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엽 손상 후 성격 변화에 관하여...
개구리
안녕하세요.
여기 생사 넘나들며 힘들게 사투하시는 환자 가족분들에게
엄살을 떠는건 아닌지.. 죄송한 마음이지만
저도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문의 드립니다.
아버지가 만취 후 머리를 다치셨습니다.
삼일간 잠만 주무시길래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그 후 계속 두통을 호소, 병원에 가보니
후측 두개골 골절에 출혈이 3군데...
불행 중 다행은 마비나 언어장애는 없으신데
전두엽쪽 손상이 와서 성격이 너무나 이상해지셨어요..
일단 일주일 입원 치료 후 퇴원하시고
정상적으로 회사도 나가고 하시지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성격의 변화가
1. 말을 거의 안하고 인사를 해도 빤히 쳐다봄
2. 담배에 집착을 하고 하루종일 물고 있음
심지어 자다가도 두시간에 한번 꼴로 일어나셔서 피우심
(평소에도 애연가였으나 그 강도가 심해졌습니다)
3. 누가 말을 걸면 공격적으로 화를 내고 부정적인 말들..
4. 매사에 의욕이 없고 멍해보임
5. 숙면을 못취하고 자다가 계속 깸
이 정도 입니다.
멀쩡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이 저런 상태입니다.
제가 너무나 불효녀인 것이...
살아있는 것도 감사하다며 간병을 하면서도
너무 이기적이고 못된 생각들을 합니다.
아버지가 어렵게 어렵게 회사 임원이 되셨어요.
근데 회사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직하시는건 아닐까
내년쯤 결혼하려고 했는데 난 어떡하지...
이런걱정을 하는 제 자신이 너무 밉습니다.
오늘 아빠랑 통화를 하는데
왜 또 술을 드시냐 걱정된다 했더니
갑자기 화를 내시더니 급기야
야 이년아 니가 무슨 상관인데? 라고 하시네요.
평소에 정말 점잖하셨는데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빠가 아프니 다 이해하지만
저 상태로 호전되지 않을까봐
너무나 걱정이 큽니다.
가족들은 도대체 어떡해야할까요..
병원에서 한달치 약을 탔는데
제대로 드시는 것 같지도 않고
의사쌤이 담배가 뇌에 제일 안좋고
회복기에 흡연은 치매로 넘어갈 수 있다고
절대 절대 피지 말랬는데
예전보다 더 자주 피우세요.
원래자존심은 강하셨지만
요즘은 너무 막무가내로 화만내서
정신과나 재활치료 받자고 하면
얼마나 화를 낼지.. 말조차 못꺼내겠습니다.그래도 조금은 희망적인 것이
회사에서는 업무를무리없이 하시는 것 같아요
직계가족이나 친한 친구 등
편한 사람들에게 더욱 화를 내시는 것 같습니다.
대학병원에서는 장담은 못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고
정 힘들면 2차 병원을 알아보라합니다.
근데 저희 엄마는 인지 능력 장애도 아니고
단순난폭한 성격으로 병원에 모시는 건
아주 망설여하십니다..
그렇다고 저렇게 방치하기엔 너무 힘이 듭니다.
요즘은 전화도 잘 안받셔서 귀가가 늦어지면
또 어디서 술을 마시진 않을까 넘어지진 않았을까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아요..
술때메 저렇게 되셨는데
또 지금 술을 드시고 있습니다..
걱정만 해도 욕을 하시네요..
재활 입원을 강제해야 할까요
추이를 더 지켜볼까요...
그리고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
회복이 된 사례가 너무나 궁금합니다.합니다.
-
모든
그러게요. 그게 치매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집에서 가장 걱정하는 것도 그것이지요
챔픽스는 무엇인지.. 금연패치인가요? 복용약인가요?
좋은 정보 감사드리며..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같이 힘내면서 의견 교류해요. 감사합니다. -
튼트나
저희 아버지도 전두엽에 다발성 뇌경색이 발생해서 전두엽치매 진단 받았습니다 시간이 약이에요 처음엔 충동적이고 많이 욱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좀 괜찮아졌습니다 우선은 재발하지 않게 잘 관리하시는게 제일 중요한데요 담배 꼭 끊게 하세요 본인의지가 안된다면 챔픽스라도 처방받으시구요 힘들더라도 옆에서 건강 잘 챵겨드려야해요 성격적인 문제가 많이 심각하면 정신과에 가보시구요...
