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북경 지하철 4선은 작년 9월말에 개통되었다. 중국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중관촌, 베이징ㆍ칭화ㆍ런민대 등이 몰려있는 학원가, 신제커우, 시단ㆍ차이쓰커우 등 번화가, 이화원ㆍ 위엔밍위엔ㆍ동물원 등 명승지들을 두루 경유한다는 점에서 ‘지하철 관광여행“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총 연장 28.2km의 거리를 약 48분에 주파하는 4호선은 베이징의 문화 중심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동맥구실을 한다. 그중 안허챠오베이역에서 동물원역에 이르는 구간은 고대 황실원림이 집중돼 있다. 이화원 관리처 관계자는 예전에 교통노선 때문에 관광객들이 대부분 뚱궁먼을 통해 입장 했지만 이제는 베이궁먼 쪽에 지하철역이 생기면서 한결 편리했졌다고 한다. 또 4호선의 시발역인 안허챠오베이역이 자리한 룽베이춘은 바이왕산 삼림공원과 미윈저수지에서 물을 끌어들인 ‘징미인수이취’를 끼고 있어 가을의 낙엽을 밟으며 신선한 삼림욕을 즐기기에 적격이다. 황실원림 지역을 지나면 옛 베이징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신제커우 지역에 닿게 된다. 동북쪽으로 스차하이와 남쪽으로 바이타쓰ㆍ쩡쥐에쓰와 연결되는 신제커우 지역은 고만고만한 음식점이 대거 밀집해 색다른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4호선의 남쪽 구간은 옛 베이징 문화가 특징이다. 평안리의 후퉁(胡同=골목)으로 들어서면 궁왕푸 등 고대 왕실저택들을 비롯해 시쓰좐쟈오파이러우ㆍ칭전리빠이쓰(이슬람사원)ㆍ쉬엔우먼성당 등을 하나하나 만날 수 있다. 아울러 4호선 연변에서는 활기찬 현대 도시생활도 만끽할 수 있다. 하이뗀황좡(海淀黃痤)역을 나서면 높은 건물 유리창에 홍색의 미니쿠퍼 변신 스파이더맨이 달라붙어 있는 신중관 쇼핑광장과 마주치게 된다. 이곳은 워너브러더스 영화관 ㆍ mba가방 플래그숍(중대형 매장) 및 최고의 중국인 가위손으로 불리는 뤄사오치의 개인 헤어숍 등이 즐비해 젊은이들이 특히 즐겨 찾는 쇼핑명소다.
쉬엔우먼역 부근의 차오서우 후퉁 64호엔 조만간 판싱 연극촌도 오픈한다. 드라마 음식점ㆍ선다실ㆍ북 사이트ㆍ포도주회랑 등 테마별로 구분될 이곳은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 예술감이 빛난다. 각 역 구내는 저마다 독특한 벽화들로 장식돼 있다. 그중 궈쟈징쮜위엔에 가까운 핑안리역은 진쮜 얼굴분장을 추상화한 벽화가, 위엔밍위엔역은 다수이파(大水法=위엔밍위엔 내 12지신상 분수로 현재 일부만 남음) 석각부조와 40경 소개 벽화 등이 승객들을 맞이한다.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