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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버리지 않겠습니다..(1년 이상 되신 분들 꼭 좀 답글 바랍니다.)

VE

2023.04.01

안녕하세요. 시간이 어느덧.. 정말 덧없이 흘러가버렸고, 지금도 빨리 지나가고 있네요.

예전엔 하루에도 여러번 수십번씩 들어오곤 했는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그래도 간간히 와서 글을 남기고,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초반에 정말 너무 힘들었던 시기 때가 생각이 나네요.

저희 어머님은 중대 뇌동맥에서 기원한 지주막하출혈, 상세불명의 뇌내출혈, 뇌실내 뇌내출혈 등 53살이라는 젊으신 나이에..

이런 말도 안되는 병에.. 참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약 5개월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났고, 지주막하출혈이라는게.. 뇌출혈 중에서도 가장 무섭다더군요. 10명 중 6명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4명 중 3명은 그나마 생명에 지장 없는 선에서..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하지만 회복은 어렵고, 그중 1명 정도만 재활을 통해 정상인이 될 수 있다라는..

글을 보고.. 이런 정말 말도 안되는 심각한 뇌출혈에 걸린게 원망스럽고 원통했었습니다..

처음엔 제발 살아만 계셔달라고.. 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조금만 빨랐어도.. 이 지경이 되진 않았을꺼라며.. 후유증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수술 끝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목숨을 부지한다 하더라도 식물인간

으로 살거라고 하는 얘기에.. 아버지는 의사 멱살을 잡을 뻔 했을 만큼.. 참.. 모진 말들을 많이 들었었답니다.

여태 고생만 하다가.. 이제 조금 편하게 이제 정말 여행도 많이 가고, 두 딸들 시집 가는것도 보고 .. 아빠와 알콩달콩 즐겁게 살 일만

남았다 생각했는데.. 왜 하필.. 한 없이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았던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안하신 우리 엄마에게 이런 말도 안되는 병이..

글을 쓰면서도 자꾸만 눈물이 나네요..

어쨌든.. 안된다고 했었어요. 첫 수술은 잘되었으나, 일주일이 지나도, 2주일이 지나도.. 눈한번 안뜨시고,, 겨우 손, 발은 아주 미세하게 움직이셨죠.

그러다 기관지 절개 수술을 했고, 그 뒤로도.. 눈을 전혀 뜨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 중환자실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을 6-7명 정도 봤음에도

또 좋아져서 일반병실로 내려가시는 분들.. 다 겪고.. 한달이 되던 쯤에 두개골 성형수술을 하자고 하셔서.. 그것까지 했답니다.

연고지가 그 곳이 아니라 전원을 해야 했던 터라... 의식은 커녕 한달이 넘는 시간 동안 눈 조차 뜨지 않으시는 거 보고.. 너무 마음이 안 좋았지만

집 근처로 모시는게 나을꺼란 판단에.. 집 근처 병원으로 전원하였습니다..

정말 신기하게.. 본인이 사는 지역에 오셔서 그런지.. 오시자마자.. 입원한 첫날 손, 발을 마구 움직이셨어요. 정말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흐르자 체위 변경을 하거나 휠체어에 태우면 한쪽 눈만 겨우 한 번씩 뜨셨어요.. 그 때 얼마나 울었던지요..

그렇게 또 시간이 조금씩 흐르자 또렷하게 맑게 뜨시고.. 두달이 지나고 나서야 나머지 한쪽 눈도 뜨시게 되었어요..

저희 과장님이 그러셨거든요. 절대 조급해 하면 안된다고.. 계단 오르는 것 처럼.. 조금 좋아졌다 쭉 변화 없다가 또 한 단계, 한 단계

그렇게 아주 느리지만 조금씩 좋아질꺼라고..

오전 오후 재활 1시간씩 하면서.. 조금씩 향상 되고 계시답니다.

의식이 돌아오고 안 돌아오고 정확히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나,

저희는 초반에 일주일 딱 간병인 썼었는데.. 정말.. 참 말도안되는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하자면 너무 길구요..ㅠ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간병하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이렇게 시간이 되었네요.

초반에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여동생과 함께 힘을 합쳐 한 결과.. 정말 지금은 누구보다 잘한 일이 저희가 간병한 일이예요.

왜냐면 동생 덕분에.. 동생이 엄마 한테 볼펜을 한 번 줘보라 해서. 혹시나 해서 설마 하면서 펜을 드렸더니..

