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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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4월 4일 오전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잠깐 집을 비우신 사이 일어난 일이라 본인이 직접 119에 전화하여 구급차를 타고 진료 기록이 있는 대학병원으로 오셨습니다.
구급차를 타고 오시는 동안에는 언어장애는 동반됐지만 의식이 있으셨는데 병원에 도착하셔서는 의식이 없으셨습니다. 병원에서는 소뇌 출혈이 거의 50cc에 가깝게 된 상태고 수두증까지 온 상태라 수술이 불가하니 임종을 준비하라 하였습니다. 하지만 여러차례의 검사 결과 출혈로 인한 부종으로 숨골이 압박 돼 수술 없이는 하루도 넘기기 힘드시기에 치료 목적이 아닌 사실상 연명을 위한 수술일 뿐이라는 소견을 듣고 수술에 들어가셨습니다.
첫 번째 수술이 두시간 반여만에 끝났고 집도의께서 일단 수술은 끝났으니 기다려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시 찍은 ct에 재출혈이 확인되어 수술이 끝나고 한시간이 채 되지않아 세시간 반에 걸쳐 2차 수술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이 8일차네요.
수술을 하시고 이틀만에 눈을 가늘게 뜨셔서 저희 가족은 굉장한 기대를 안고 빨리 의식이 회복되시기만 기다렸습니다. 가끔 눈을 뜨시긴 하지만 그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네요. 기관삽관은 했지만 다행히 자가호흡은 하고 계십니다. 며칠간은 굉장히 불안한 상태로 잠도 못자고 혹시나 밤에 보호자를 찾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중환자실 앞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일주일이 가까워오니 바이탈은 어느정도 안정적인 상태고 열은 오르락내리락 하셨지만 큰 변화는 없는 시간이 지속됐습니다. 의식이 없는 상태로 오래 가는 것은 예후가 좋은편이 아니라고는 하네요.
어제 오후에는 자극에 대한 가벼운 반동조차 거의 없어져 ct를 촬영했더니 뇌실이 부어서 다른부분이 압박을 받아 그런 것 같다고 카테터로 빼내는 뇌척수액 양을 늘려보자고 하더군요.
회복을 위해서는 카테터를 빼내시거나 션트수술을 하셔야하는데,,, 감염이 의심되지만 뇌척수액이 피와 섞여 나오고있기에 감염 여부를 알 수 없어 션트도 하실 수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두 번이나 큰 수술을 하셨고 이미 심장 주변과 목, 다리 근처 등에 여러개의 스탠트 시술을 받으셔서 혈압약을 칠 팔년째 복용중이셨어요. 그래서 회복이 조금 더딘게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아버지 성격도 워낙 느긋하셨구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의사들의 절망적인 말이 계속 돼도 저는 아버지의 인내심, 정신력, 체력을 믿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집도의 선생님과의 상담에선 이런경우 의식을 찾을 확률이 1% 미만이라고 합니다. 1%이든 99%이든 확률은 저희 가족에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조급해하지않고 기다려봅니다. 아버지는 깨어나는 쪽에 속하실테니까요. 어머니께서 많이 힘들어하시지만,,, 막내딸의 긍정긍정 에너지를 받고 아버지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주시길 바라봅니다.
늦둥이 막내딸, 아직 젊어 체력과 정신력이 무한대입니다. 긍정긍정 에너지를 누워계신 아버지와 곁에 계신 가족들, 그리고 다른 뇌출혈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께 전합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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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힘내세요!! 좋은 소식 올릴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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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덩어리
저희 아버지도 의식이 없으신체 누워계세요 힘내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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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알찬
네 감사합니다! 삶에 대한 애착과 자식 사랑이 누구보다 큰 분이세요. 잘 이겨내시리라 믿고 오늘도 기도하고 응원합니다. 모두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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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
아버지가 그런분이시라면 백퍼센트 좋아지십니다ㅡ저희아버지도 진짜 중환자실에서 잘하면 식물인간 대화도 못하고 라고했어요 경색이 좌뇌에 크게오셔서ㅡ 근데 저희말에 대답 응 하시고 계세요 희망을갖으세요 울아빠도 기적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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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
네,, 폐렴이나 다른 감염 때문에 패혈증이 올까봐 많이 걱정합니다. 그래도 또 하룻밤 버티셨네요. 지금까지 잘 이겨내신 것 처럼 쭉,, 힘내시라고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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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하루 하루 지나는 것이 줗아지시는겁니다. 의식없는것보다 더 무서운게 폐렴등 합병증이예요. 아버님 힘내실겁니다. 그리고 좋아지실거예요. 의사들은 무조건 힘들다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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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c
이미 겪으셨다니 지금은 많이 호전되셨나봐요! 전화진동 소리에 가슴이 철링하는건 다들 마찬가진가봅니다. 아버지가 일어나시기만을 빌며 또 하룻밤 무사히 넘기네요,,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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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식
중환자실 휴게실에서 며칠밤을 가슴조마조마하며 지내던 때가 생각나네요ㅜㅜ. 새벽진동 전화에 가슴이철렁. 몇번을 그리했던지.. 막내따님의 긍정적에너지가 꼭 아버님을 일어나시게 할껍니다. 부디 좋은소식만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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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암죄암
네!! 감사합니다, 함께 힘내 보아요. 저희 아버지도 기적을 이뤄내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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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리
저 또한 막내딸로서 매일 아버지께 무한 긍정 드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 보면 기적을 일으키신 분들 많이 계시더라구요. 힘내시고 매일매일 막내딸의 긍정의 에너지 아버지께 팍팍 넣어 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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