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34개월 딸입니다.
요즘은 오디오 씨디 틀어주는게 스트레스 입니다.
아이가 틀지말라고 해서 잘 안틀어주지만 (동요씨디는 좋아합니다.)
어찌어찌 잘 구슬려서 영어든 우리말 창작이든 씨디를 듣게되면 아이가 예민해집니다.
책을 자기가 넘겨야 하는데 책장 넘기는걸 놓쳐서 오디오 씨디가 앞서버리면 그때부터 뒤집어집니다.
씨디를 끄라고 난리, 다시 켜라고 난리 안본다고 난리...그때부터는 해답이 없이 뒤집어지고
울고불고 짜증이 한참 갑니다.

읽어줬던 책이라 흘려듣기 식으로 씨디 틀어주고 저는 집안일 좀 하려고 하는데
오히려 씨디를 틀면 제가 책장을 제때에 넘기도록 돌봐줘야 합니다. 그리고 제때 꺼주기도 해야 한답니다.
영어씨디의 경우 처음에 한 번 원어로 쭉 읽어주고 두번째 트랙은 보통 챈트가 나오잖아요.
그 두번째 트랙이 시작되기 전에 얼른 꺼야 한답니다. -_-; 그걸 못맞춰 주면 또 난리가 납니다.
우리말 창작의 경우 보통 4-5권의 내용이 씨디 1개에 담겨 있는데,
자기가 본 책 내용 다음 트랙이 시작될라치면 또 뒤집어 집니다.
다음책을 미리 준비해줘도 그건 아니라 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 땡깡이 많이 늘어서 안그래도 힘든데 오디오 씨디 틀어줄때마다 피말립니다.
동생은 영문도 모르고 놀라서 울고.
(우리아이 고집과 땡깡이 심한 편입니다.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오는 아이들 처럼요.)

어쩌다 기분좋게 씨디를 듣다가도 뭔가 트집잡을 게 있으면 울음떼가 시작이지요.
기분이 좋을때는 한없이 이쁘고 말잘듣고 똘똘한데 한번 틀어지면 감당이 힘듭니다. (어제도 40분을 지치지 않고 울다가 혼절했네요. 말그대로 울면서 악쓰다가 기절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도 가급적 안건드리려 하고, 양가 어른들도, 아이좀 다뤄봤다는 다른 분들도
우리 아이는 윽박지르거나 혼을내면 더 안좋아 진다 하셔서 이젠 매질도 안한답니다. 독해요 독해.)

이런 모습이 일시적인 것인지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무조건 제가 다 읽어줘야 하고...씨디는 자기 마음대로 조종이 되어야 합니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도 아닙니다. 늦게까지 읽어주는게 힘에 부쳐요. 새벽 1시까지 항상 골고루 읽어주거든요. 잠을 재우려 아무리 분위기를 잡아도 자기가 읽을 책은 읽고 자겠다고 합니다.
언제까지 시한폭탄 옆에 끼고 살듯이 조심해야 하는 걸까요. ㅠㅠ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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