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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의 비만 맞춤 처방] 5. 공부 부담에 운동 못하는 청소년
[중앙일보 2005-05-04 09:42]
[중앙일보] 청소년 비만은 학업에 의한 운동부족 때문에 치료가 매우 어렵다. 특히 사춘기 소녀의 경우 감수성이 예민해 비만이 자칫 우울증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 사례:올해 15세인 주모양은 중학교 들어가면서 배가 나오고, 체중이 늘어 내원했다. 식욕이 좋아 군것질을 즐기는 편이지만 초등학생일 때는 키가 크면서 비만이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가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살이 찌기 시작했다. 더구나 중학교 진학 후 학업 부담으로 평소 운동량이 현저히 줄었다. 현재 키 158cm, 체중 64kg으로 표준 체중 곡선과 체질량지수로 판단해볼 때 청소년 비만으로 판단됐다. 평소 좋아하는 음식은 피자.스파게티.햄버거.초콜릿.감자칩 등 열량이 많은 것이다. 주양은 옷을 입을 때마다 자신의 체중에 스트레스를 받아 아침.저녁을 고의로 거르는 일이 많았다.

◆ 진단:정상적인 식사는 하루 한 끼에 불과한데 빵.과자.초콜릿 등 군것질 비중이 높았다. 주말에는 한식보다 햄버거.피자를 즐겼다. 지방과 단순당(설탕) 섭취 비율이 높고, 고열량 간식으로 총 섭취 열량은 하루 2000㎉ 이상이었다.

공부 때문에 운동은 따로 많이 하지 못하고 줄넘기만 하루 500번씩 했다. 평소 신체활동량도 부족했다. 콜레스테롤은 234 ㎎/㎗(이 연령의 정상치는 180 이하)로 높게 나타났다.

◆ 결과:3개월간의 식사.운동요법 후 체중은 56㎏으로 감소했고, 키도 2cm 자라 비만도는 크게 개선됐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183㎎/㎗로 감소했다. 세끼를 챙겨먹으면서 군것질 충동도 개선됐고,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도 사라졌다. 영양이 균형을 잡으면서 다이어트 이전보다 성장속도가 빨라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었다. 현재 성장기임을 감안해 추가 감량은 하지 않는 대신 계속 군것질만 제한하고 있다.

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만체형교정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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