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과학고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하연
예전부터 주변 사람들이 저는 뭘해도 잘될거라고 했지만, 저는 항상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렇지 못했습니다.
제가 좀 어렸을 때만 해도 정말 꿈이 확고하게 있었고, 그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감을 잃게되고저런 생각을 갖게된 것이죠... 중학교 1학년 때 정말 놀면서 공부했습니다. 물론 학기초엔 약간 긴장감을 갖고 있어 나름 꾸준히 공부했지만, 갈수록 노는데 재미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성적이 크게 떨어지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1학년 1학기때는 전교 1등, 2학기때에도 전교 2~3등 유지했었으니까요..
이게 문제였습니다. 저 자신을 너무 자만한 것이지요. 그땐 정말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놀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제 초등학교 고학년~중1때까지의 꿈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였습니다. 하지만 수학을 하면 할수록 제 머리가 이과 머리는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되면서 프로그래밍 쪽보다는 기획, 경영 쪽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진로 선택도 애매모호하게 된 상태에서 꿈도 정하지 않고 맨날 놀았으니...
2학년이 되고선 아주 포텐을 찍었습니다. 정말 줄기차게 놀았습니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공부를 아예 접은듯이 놀았습니다.
물론, 시험기간 때는 그래도 공부한다고 벼락치기를 매번 헀죠..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때 당시 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성적이 나왔습니다.
80점대 후반의 점수... 전교 1~3등을 다투던 제가 한번에 전교 20등 밖으로 떨어지게 된것이죠.. 이때부터 혼란이 왔습니다. 분명 1학년 때는 놀면서 공부해도 성적이 나왔는데 왜 2학년 때는 나오지 않은 것일까?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깐, 저는 또 다시 놀았습니다.
놀고 또 놀았습니다. 정말 전 미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그냥 막상 놀기만 한건 아닌게.. 많은 것을 체험하고 경험했습니다. 예체능 쪽으로...
방송부도 들어가게 되고 방송부에선 제가 없으면 거의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들어간지 일주일 만에 중요책을 맞게 되었고, 선생님과 사진 활동도 다니고(제가 당시에 사진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식도 나름 풍부하다고 자부할 수 있고.. 실력도 뭐... 아마추어치곤 나쁘지 않습니다.)제가 컴퓨터 쪽으로 학교에 좀 도움을 주고있어서 학교쪽 인맥도 좀 많이 넓어졌습니다.
아 참, 앞서 말하지 못했는데 전 1학년 때 도교육청 소속 정보영재였습니다. 고장에서는 저만 합격했고요.본론으로 들어서자면, 3학년 때 정신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만 정말 1학년 때 제 학업 방식과 계획은 어디로 간 것인지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3학년 내용들도 매우 어렵게만 다가왔습니다. 결국 입시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첨에는 맘잡고 다녔는데 갈수록 그 환경에도 적응이 되서 슬슬 놀면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름 고입에 대한 동기 부여는 되서 하루이틀 고입문제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과연, 나는 인문계를 갈 것인가, 자사고를 갈 것인가, 특목고를 갈 것인가, 마이스터고(특성화고)를 갈 것인가...
꽤 오래동안 고민하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막상 현실이 되니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더군요
학원에서도 저는 문과타입이라고 했습니다. 제 생각도 그러하였고요. 하지만 제 꿈은 it기업 운영이라는 상당히 구체적이고도 어려운 꿈을 갖고있었습니다.
