상태가 말로도 표현할수없을 정도로되니 할말이없어요 어떻게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사이트에 계시는 님들도 주위에 이렇게 정말 심각할정도로 그냥 말로표현할수없을정도로 상태에 깨어나신분있나요?
정말 아빠한테도 미안하고 억지로 아빠 데리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이게 사람으로써 할짓인지 맞나싶기도하고.. 어른들이 마음의준비하고 결정하라고 편안하게 해주자고 하면 전 어떤 대답을 해야 될까요 보내줘야할때 보내주는게 맞는걸까요
아빠한테도 해준것도 없고 매일 화내고 .. 생각해보면 아빠가 뭘 좋아했는지 잘몰랐던거같아요 그리고 아빠 번호조차 외우지 못해서 헷갈려했고.. 아빠랑 떨어져 살았거든요 아빠 원래 살던 집빼고 다리가 불편해서 택시를 했어요 택시 돈벌기 힘든데 그렇게 뭐하나라도 해줄라고하던 아빠인데 지나고나서야 이렇게 깨닫고 ..아빠가 원래 집에 온다는날 엄마가 내일 오라했거든요 언니도 나가있고 그래서.. 그날 아빠랑 통화하면서 아빠가 오늘 손님태웠는데 연예인태웟다 이러길래 저는 들떠서 누구?누구?! 이랫더니 아빠가 홍석천? 인가 남자잇잖아
이러길래 저는 헐진짜? 얘기해봤어? 이랫더니 아빠가 이런저런얘기하면서 언니동생저 이렇게 얘기를 햇대요
큰딸은 하고싶은거 꼭이루고~막내는 공부열심히하고 똥개도 공부열심히하고 이렇게 얘기하면서 저희 주려고 싸인까지 받아놧다고 그러면서 사진도찍었다~이러면서 자랑하더라구요 홍석천 그분이 모르고 동영상버튼을 눌러서 동영상이 찍혔는데 그거보니 더 눈물나더라고요 저는 아빠한테 꼭 내일그거들구와!꼭 잊지말고 이랫더니 오면서 동생 신발바꾼것도 가져온다고 그랬어요..동생 신발없어서 신발 사주려고 영등포시장까지가서 신발사왓는데 사이즈 안맞아서 아빠가 또 거기까지 갔다오셨거든요.. 저는 그전에 아빠가 동생 신발 산다고해서 사지말라고했거든요 동생이 또 마음에 안든다고 꼬라지 부릴꺼라고 그냥 사지말라햇더니 아빠는 웃으면서 괜찮아 아빠가사오면신게되잇어 이러길래 저는 아그냥사지말라니까 이러면서 짜증냈거든요..그때만 생각하면 제가 너무밉고 매일 아빠가 전화할때 왜이러고 ..진짜철없죠 ..아빠가 예전에 항상 언니랑 저한테 3가지를 조심하라했거든요 세가지가 남자조심하고몸조심하고또몸조심하는거 매일 그렇게 얘기해주셨는데 ..전화상으로도 작은딸 뽀뽀 이러면 아어떻게해 이러면서 아빠가 그냥 하면되지 이러면 어쩔수없이 사람들 안보이는데가서 전화기에대고 쪽 이러고 됏지? 이러면 좋아하던 아빠였거든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요즘엔 왜 아빠가 매일 얘기하던것들도 뽀뽀해달라고도 안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정말 아빠한테 관심이 없었구나 라는 생각도들고요 정말 어떻게 집에 온다는날에 쓰러질까요 드라마에서만 있는 일이 현실로 다가오니까 믿기지가 않네요..끝까지 희망 버리지말고 할수있는데까지 하고싶어요 .. 정말 효도하고싶고 못해줘서 한이 될꺼같아요 괜히 죄책감도 들고..
강했지만 바보같았던아빠..아빠 한테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제가 너무 철없이 행동했고 아빠를 통해 이번에 많은걸 깨닫고 배웠어요 후회하고나니까 정말 정신이 바짝 차려지고 그냥 제가 못났었어요 아빠를 이해못하고 무조건 아빠가 잘못됬다 생각한거예요 근데 정신바짝차리고 생각해보니 제가 잘못된거였어요 아빠 목소리 너무 듣고싶어요.. 보고있어도 보고싶고 요즘 언니랑동생이랑 싸우고나면 아빠만 생각나요 ..아빠는 우리가 싸우면 차근차근 말리면서 누가뭐잘못됫는지 잘 따져줬는데 아빠가 너무 그리워 아빠는 알까.. 아빠 못난딸 용서해줄꺼지요? 난 아빠의 진심을 이제서야 깨달았는데 ..아빠도 이제 알았으면 좋겠다 일어나면 꼭 말해주고싶어요 아빠사랑해요라고 ..힘들어도 버티자 아빤 할수있지? 내가 매일 아빠 이제 그만아프라고 기도할께 아빠사랑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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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네..감사해요ㅠㅠ그쪽도 힘내시고 좋은 소식들려주세요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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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그저 아버지를 믿고 힘내세요! 저도 지금 울 엄마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 잘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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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봄
정말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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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긴
꼭 일어나실겁니다.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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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
있을때 잘하란말,후회할짓은 하지말라는말 요즘 이게 머릿속에 너무 동동 떠다니네요.. 요즘 저말이 너무 맞는말같고 효도못한게 한이될꺼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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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슬퍼서... 넘.. 슬펏... 내 얘기같아서.. 엉엉 .. 울고있습니다... 왜 그렇게 아빠를 귀찮아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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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중
아..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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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하
안타깝겠지만.....저 생각으로는 심각해 보이는데....
다른 회원님들도 이런경우가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
매1혹
방금 엄마한테 들었는데 일부러 저가 충격받을까봐 얘기안해줬대요.. 얘기들어보니까 저번에 합병증오고 열낫을때 이미 뇌사상태 엿대요.. 이거 심각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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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님
어른들.....말씀에 너무 신경쓰시지마시구요.....
인명은제천이랬거늘. 무슨........그런약한 모습을.....
제가 병원생활하면서 최고 보기 싫던 모습중에 하나가
중환자실에서나와서 일주일도 안되서 요양병원 모셔가는 보호자들입니다......
포기? 하시는분 많이 봤답니다......
정말 그러면 안된다고 봅니다.......ㅠ
큰병원 옮겨가며...최선은 다해봐야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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