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여자
꽃은별
안녕하세요
다가오는 새해에 28살(빠른생) 되는 여자 입니다.
다른 분들 쓰신 글만 보다가 답답한 마음에 글 적어봅니다..저는 10년 지방 국립대 중문과 복수 전공 무역을 졸업하고,중국어점수와 토익(865), 무역영어 1급,
중국1년어학연수 경험만 가지고해외영업, 무역직에 도전 했었습니다. 그런데 연수후 점점 잊혀져 가는 중국어, 안되는 영어회화, 내성적인 성격 등등..취업 커뮤니티에서 본 다른 분들의 화려한 스펙과 토론 및 면접에 대한 압박들을 이겨내지 못하겠더군요..제대로 직업관도 못갖춘 상태에서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약 1년을대학교 행정인턴, 아르바이트 등으로 보내다가
그것마저 접고취업준비한다는 명목하에 아무런 스펙 업그레이드 없이 1년의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그러다 정부출연기관의 정책기획부에 계약직으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계약직이지만 연봉도 만족 스러웠고,
처음엔 이 쪽으로 커리어를 쌓아 보자는 생각도 했습니다. 채용시우대 사항에 중국어가 있어서중국어를 활용할 수 있는 업무를 맡게 되리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잘 모르고 관심도 없는 컴퓨터,통신 분야의 연구기획을 맡기시더군요. 그에 대한 교육은 한달간의 R&D 경영에 대한 세미나 몇 회가 전부였구요. 게다가 처음 시도하고 채용하는 직무라서 회사 내에서도 직무 역할에 대한명확한 정립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근무하는 1년 동안 3번의 부서이동(직무 역할의 불분명이 낳은 사태)과 그에 따른 혼란들.. 연구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회의 때마다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야 하고.. 첫 직장 생활이었던 저에겐하루하루가 너무 힘든 나날들이었습니다. 계약이 언제까지 연장된다는 보장도 없고, 적성에 맞지 않는 일들을 10년 후에도 할 것인가? 이 시간에 좋아하는 중국어 공부를 더하는게 미래를 위해 낫지 않겠나.. 연봉은 좀 적더라고 내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1년 3개월만에 그만두었습니다.그래도 그 와중에 만료된 중국어와 토익점수는 계속 시험봐서 유지하고 있었고, 전문대학원 경영 MBA에도 지원해 한학기를 다녔습니다. 부끄럽지만 살면서 제일 열심히 살았던 시기 였던것 같네요..여튼.. 그렇게 항상 꿈만 꾸고 있었던 중국 유학에 다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공자학원과 정부 장학금 등의 지원이 있어서 자비를 들이지 않고 다녀올 수 있더군요. 지원해 놓고 갈것인지 말것인지 6개월을 매일같이 고민했습니다.제 나이 27, 안그래도 취업이 늦었는데, 거기에 또 석사 3년(중국은 3년)다녀오면 서른.. 막막하더군요.석사 서른 여자를 받아주는 곳이 과연 있겠는가, 중국 석사가 무슨 메리트가 있는가, 7년을 함께한 남자친구는 어쩌나 등등..결론적으로는 올해 9월에 중국와서 경영학전공으로 석사 하고 있네요.
몇년후에 가서 그때 무리더래도 꼭 해볼걸 하고 후회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물론 졸업하고 다시 취업 준비할 때 가선 무슨 말을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꿈에 부풀어 와서는 어린 중국학생들과 한국 유학생들 틈에서만학도의 고충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부족한 어학능력과, 전무한 전공지식 등 어려움은 많지만, 다시 뭔가를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합니다.
졸업후에는 중국진출기업에서 전략, 기획, 마케팅 업무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현지채용등도 고려는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직장생활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경로를 걷고 계신 분들 있을까요?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막막함과 싸우고 있는 저에겐 현실적인 조언과 충고가 필요합니다..
한두 살이라도 어릴때 꾸준히 자기개발 하고 취업의 문을 두드렸어야 했는데 안일하게 방관한 제자신이 참으로 한심스럽습니다.
이제라도 열심히 노력해야 겠지요?
-
뿌잉
안녕하세요, 조금 늦었지만 저도 공감이 많이 가서 댓글 달아봅니다.
저는 올해 27살이 되었고 저 역시 제대로 된 취업관이 바로잡히지 않은 상태로 어학 성적 정도나 올리다가
졸업해버린 터라....1년간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허송세월을 했습니다.
전공은 무역이고 부전공이 중국어구요..ㅎㅎ 무역영어 1급과 중국 어학연수 6개월 경험이 있네요.
저와 너무나 비슷한 상황에 비슷한 고민이셔서.....공감이 많이 되네요. ㅠㅠ
내성적인 성격인데 인문계가 쓸만한 -
돋되다
정말 힘이 되는 말이네요..ㅜ 우리모두 나름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데 현실은 녹록치 않네요. 님에게도 따뜻한 연말이 함께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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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나라
아뇨, 이제라도 열심히 하시는게 아니라 님은 충분히 치열하게 살아오셧어요. 그 진심은 결국 빛이 날겁니다. 연말 잘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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낶아
너무 낙관적인 꿈만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ㅠ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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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햇님
절대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그리고 용기있게 도전하시는 님이 정말 멋져요! 안일하게 살고있는 제가 너무 부끄럽네요
지금처럼 열심히 하시면 앞으로 분명 님이 원하시는 바 이루실거에요 저도 지금부터라도 후회없는 삶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겠노라고 다시금 마음잡게되네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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