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어찌해야할까요...
하람
29살 서울사는 머리가 깨질거 같은 청년입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이 글을 쓰면서 여러분에게 도움을 청해보고자 적어봅니다.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일이고
제 생활을 적은 일이니 이해해주시고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한달후에 30살이 되는 청년입니다.
어렸을땐 호텔조리학과를 다니다 그만뒀지만
한식.양식 조리 자격증 따고 나름 불만 없이 살았지요(다들 이렇게 사는줄 알았지요)
그러다가 친구의 꼬심에 넘어가 4년 호텔생활 정리하고
조선소로 갔습니다
한달에 500씩 번다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ㅠㅠ
근데 막상 현실은 달랐습니다.
A급이 되어야 500씩을 벌더라고요
물론열심히 해서 그 A급이 되면되지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미A급은 포화상태에 더이상 뽑으려 하지도 않고
가르쳐 주려 하지도 않습니다.
결혼했고 아이가 있고 나이가 있고 따져서 먼저 가르쳐 주고
전 그때 26살이였기에 가르켜 주질 않더라고요
처음엔 외국인만 부서에 있는 크리닝만 죽어라 했습니다.
같은 공정이기 때문에 이걸 먼저 해야 한다면서...
한달에 10키로가훌쩍 빠지더군요..
다들 부서형님들이 옆에서 젊은나이에 무슨짓이냐
그거 죽어라 해도 회사에서는 안올려준다
크리닝에 한국 사람이 없기 때문에 널 이용하는거다
이러면서..
하지만 죽어라 참았지만 결국 시급 50원도 안올려주더군요..
한달에 근무시간을 500시간에서 많게는600시간을 채우기도 했습니다
물론 잔업특근철야 다 해서 곱하기 곱하기 하니깐 이런 시간이 되지요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250도못 받았던거 같네요
시급이 4300원이였나...그럴꺼예요
서울에 여자친구 때문에 2주일에 한번씩 서울에 올때빼고는 하루도 쉬지 않았습니다
아침8시부터 밤10시까지 매일매일 가끔철야 2시까지
토요일일요일 8시부터5시까지 가끔 철야 새벽까지버티면...견디면...되겠지....하지만 끝내 안시켜주더라고요
그만둔다고 회사 갔을때 왜 그만두냐 라고 소장이 묻더라고요
소장님이 100원이라도 올려줬으면 내가 안그만 뒀을거라고 했더니
이제 올려줄려고 했다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미친짓같습니다.아니 그때도 미친짓이라 생각했지만 어쩔수 없었지요
외국인들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지요..
3800원인가 받았던걸로 기억합니다
한달에 한번도 안쉬고 일해서 700시간을 넘긴 사람도 있었지요..
암튼 이제 조선소는 정내미가 떨어져서 쳐다도 안보고 서울로 왔지요
다시 호텔로 갈까 했는데 왠지 좀 그렇더라고요
그만둘때 돈 많이 벌어온다고 하고 왔는데 좀 창피해서 못가고
청소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청소사업.
노가다입니다.
준비자금도 별로 안들어갑니다.
차.장비.끝.
새벽5시반에일어나 보통 저녁8시~9시에 집에옵니다
하루 15만원이상 벌어요
월급으로 치면 좀 됩니다.
다빼고도 한달에 300~400정도는 거뜬히 남습니다.500넘길때도 있었구요
근데 1년.2년이 지나니깐 힘이 듭니다.
수입이 일정치 않습니다.
인력구하기가 스트레스입니다.
매일 일이 정해져 있지 않기때문에 월급제 직원을 쓸수도 없어
일당으로 쓰는데 약속하고 안와버리면 그날은 꼬여버리고요
정말 아주 가끔씩은
사람을 상대하기때문에 진상을 만나면
돈 깍아달라 이거 왜이러냐 별걸다 트집잡아내 돈 깍거나 안주겠다고 하고요
비수기나 회사한테 밑보이면 일이 안들어옵니다.
물론 제가 광고를 내고 일을 해보려고도 했지만
한달 광고비대비 손해만 보드라고요.
그러다가 이제 30살이 되어오네요..
걱정이 드네요...
괜찮은 평생직을 찾아서 평생다녀야겠다 하고
생산직을 정말 많이 알아봤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p .
스펙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연락조차도 안오네요
요즘 멘붕상태입니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머리가 터질거 같습니다.
오늘도 인터넷으로 계속 알아보다가 이제 포기상태네요.하... 어찌해야할까요..
전 가게를 할꺼입니다.
제 꿈은 4년째 제 옆에서 응원해 주면서 저랑 꼭 결혼하겠다고 항상 말해주는
제 여자친구랑 결혼하고 지방에라도 가서 짬뽕집 대박내는게 제 꿈입니다.
혹시 이 글을 다 읽으신분들중에
제가 앞으로 무슨일을 하면 좋겠다 라고 생각드시는 직업이 있으시나요?
친구들은 마냥 기술배우라고만 하는데
그 기술 배우기도 쉽지 않네요..
-
가온길
조선소에서 몇달을 근무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정도 근무시간 채우기는 굉장히 힘듭니다. 글로만 뵈서 어떤분인지 잘 모르지만 정말 끈기있고 책임감있는 분이시지 않을까 싶어요. 저보다 형님이시지만 뭘해도 될분이라는건 너무 막연한 소리고, 뭘 할지 목표설정만 정확하게 되신다면 끝끝내 이뤄내실 분 같습니다. 목표설정을 정확하게 하세요. 저도 더 어릴때 창업이 꿈이여서 레스토랑에서 1년반정도 근무했는데 사장님이 잘 봐주셔서 가게를 따로 낼 뻔한 적도 있습니다. 외
-
상1큼한렩
한달 500이라 좋은거 누구나 알죠...그래도 해왔던 요식업으로 가세요.... 그나마 경력도 있을거고요..