결국 학원 선생님과 1차 상담에서는 과학고에 진학할 경우 견뎌여하는 수학 공부의 양을 제가 따라가는데 좀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일반 인문계 쪽으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미련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약 일주일동안 생각했습니다. 내가 과연 과학고에 가서 수학을 잘 따라갈 수 있을까. 학원 선생님과 학교 선생님은 모두 저한테는 정말 미친듯이 수학을 파겠다라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충분히 도전해할만 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학고를 목표로 확실히 하고 현재 원서준비를 하며 자소서를 쓰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이렇게 과학고를 완전히 결정하기 까지 많은 고등학교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근데 마이스터고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처음 그 애기를 꺼내자 학원쌤들은 정말 극구 말렸습니다. 마치 옛날 공고처럼 말씀하시더군요.. 솔직히 들으면서 뭔가 심하게 부정적으로 생각을 갖고계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인생선배시니 완전 틀린말은 아닐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과학고 자소서를 쓰고 있는 현재까지도 마이스터고를 알아보면 알아볼 수록 더 갈등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갈등을 겪는 만한 이유는 나름 있습니다. 저는 항상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같이 각종 취미 생활을 즐길 정도로 얕고 많은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선생님이나 주변 어른들은 저한테 모르는게 없다고 할 정도니까요.. 그런데 저는 이게 항상 발목을 잡습니다. 이것도 하고싶고, 저것도 하고싶고, 또 그걸 하나씩 다 해보니까 경험해 보는 것은 좋은데 이게 정말 진로 선택할 때는 문제가 됩니다. 제가 자연과학, 수학쪽에는 정말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it쪽, 기획, 경영, 프로그래밍 쪽에만 많은 관심이 있었을 뿐(실제로 초등학교 6학년 때 어플을 개발한 경험이 있고, 코딩은 제가 직접하지 않았습니다만은 디자인이나 아이디어는 모두 저의 힘으로 기획하였습니다. 이 어플은 무료 어플 순위 7위까지 올라갔었습니다. 사정상 출시 두달만에 내렸습니다만)
문제는 제가 기술쪽에도 상당한 관심이 있다는 겁니다.. 현재 담임 선생님도 기술 가정 선생님이신데 말도 잘 통하고 기술은 배우면 배울수록 제 분야라는게 느껴질 정도로 저랑 잘 맞습니다. 기술 공부가 재밌고, 실습도 항상 a를 받으니까요. 물론, 손재주는 좋지 않습니다만 그럽摸?그래도 기술은 이론도, 실습도 다 재밌게 느껴집니다. 제가 이 애기를 부수다님께 드리자 부수다님은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하지만 학원쌤들에게 말씀드리자 정말 제가 마이스터고 간다고 확정하는 순간 내쫓을 거같을 정도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또 학교 선생님 몇분에게 말씀드리자 일부는 긍정적으로, 일부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그만한게, 제가 마이스터고 가기에는 다들 아깝다는 겁니다. 제가 1학년 내신은 올a, 2학년 내신은 2개~3개 과목 정도 b빼고는 전부a, 3학년 내신은 한문과 국어 b빼고는 올a거든요.. 하지만, 저는 항상 이게 절대 공부 조금한다 정도로도 보지않습니다. 저희 고장이 얼마나 꼴통이냐면 모의고사 성적이 항상 전국 꼴찌에요.. 꼴ㅉ... 정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 정도 성적이 잘나온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거죠.
제 성적으로 모의고사 140개 후반대가 나옵니다.. 정말 인문계도 막 쓸 수 없을만한 성적이죠. 그런데 이 성적으로 과학고를 가고, 인문계를 가서 과연 제 꿈을 이룰 수 있을거냔 말이죠... 지금 수학1을 공부하고 있는데 정말 머리에 하나도 안들어옵니다. 그 정도인데 과연 과학고에 합격한다고 한들, 적응을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마이스터고를 요 며칠째 정말 세세히 알아보고 있습니다. 솔직한 제 심정으로는 취업이 인생의 시작이라 보거든요? 그래서 마이스터고에서 공부 열심히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 후에 제가 그나마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로 돈을 어느 정도 번후부터 제가 하고싶은 일들을 하고싶거든요. 일단 무얼 하든 돈은 필요하니까요. 이러한 생각이 멍청한 생각일까요? 제가 단순히 돈 많이 벌고, 취업하고 싶어서 마이스터고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 적성에도 나름 잘 맞고, 물론 남들보다 먼저 사회 생활하는게 살짝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는 버틸 수 있다 생각하거든요.