그 때 제 이름을 써주셨거든요.. 바로 바로 질문에 대답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 가족, 아버지, 저, 동생 , 본인 이름을 글로 쓰시더라구요.

간병인이었으면 절대.. 그렇게 안할꺼예요.

그 때부터 이모들 사진 보여주면서 누구냐고 물으면 어떤 때는 제대로 딱 말씀 하시고,, 물론 바로 바로 대답하시는 건 아니지만요..

그렇게 꾸준히 계속 말걸어주고 그러면서.. 아주 조금씩 정말 천천히.. 느리게..

추워요? 추워? 배고파? 더워? 이런거 물어 보면 고개 끄덕이거나 끄덕이지 않는 등의 반응을 하십니다.

그리고 4개월쯤 되었을 때 기관지 삽입한거 튜브 빼서 지금은 목을 막았구요.

오늘은 삼킴 테스트도 했는데.. 다행히 죽을 넘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젠 집중적으로 구강 자극 치료를 한다 하시더라구요..

아직 갈길이 멀다는걸 압니다.

하지만... 사실 하루 종일 병실에 있다보니.. 가끔 지칠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습니다.

사람의 욕심이란게 조금만 조금만.. 조금만 더..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목을 막은지 한달이 되었는데 아직 말씀을 안하시기에,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간절한 마음과..

다른 분들 걷는거 보니까.. 우리 엄마도 빨리 걸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얼마나 걸리셨고, 어느 정도에 어떻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이 단계에서는 무엇을 더 신경을 쓰면서 힘을 써야 할까요?

두서가 없어서 질문 요약을 해드리자면..1. 기관튜브를 뺀 후에 얼마 있다가 말씀을 하셨는지요?
- 구강 작업치료가 들어가고 있긴 하신데.. 기침하거나 하품 할 때는 큰 소리로 가끔 나오는데 단어를 말씀하실 때는 소리를 내지 않고 입모양만 내시거든요.. 말씀을 하신 계기가 있나요?

2. 지금은 목을 가누시고, 휠체어에 타고 계십니다. 퀼트(경사판) 서는거 하루 30분 하시고, 오전 재활30분, 작업30분 치료 / 오후 재활30분, 작업 30분, 퀼트 30분 서고 곧 자전거 타는거 치료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정도면 치료 양이 적은건가요? 걷는건 언제쯤 하셨나요?

3. 한 병원에 3개월 이상 있을 수 없다고 하는데 여태껏 한방 치료는 안해봤는데... 양방 한방 함께 하는 재활병원으로 옮기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재활 전문병원으로 가는게 좋을까요? 혹시 재활전문병원에 계신 분은 치료 시간이 더 기나요? 한방 치료는 어떤가요?

4. 연하 테스트 후 음식물 섭취 하시니까 더 좋아지는 부분이 있나요?

5. 1년을 과정으로 봤을 때 단계별로 어떻게 좋아졌는지 말씀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지요.

그 말을 이해하게 될까봐 너무 무서웠어요.. 다행히 동생과 아빠와 함께 이 시간들을 겪으면서.. 아직 엄마 때문에 힘들단 생각은 한번도

해 본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세상 어느 딸이 .. 엄마와 이렇게 오랜 시간을.. 그리고 엄마의 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엄마의 감정변화에 사소한 거 하나에 울고 웃을 까요?

엄마한테 그동안 못해드린게 너무 많아서.. 앞으로 얘기만 할 수 있다면, 걸으실 수만 있다면.. 참.. 정말 너무 좋겠어요..

예전에 믿음소망사랑 님이 쓰신 글 중에서..

예전의 엄마로 돌아 갈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는 글을 읽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제 동생은 아직도 엄마 예전의 사진을 못보겠다 하더라구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 너무 감사합니다. 엄마의 소중함을 뼈져리게 느낄 수 있고 엄마 존재 자체가 너무 감사하게 느끼게 해줘서요..

간병하면서.. 엄마가 조금씩 좋아지는거 보니.. 정말 너무 행복하지만.. 자꾸 욕심율?욕심이 생깁니다.

지나친 욕심은 스스로를 지치게 만든다 하더라구요..

어쨌든 지치지 않고 희망을 버리지 않고 싶습니다.

사실.. 정말 큰 일을 겪고 보니 주변 환경이나, 지인들, 내 생활이 너무도 달라져버렸지요.

정말 큰 도움을 주는 소중한 친척, 친구, 지인들이 있지만..

이 일을 겪고 있는 가족이 아닌 이상은.. 절대 이해를 못해주더라구요..