-
활력초
술, 담배 어쩌면 좋을까요..
저희 아버진 몰래 몰래 술은 한잔씩 하시는거 같은데
담배는 정말 대놓고 줄담배.. 한 두갑은 피시는듯해요
말로해도 도저히 안되고.. 하루하루 긴장 속에 ..ㅠㅠ
진심으로 같이 화이팅해요. 답글 감사드립니다. -
참
힘내세요. 그래도 수술 안하신게 정말 다행입니다. 저희 아버지도 술때문에 이리 되셨는데 또 드시더라구요. 담배는 다치기전보다 더 피시는거같구.. 다음달에 복원수술 들어가는데말이죠 ㅠㅠ 저는 아침이 될때마다 신경이 곤두서있습니다..
-
거북이
네 감사합니다. 재활치료가 아닌 정신과 쪽으로 알아봐야겠군요.
근데 본인이 안가려고 하실게 뻔하니.. 벌써 힘이드네용..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
꺆잉
인지가 정상이고 마비가 없다면 재활병원에 갈 이유가 없을겁니다 저희 엄니도 재활병원에 계실 때 마비가 없는 대신에 인지가 떨어졌는데 뭐 금방낮는게 아니더라구요 마비도 없는데 여기 왜 왔냐구 그러더군요..재활병원은 마비된 환자가 집중치료를 하는거구요 아버님처럼 성격이 변한 건 정신과치료가 더 효과적일 수 있어요...저희 엄니와 비슷해서 이야기 드리는 겁니다..
-
마법
답글 감사합니다.. 이 사이트에서 떠날 수가 없네요
호전이 된다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지만
한번 죽은 뇌세포는 재생이 안된다. 예후는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이야기하는 의사쌤들... 밉습니다. -
두바다찬솔
우측 전두엽 손상시 성격이 공격적으로 변한다고 하네요..
-
맺음새
네. 뿌리깊은 수다님도 많이 힘드시죠
정말 어쩌다가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정말 하늘을 원망하다가
지금은 저정도인 것에 감사하다는 맘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예후가 어떨지 정말 너무 걱정이 됩니다.
술 담배 여전히 하시니 가장 걱정입니다... -
희미햬
저희어머니도 짜증이 많아지시고 예민히니지셨어요ㅠ
번호 | 제 목 | 글쓴이 | 날짜 |
---|---|---|---|
2699114 | 모발이식후 이식부위 만졌습니다. | 새밝 | 2025-06-23 |
2699059 | 방사선치료 환자와 임산부..(어린아이도포함) (4) | 두메꽃 | 2025-06-22 |
2699031 | 힘이될수있는 빠른답변 부탁드립니다.. (3) | 딥레드 | 2025-06-22 |
2699005 | 의요실비 질문이용 (2) | god | 2025-06-22 |
2698976 | 전절제시 복원수술이요... (10) | 월향 | 2025-06-21 |
2698946 | 탈모는 도대체 왜!!! 생기는걸까요.. (1) | 다크 | 2025-06-21 |
2698920 | 유방암진단... (10) | 범한 | 2025-06-21 |
2698865 | 이게 왕뜸 맞나요? (10) | 어른처럼 | 2025-06-20 |
2698811 | 방사선치료에대하여 (2) | 핫핑크 | 2025-06-20 |
2698788 | 막항3주 지났는데 근육통 관절통이 아직도... (3) | 자랑 | 2025-06-20 |
2698759 | 어머니께서 방사선치료를 다니셔야하는데요 (1) | 새난 | 2025-06-19 |
2698729 | 생리에관해서요 (2) | 이루리라 | 2025-06-19 |
2698702 | 대변..을 하셧어요 | 초코홀릭 | 2025-06-19 |
2698680 | 엄마가 너무 걱정을 많이하시는데 (8) | 크리미걸 | 2025-06-19 |
2698624 | pet까지 받으신 어머니 (2) | 청력 | 2025-06-18 |
2698567 | 서울대 수다님 vs 한원진선생님 (10) | 해님꽃 | 2025-06-18 |
2698538 | 재건수술비 (10) | 장난감 | 2025-06-17 |
2698510 | 산초기름 (3) | PrinceSs | 2025-06-17 |
2698483 | 항암약 종류 차이 (3) | 채꽃 | 2025-06-17 |
2698461 | 상피내암 정기검사 (9) | 방방 | 2025-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