-
남은
저랑 비슷한 환경에 나이도 동갑이네요
저도 군 전역후 일만 일만 했어요
스펙도 없고 학자금 대출금 내고 있고
현재는 보안직에 있어요 일하면서 공부 할려구요
일하면서 공부하기 어렵네요
하지만 해볼려고 해요
저랑 이야기가 잘 통할거 같은데
카톡하세요? -
UniQue
작년에 여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해서 헤어지자고도 했었습니다.
근데 이 어린녀석이 저보다도 어른같은 소리 하면서 위로해주더라고요
만난지 4년도 지났지만 아직 인사도 못갔습니다.
좋은직장 구해서 멋있게 인사드려야지.
이모습만 4년째입니다.
정말 요즘 너무 힘이드네요
많은분들이 취업때문에 힘들어 하시는게 느껴집니다.
같이 걱정해주신 분들 마음도 많이 느껴져 감사합니다.
제가 아직 많이 나약한거같습니다.
더욱 힘을 내야겠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일자리 구하 -
유1혹
작년까지만 해도 후회없는 삶이였습니다.
20살 학교 휴학하고 정육점에서 알바하다 군대가고
전역 말년휴가때부터 일했고
직장을 옮길때도 일주일을 넘기지 않고 계속 일을 해왔었습니다.
자격증도 따고 나름 자부심도 있었지요..
서울에 돌아와서 요식업을 가려고 했었지만
친구들과 형들은 월급이 200이 넘어가는 사람이 없더군요
그래서 청소사업을 했었던 것이구요
그때까지만 해도 후회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 후회가 너무 드네요..
지금은 다들 경력이 7년이 -
중국드립
호텔쪽이나 조리쪽으로 쭉 가시는게 좋을듯...
-
가림새
휴 힘내세요 읽는 저도 가슴이 답답해 지네요... 님보다 어린 제가 뭘 잘 알겠냐만은 목표를 정하고 한우물만 파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이것 저것 하면 경력도 뭣도 안되요~
-
소미
글을 읽어보니 절망감이 느껴지게 보여서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우선 드는 생각은 첨부터 하시던 요리,호텔쪽을 계속 꾸준히 하셨으면 어땠을까...
그기간에 더 그분야에서 좀더 높이 올라가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이미 지나간거는 어쩔 수 없으니 잊으시구요,
사업 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요식업이든 뭐든 창업 쉽게보고 손댈게 아니지요.
차렸다가 잘되면 다행이지만, 그마저도 잘 안되면 지금보다 더 힘드실 겁니다.
지금 뭘 또 새로 배워서 어떻게 해 -
핑크빛애교
님글 잘읽어 봤어요... 요리사 경력이 있으시니깐 다시 요리직으로 가시는게 어떠신지 경력도 있으시겠다... 요즘 안힘든 사람이 어딨겠어요.. 우리같이 힘을 내요...
번호 | 제 목 | 글쓴이 | 날짜 |
---|---|---|---|
2679526 | 혹시 쌍용자동차대전연수원 나오신분 계신가요? (8) | 부루 | 2024-12-25 |
2679502 | 선배님들 품질보증팀과 전기설비팀에 대한 진로좀.. (1) | 마음 | 2024-12-25 |
2679473 | 군필자 형님들 봐주세요^^! (5) | 츠키 | 2024-12-24 |
2679386 | 현대차 품질쪽 여자 (5) | 새론 | 2024-12-24 |
2679334 | LG 전자 한국마케팅 본부 영업지원 | 리나 | 2024-12-23 |
2679279 | 일년안에 자격증 10개정도 가지기 진행중인데 (6) | 상1큼해 | 2024-12-23 |
2679246 | UX관련 분야 취업 준비하시는분 누구 없나요? (5) | 맞손질 | 2024-12-22 |
2679217 | 인문 상경계 분들, 제조업 지원동기 어떻게 쓰고 계세요? | Hotpants | 2024-12-22 |
2679188 | 환경보전협회 어떤가요? | 접시 | 2024-12-22 |
2679163 | 진로결정을 모르겠습니다. (4) | 사지타리우스 | 2024-12-22 |
2679139 | 생산직 취업 고민입니다 | 걸때 | 2024-12-21 |
2679052 | R&D 취업에대해 좀 조언부탁드립니다. (2) | Aileen | 2024-12-21 |
2679030 | 중외면접.. (9) | 해까닥 | 2024-12-20 |
2679003 | 법률사무소쪽 일하신 분 조언 부탁드려요 | 이치코 | 2024-12-20 |
2678977 | MR시험출제 (2) | 사과 | 2024-12-20 |
2678925 | 저같은놈도 취업 할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ㅠㅠ (4) | 귀염포텐 | 2024-12-19 |
2678871 | 재무에 대해서 알려주세요...ㅜㅜ | 낶아 | 2024-12-19 |
2678845 | 현중 vs 한수원 (8) | 보라나 | 2024-12-19 |
2678818 | 지방기계공학부 공대 석사...희망이 있을까요? (1) | 토리 | 2024-12-18 |
2678797 | 전문대 (2) | 스위트초코 | 2024-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