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결혼 앞두고 신혼집 계약 하루앞두고5/15일 밤에 쓰러져서 담날 아침에 개두술 했지요.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기고 뇌혈관 연축이라는 합병증도 오고 미세혈관 2곳이 더 터지고, 가벼운 뇌경색도 왔었습니다..게다가 간수치가 떨어지지 않아 초음파 해보니 간에 혈종도 발견되구요..이래저래 가슴 졸이던 날들 지나가고 오늘 혈관 조영술하고 깨끗하다고 퇴원오더 내렸습니다. 그래서 모레 안양 아벤스로 전원갑니다.
첨에 수술중에 교수님이 포기할려고 했다할만큼 힘들었는데 그래도 수술 성공했구요. 의식 못찾을 거라 했는데 의식찾았구요.
수술 후 인지저하에 헛소리, 식탐 등. 게다가 인지기능손상 이란 말까지 들었는데 정말 뭐라 표현을 못하겠더군요.
그런데 의사들은 하나같이 젊으니까 회복이 빠를거다. 예후가 좋을 것이다.라고 낙관적이었어요.
보호자가 알아야 환자를 살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여기저기 정보 얻고 관련서적 뒤지고..검사 있을 때 마다 설명이 부족해서 의사면담 신청하니 엄청 귀찮았을거에요.
다행히 마비는 없지만 운동능력 좀 떨어지구요. 잘걷고 잘먹고(아직은 식탐 땜에 힘들어요..ㅠ)우려했던 인지도 심각하지도 않고 모르는 사람이보면 정상인이에요.ㅎ
처음 일반실로 옮기고 옆병상 간병인을 어제 다시 만났는데 너무 좋아졌다고 정말 놀라워 하더군요.
다만 피가 척수액과 함께 흐르다 보니 좀 걷다보면 허리, 골반통증에 하지 무력증이 와서 물리치료중이에요.
게다가 2개월 뒤 두개성형술이 남아있고 갑작스런 돌발상황이 있을 수있기때문에 재활병원 전원 가능해서 토욜 옮깁니다.
부수다님은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셔서 생업에 종사하셔야하고 저도 집이 서울인지라 혼자있게되면 충동적인 부분이 좀 걱정입니다.
그런데 정말...의사가 젊으니까 금방 좋아진다는 말 사실 한 귀로 듣고 흘렸는데...다르더군요..같은병실에 계신 할아버님은 괜찮다가 갑작스레 기력이 떨어지니 며칠동안 일어나질 못하시고 다른병실의 할아버님은 정말 밤 사이에 멀리 가시고...안타까운 마음도 죄송한 마음도..들고 만감이 교차해요..
아직 저희에겐 인지와 재활.,두개성형이란 산이 놓여있지만 다른 분들에 비하면 미미할 정도일거에요..
가족분들에게힘내란 말도 사실 귀에 안들어 오실거에요.
그저 기다릴 뿐....
다른 분들도 회복되시길 기원할게요.
꼭 일어나실겁니다. 기운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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