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얘가 원래 다른 사람 손을 잘 안탑니다

솔직히 가족손도 잘 안타고 약간 고양이 같은면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다리가 아파서 (슬개골) 병원엘 갔는데

병원 입구 까지는 신나게 잘 가던녀석이 갑자기 들어갈라고 하니까 궁딩이를 뒤로 쫙 빼면서 버팁니다.

안고 들어갔는데 의사분이 만지려고 하니까 엄청 민감해지고 사나워지네요

못만지게 합니다 막 몸부림치고 난립니다.

그 깔때기 같은걸 목에 두르고 (물까봐) 제가 얼굴과 목을 붙잡아도

죽을힘을 다 해서 튕겨내려고 하네요 솔직히 진짜 인정사정 안보고 꽉 잡으면 못잡을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목이고 하니까 꽉 조를수가 없습니다...게다가 그렇게 힘 빡주고 있다가 얘가 몸부림칠때 몸상할거 같으니까요....
(사람으로 치면 뭐 인대가 늘어난다거나 파열된다거나 등등)

아무리 붙잡을라 해도 잘 안되네요
힘을 주고 어루만져도 보고 쓰다듬어도 주면서 진정시키려 해도 못만지게 합니다. 나중엔 아예 깔때기까지 벗어던지더군요;;;

그리고 제 품위로 도망오네요 무서워하는거 같습니다. 의사가 만지려고 하지 않을때는 다시 얌전해집니다 그러다가 만지려는 낌새만 보이면 경계...이렇게 실랑이 하다가 결국 제가 오늘 물렸습니다. 피나게 문건 아니고...그리고 반팔을 입다보니 팔을 그냥 다 긁어놔버려서 빨갛네요

슬개골에 대한 진단은 결국 못했고 그냥 일반적인 주의사항만 들었습니다. 이게 악화되거나 하면 남은건 수술밖에 없는데 사람이 만지는걸 이렇게 경계하는놈인데 수술은 어림도 없어보입니다

그렇다고 전신마취를 할거도 아니고...까딱하면 골로가죠;; 막막하네요

얘가 아파도 병원도 못가고
다쳐도 수술도 못할테고
마이크로칩을 박을라 해도 못박을테고 ... 아프면 어쩌나 싶습니다

지금 당장에 슬개골이야 어떻게든 되겠지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얜 어릴때부터 병원에서 주사맞거 이런거 싫어했었는데
어릴때도 상 난리를 치고 겨우겨우 맞췄습니다

이때 어머니께서 붙잡았었는데 이전엔 어머닐 그렇게 따르던놈이 한 열흘동안 거들떠도 안보더군요;;;이렇게 수의사를 엄청나게 경계하는놈 어떻게 훈련을 시켜야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정작 아프면 치료도 못해보고 간다고 생각하면 우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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