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서 투병중이신데 불안한게 있어 여쭤봅니다.
에드워드
가입하고 많은 분들이 올리신글 읽으면서 도움이 참 많이 됐습니다.
힘드실텐데 씩씩하게 이겨내시고 노력하는 분들이 올리신글.. 환자에게 도움되는 여러 정보들..정말 많은 도움 됐습니다.
어머님께서 처음 판정 받으셨을때.. 제 머리를 누군가 꼬챙이로 막 휘젓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술하려 입원하셨을때 가뜩이나 놀라고 당황하셔 경황없으실텐데힘들어 하실까봐, 제가 눈물 흘리는 모습 보여 드리기 싫어서 혼자 병원 안보이는 구석에 가서 울고.. 아무일도 없다는 것처럼 다시 웃으면서 병실로 들어가고.
항암 치료 받으실때 힘들어 하시는 거 보면서 가슴이 미어지는데도, 음식 드시기 싫어하시는데도 조금 모질다 싶을 정도로 안드시면 안되는거 아니까 억지로 어머니 음식 먹여드리고 했던기억..
매일매일 어머니 손잡고 운동하러 나가면 왜 이렇게 손도 앙상하시고 팔뚝에 힘이 하나도 없으신지..
그걸 왜 나는 뭐가 그리 사는게 팍팍했다고 신경 못쓰고 안쓰고 있다가, 이제서야 알고 이제서야 안타까워 하는지 죄책감에 한숨쉬고 했습니다. 그래도 어머님 앞에선 무조건 힘든모습 안보이고 씩씩하게 있어야 한다는게 참 힘들더군요.
요즘은..제가 조금 더 잘나고 조금 더 모아 놓은게 많아서 호강시켜 드렸으면.. 혹시 아프시지 않고 건강하셨을까.. 아프시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좋은 병실 더 좋은 환경에서 병이랑 싸울 수 있으시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다행히 제 직업이 어디에 소속 되어 하는 일이 아니고, 저 혼자 하는 일이라 다 놓아두고 일단 어머니 체력이라도 올라올때까지만이라도 항상 옆에 제가 있어야 할거 같아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돈이야 내것이 남한테 가기도 하고 그 반대로 되기도 하는 거지만.. 어머니는.. 저한테 한 분 밖에.. 세상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제 어머님 이시니까요...
처음 쓰는 글이 질문글이 되어 버렸네요...6월에 2기 판정 받으셨고, 7월에 수술했습니다.
왼쪽 가슴 완전 절제하셨구요. 다행히 전이는 안 된거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신 사진 찍어보니 자궁근종도 있으셔서 매년 검사 받아야 하시고,
담석증도 발견돼서 1월엔 담석 제거 수술도 하셔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걱정 되는건 유방암 발견된 왼쪽 가슴 말고, 오른쪽에도 혹이 있다고 결과가 나왔는데.. 당시에는 그건 암이 아닌거 같다고 일반적인 혹 같으니까 일단 급한 수술부터 하고 치료하면서 매번 정기검진 할때 잘 살펴 보자고 했었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요...
항암 끝나고, 11월말부터 페마라정 드시고 계십니다.얼마 전부터 몸이 여기저기 쑤신다고 하시네요.
몸 쑤시는건 약 부작용이라 들었고 그러려니 하고 아프실때마다 병원서 처방해준 진통제 드시고 계십니다.
헌데.. 한 일주일 전인가 부터 식욕이 갑자기 확 떨어지셨네요. 걱정돼서 뭐 드시고 싶으신거 없냐 여쭤봐도 하나도 드시고 싶은거 없다 하시고..
제가 걱정되는 부분이... 유방암 판정 받기 몇 달 전부터 그러셨거든요. 계속 식욕 없으시고 기운 없으시고..
그래서 지금 식욕이 갑자기 없다고 하시는 점이 제일 걱정입니다.
혹시 오른쪽에 있다는 혹도 암은 아닐까.. 해서는 안되는 생각인데.. 자꾸 걱정이 됩니다.
페마라정 부작용에 식욕 떨어진다는 얘긴 못들은거 같아서요.
담당 선생님께 여쭤봐도 드시고 싶은거 드시게 하고 영양제 주사라도 놔주세요. 라는 말씀 이외에 딱히 다른 말씀도 없으시고..
1월말에 정기 초음파랑 가슴사진, 혈액 검사가 있는데 그전에 초음파라도 먼저 해봐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도 들구요..
혹시 이런 증상에 대해 왜 그런지 아시거나, 경험 있으시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써놓고 보니 글이 참 길었네요.
못된 병이랑 싸우시는 분들 꼭 아프시기 전보다 더 건강해지시고 이겨내시고 당연히 그렇게들 되시겠지만..꼭!!더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들 받으시구요...
-
가을바람
예. 지금 제 소원이 어머니가 드시고 싶다는게 이것저것 많았으면 참 좋겠다 인데.. 그러실 날이 오겠죠. 걱정보다 다 괜찮아 질거라고 생각해야는데 그게 참 힘드네요. 너무 걱정 안하면 방심할까봐 또 너무 걱정하면 그것땜에 어머니께서 스트레스 받으실까 신경쓰이구.
착한 자식보다는 도움되는 자식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기.......
저는..........
아들입니다...^^......
답글 달아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
해지개
너무 착한 따님이시네요...ㅠㅠ 새삼 반성하고 있는 못난 딸입니다..
수다님 말씀처럼 너무 걱정마시구 드시고 싶은 음식 많이 챙겨주세요~
항암도 끝나셨으니 이제 끝이 보이네요 화이팅!!*_* -
오나미
예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조급증 내거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혹시나 하는 걱정되는 마음에 더 그런거 같습니다. 답변 감사드려요. 저부터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습니다. 다 나아가시는 과정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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