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저는 37개월 딸을 둔 직장맘입니다. 그것도 8시간 근무하는 엄마가 아니라, 야근으로 돌아오면 잠자는 딸아이 얼굴만 봐야하는 그리고 12시가 넘어야집안일까지 마칠 수 있는 일벌레 엄마에요. 애기 아빠는 밤샘으로 촬영을 다니는 일이 생활의 전부... 우리 지민이는 언제나 교포 아주머니와 대부분 생활을 하죠....

어쩌다 이곳을 알게되었는지 모르지만, 이곳을 알고 기쁨은 잠시 베개를 끌어안고 울 정도로 너무 속상했습니다. 우리 지민이에게 아무것도 못해주는 속상함때문에요.겨우 낼 수 있는 주말 시간은 병원 신세도 져야하고... 그럼에도 회사를 그만둘 수 없는 생활고도 있는 그런 집이랍니다.

여긴 대부분 전업주부이거나, 일을 하셔도 아이가 깨어있는 시간 함께할 시간을 많이 내실 수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도 저만의 엄마표 영어를 시작해보았어요. 자료를 찾고, 프린트하고, 코팅/제본할 여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몇가지 시도하고 효과를 보고 있는 내용들을 공유해서저와 같은 맞벌이 집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더 좋은 방법 공유받았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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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VD
- 처음엔 까이유, 뽀로로 영어판 등 영어 비디오를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캐릭터나 내용이 아이 관심사와 맞는지 좋아하더군요. 신나서 한동안 DVD만 계속 사고 모으고 했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전혀 영어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빠르게 전개되는 소리는 그냥 흘려들을뿐 입에 담게 되질 않더군요.

* 잉글리쉬타임
- 그러던 중 잉글리쉬타임을 알게되어 메인팩을 하루에 1개씩 틀어주었습니다. 차에서도 틀고, 밥먹을때도 틀고 계속 반복하니 아이가 입에서 흥얼거리고 제법 좋은 발음으로 영어를 내뱉더군요. 하지만, 감을 가지고는 있어도 정확히그 문장 전체를 내뱉을 수 있는 학습은 안되더군요. 즉, 아이가 노래를 하는 것이지 영어를 하는건 아니더라구요. 도치 엄마들처럼 수업이라는게 필요하겠구나...그때 알았찌만...여전히 제게 시간은 너무 부족했습니다.

* 재미나라 - ORT
- 드디어 제가 임자를 만났습니다. ORT 공구는 계속 놓치고 (이번에도 회사컴에러로 못샀습니다. 아...) 우연히 재미나라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하는 것을 발견하고 1개월 등록을 했습니다. 주말에 오전/오후 1시간씩 보여주었습니다. 토, 일 4번이지요. 주중에도 제가 자주 늦는편이어서 나오는 소리를 녹음을 해서 아주머니에게 계속 틀어주라고 했습니다.
음악, 챈트가 너무 신날뿐 아니라 DVD 처럼 문장과 상황이 이해되면서도 짧고 빠르지 않은 속도여서 노래뿐만 아니라 문장도 입에 금방 내뱉더군요.정말 언어를 배운다는 느낌이 들어요...상황 상황에서 말을 내뱉는거 보면요. 큰 집애 ort 교재 몇 개 보여주면 동영상만보았는데도 그 책에서 그 문구를 내뱉더라구요.

ORT를 구하지 못한 엄마들이 있다면 만 오천원만 투자해서 꼭 이 것을 활용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개월이 다 되어가는데...계속 회비를 낼 수 없어 동영상 녹화를 해볼까 해요)

하지만, 책도 가지고 다니면 너무 좋은 교재여서 담 공구엔 꼭 참여하려고 합니다.

* 글뿌리 영어
- 3개월 대여를 했습니다. 소장할만한 교재는 아닌 듯 해서요. 회사에서 영어를 많이 사용해서 발음이 그리 나쁜편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계속 읽어줄 수 있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아이가 시디 소리에 익숙해지는 방법을 먼저 사용했습니다. 즉, 시디 소리에 맞추어서 책을 넘겨주는 것이지요. 3주 주말 동안 내내 계속 틀어주고 책을 넘겨주었습니다. 몇 번 하고 나니, 낮에 시디를 틀어주면 아이가 그 책을 찾아와 넘겨 보며 따라 하더라구요. 발음도 매우 좋구요.

만약 엄마 발음이 걱정되시거나 자주 읽어주실 수 없는 분이 있다면 이 방법을 꼭권해드리고 싶어요.
이 교재가 좋은 이유는 뮤지컬 형태의 음악이라 아이가 매우 좋아하거든요. 원어민이 책 읽어주는 건 지겨워서 조금 듣다가도 딴 짓 하는데.... 음악이 재미있으니 따라하면서 책도 보고 하더라구요. 저는 절대 본 시디를 틀어주지 않았습니다. 한글도 있고, 느려 너무 재미가 없더군요.

ORT와 글뿌리 영어만 한 달 정도 집중적으로 하고난 지금은 주말 함께 할때 그냥 영어로 얘기를 합니다.
교구나 캐릭터 만들어서 상황 재연해서 놀아줄 수도 있지만, 준비할 시간도 많지 않으니... 아이가 보았던 동영상이나 책 내용과 유사한 상황에서 그 표현을 꼭 써주는 거죠... 사실 아이가 잘때 들어오지만, 아이가 자는 시간, 출퇴근 시간에 간단하고 쉬운 영어지만 저도 공부를 합니다. 아이가 아는 표현을 더 많이 써주기 위해서요.

문법도 틀리고 아직 모르는 단어가 많지만, 제가 영어를 할 때는 우리 아이가 영어로 최대한 자기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감도 있는 것 같구요...

우리 아이가 얼마나 영어를 하는지를 보여주긴 아직 미흡하지만, 정말 최소의 시간과 비용으로 저는 나름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혹시 도움이 되셨다면 고맙겠고요. 저와 같은 상황에 더 효과적인 방법들을 아시는 분, 효과를 보신 분이 계시면 공유 좀 부탁드릴께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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