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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떠나셨습니다..

안찬

2023.04.01

뇌경색이 발병한지 1년 2개월...
처음엔 왼쪽 편마비가 심하셔서..
왼쪽 편 팔, 다리를 쓰지 못하시고..
말도 어눌하시고..
왼쪽에 있는 사물을 잘 못알아보시고..
그래서 책도 못 읽으셨습니다.

고생만 하시다가 이런 병이 생기셔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곳에 와서
아버지보다 더 안좋으신 분들을 보니..
더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본래 병원을 싫어하시는 분이라..
고지혈증이 있었는데 약을 안드셨고...
술과 담배, 커피믹스를 매일 드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뇌경색이 오신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잔병치례 한번 없으신 건강한 분이였는데...
혈관 질환이 이렇게 무서운 병이였네요...

뇌경색 후에 병원에 더 있어야 하는데도 계속 집에 가시겠다고 하셔서...
병원에서 나와서 집으로 왔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시골집으로 이사하시고...
열심히 재활도 하셔서...
많이 불편하지만 왼쪽 팔도 움직이셨고..
휠체어.. 지팡이 없이도 천천히 걸어 다니셨습니다.
혼자서 생활이 가능할 정도가 되어...
정말 잘됐다고 생각했고...
계속 못 끊으시던 담배도 스스로 의지로 끊으셨습니다.

그런데.. 우울증이 오셨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도 드셨습니다.
1년을 열심히 노력했는데 더 좋아지지도 않고..
자꾸 왼쪽 다리가 더 무거워 지는 느낌이 든다고...
5분을 서있어도 피곤하고.. 앉아 있어도 피곤하고..
심지어 누워있어도 피곤하다고 하시더군요...
병원에 가서 물어봐도.. 그냥 후유증이라는 답변 뿐이고...
하루종일 앉아서 조시다가 누워서 조시다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표정을 하고 계셨습니다.
너무 안타까웠는데.. 어떻게 해드릴게 없었습니다.
약이랑 같이 먹으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한약도 먹었는데...
그래도.. 계속 너무 피곤하다고 하셨습니다..

통과의례라고 생각했습니다.
뇌경색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겪는 것이고..
또 우울증 약도 드시니 자연스럽게 극복 하실 거다..
외관상으로 보기에는 정말 많이 좋아지셔서..
거의 정상인의 85% 수준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렇지 않으셨나봅니다..
고칠 수 없는..
그 피로함이 극복하기 힘드셨나봅니다..
매일 운동을 하는데도.. 점점 무거워지는 다리...
좋아지지 않고 나빠지는 것이 두려우셨나봅니다..

결국에는 얼마 전에 스스로 떠나셨습니다..
이렇게 좋아졌는데...
어떻게..... 이렇게 돌아가시다니....
가버린 아버지을 붙잡고 따질 수가 없네요...
24시간 옆에서 감시라도 할껄...
고맙다.. 사랑한다...
아버지가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너무 든든하다...
하지 못한 말들이 많은데...

장례식장에서 얼마나 울었던지.. 이제는 눈물이 안나옵니다..가끔 사이트에 와서 조언도 읽고 힘도 얻고 했는데...
한번도 글을 쓴적이 없네요..
나중에 뇌졸중 극복사례를 쓰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이런 글을 쓰게 되네요..

뇌경색 때문에 짜증을 많이 내셨는데..
그걸 다 못받아드린게.. 속이 상합니다..
이렇게 가실 거면 그냥 담배도 태우시고...
먹고 싶은 것도 다 드시고...
하고 싶은 거 다 하시다가... 가시지...
안타까운 마음만 남네요..

우울증이 온 것이.. 채 2주가 안되었는데...
약까지 드셨는데도...
알면서도 막을 수 없었다는 것이 ..
스스로를 힘들게 합니다..부디 다른 모든 분들은
쾌차하셔서 행복하게 사시길 바라겠습니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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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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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밝은빛누리예

    삼가 고인의 명복을빕니다.
    님께서 자책하시지않았음합니다..

  • 오미자

    기운내세요.. 넘 속상하네요 ㅠㅠ

  • 큰나래

    삼가 고인에 명복을 빕니다..기운내세요..

  • 곰탱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 개랑

    남일같지가 않아 맘이 아프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밤

    너무가슴아픕니다. 아버니의 명복을 빕니다.

  • 유메

    가슴이 뭉클해 지네요..힘내세요

  • 덕이

    눈물이나네요
    아버님 명복을 빕니다

  • 옆집언니야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 제미니

    너무 안타깝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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