솔직히 과학고에 붙으면 못해도 지방 명문대지만, 거기 나와서 뭐할 것이며, 만약 떨어지면 애매하게 공부해서 4년제 대학 다니면서 시간 보내는 것보단 그래도 나름 보람차게 일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정말 쓰잘데기 없이 말이 길어졌네요.요약하자면, 제가 과학고에 지원할 수 있는 내신은 되지만, 또 과학계통의 it계열의 꿈을 갖고있긴 하지만,
과학/수학을 잘 하는 것도, 유별나게 좋아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기술 분야의 관심과 흥미가 있고 이론 공부하는 것도 거부감을 갖고 있지않은데 마이스터고에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과연 저는 어떤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옳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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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
제가 마이스터고 가서 적응을 못 할 것 같지는 않아요.. 제 진로에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
머슴밥
취업만 믿고 마이스터고 왔다가 적성에 안 맞아서 나가는 학생도 많다고 해요.
자신의 진로에 맞는지 잘 생각 해보셔요.
마이스터고에서 떨어지면 일부 자사고에 넣을 수 있다고 하니 그런 방법을 찾으셔도 좋아요 -
내꼬야
네, 정말 우리나라 현실이 좀 안타깝기는 해요.. 다시 한번 잘 생각해서 좋은 선택해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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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깡
저또한 중2아들 과학고영재원 에 교육청 2년 영재원에 다녔어요 근데 내신이 시원찮아요 정말 많이 놀아요 2학기 때 공부해보고 치고 올라가지못하면 마이스터고 생각하고있어요전 그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죠결국엔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큰것입니다 마이스터고 가면 일등할거같죠 나와 같은 확고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많다는걸 알아두세요 쉽지만은 않을것입니다 언젠가 이런 통계를 본적이있어요 몇%도 안되는 특목고 자사고가 소위 알아주는대학에 다니는 학생율이 50%이상 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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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
자신의 선택이 가장현명한 선택이길 기대합니다먼저 많이 살아본 제가 조언 한마디 하겠습니다전교1등 아무나 하는거 아닙니다 하지만 전국의 중학교 6반에서 그이상의 class로보고 돌아가면서 두명이서 번갈아가면서 일등을 했다치면한학년에 중간고사 일등해본 친구들은 수두룩하게 많이 있겠죠최소한 2등도 있고3등도 있고요 고로 선두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무지하게 많다는겁니다당장 내학교만 경쟁하지 말라는겁니다그리고특히 그닥 잘하지 않는 중학교라면 말이죠 본인 목표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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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몬
네.. 결국은 제 선택이 답이 되겠지요. 다시 한번 저에 대해 곰곰히 신중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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좍좍
네! 고등학교선택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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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1프한렩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정말 고등학교 진학도 인생의 한 순간인 만큼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님도 좋은 선택하셔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삶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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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누리
마이스터고에대한 부정적인시선이 아직 있는데 그이유가 마이스터고가 본래는 일반적인 공고였기때문일겁니다.하지만 마이스터고 는 과고,외고등과 마찬가지로 특목고입니다.최상위권의 학생이라도 일반계보다 마이스터고 스타일이면 가면 되는겁니다.아직 마이스터고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중에 마이스터고를 나와서 취업한 후에는 마이스터고를 선택한게 현명하다는 소리를 들을것입니다.님이어느학교를 가던 공부를 열심히해야겠지만 일반계에가면 특히나3년간 공부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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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햇님
사실 학교 자체의 추천이라기 보단 개인적인 학교 선생님의 추천이라.. 그렇게 권유받고 저도 나름대로 의지가 생기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의지가 과학고에서의 적응을 장담할 정도로 확고하진 않다는 것을 저 자신도 느꼈고요...
자공고는 일반 인문계와 많이 다른가요? 인터넷을 보니 다르다는 말도 있고 아니다는 말도 있던데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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