간혹 어떤 이들은 무심코 얘기 합니다.

이 병은 엄청난 시간이 걸릴꺼다. 3년 5년 많게는 10년. 마음 단단히 먹어라. 욕심 버리고

참 .

근데 이곳은 적어도 내 마음을 이해는 해 줄 수 있는 곳이라..

이렇게 넋두리를 하게 되네요.

우리 모두 힘내요.

누구보다 힘든 사람이 엄마, 아빠일테고,,

그래도 내가 손잡고 싶을 때, 체온을 느끼고 싶을 때 이렇게 옆에 계셔 주심에 감사하고 싶습니다.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책을 읽었는데 좋은 구절이 있어서 이렇게 올립니다.삶이라는 투수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커브볼을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런 이유없이
그냥 우리를 향해 가끔씩 던집니다.
이럴 때 절망하지 말고,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여름더위가 지나가듯 이것 또한 지나가리란 생각으로
힘내야합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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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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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말글

    두달 되었는데 걷고 얘길 하신다니 그것만으로 너무 부럽네요.. 욕심 나는게 당연하니까.. 그래도 주어진 상황에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게 힘을 주도록 해요^^

  • 레나

    아..제가 쓴글 같아요. 저희는 이제두달 좀 넘었는데 부축하면 걸으시고 기관절개한건 잘때빼고 계속 막고계세요 말씀잘하시는데 가끔 이상한소리를하셔서..ㅠ 살아계시는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참 사람욕심이..조급해지네요 조금씩. 모두 지치지말고 사랑으로.,어머님이 우리 자식들에게 주신 사랑의 끝이라도 따라갈수있길....

  • 니지

    맞아요.. 그 시기가..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그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는 말.. 이말 저말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게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 힘을 내요^^

  • 딥와인

    긍정이 아니면 이세상 힘이들지요.전 직접나서고 싶어도 아이들이있어서그러지도 못해요. 속상하죠. 아들은 일처리는 하지만 간병은 힘들죠. 엄마가 여자니까. 요즘은 그런생각이 들어요. 치료든 무엇이든 시기가 되야한다는거. 이것저것 알아보고 이렇게하면 최선일까 저렿게 하면될까 하다보니 조급함이 생겨서일이 안되면 짜증이 되더라구요.지금 해드리는것이 최선이라고 믿고 하시면 될거에요. 화이팅

  • 올해1살

    네 맞아요... 아직도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이 순간 역시 지나고 나서 후회 할 수도 있으니까.. 옆에 계실 때 최선을 다해요.. 힘내시구요. 분명히 깨어나실꺼예요!

  • 은새

    저희 어머님도 지금 20일째 의식이 없네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글속에 녹아있는 긍정적믿음이 저에게도 힘을 주네요 자식된 입장으로 아무것도 못해드리는게 아쉽습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매순간 최선의노력과 최선의선택을 해야지 다가오는 결과도 좋고 행여 안좋은 결과라도 후회를 안할것 같다는 생각에 다짐하고 또 다짐해봅니다 좋은글 감사하고 어머님의 건강이 점점 좋아질거라 믿습니다 화이팅

  • 소미

    네.. 저도 그 심정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눈뜨는것 때문에 정말 많이 마음을 썼었어요..그런데 재활하고, 그렇게 아주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조금씩 좋아져서 눈 뜨셨으니 꼭 눈 뜨실꺼예요.!!!

  • god

    저희엄마 어느새 두달이 되셨네요.. 구구절절 맞는말씀이고 가슴에 와닿는 내용입니다..
    첨 그 상황이 닥쳤을때.. 정말 뭐라 표현할수없는 아픔으로 시간시간을 보냈습니다..
    제발 살아만달라고... 울고불고 했던게 벌써 두달전이네요..
    지금은 약간의 의식으로 반응을 보이시고, 휠체어 태울때나 앉혀드리면 눈이 떠지는 정도입니다..
    님의 어머님처럼 저희 엄마도 곧 눈도 뜨시고, 의식도 찾으셔서 가족들도 알아보시겠지요.. 간절한 맘으로 그날이 오기를

  • 빛솔

    네.. 한창 정신없으실 때네요. .. 우리 모두 다 같이 긍정의 힘을 믿어봐요^^

  • 세움

    글을 읽다가 울뻔했어요
    저도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
    지극정성의 염원은 하늘을 움직일수도 있읍니다
    반드시 쾌차할거같네요..
    저도 인제한달이 채 못됐지만
    님의 글을 읽고 힘을내렵니다
    모두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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