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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임신과 출산]임신 시기별 체중 관리

임신기간중 약 12∼13㎏ 체중 증가
과체중은 임신 중독증 등 위험
과식 말고 단백질·야채 위주 식사를

장성운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교수임신 중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태아의 무게뿐만 아니라 태반과 양수의 무게도 있고, 태아가 자라면서 자궁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또 엄마의 혈액, 지방 저장량이 증가하고 가슴이 커지는 것도 이유다.
보통 임신기간 중에는 체중이 12∼13㎏ 증가한다. 임신 8∼20주에는 주당 약 300g, 21주부터는 주당 약 500g씩 늘어나는 것이 적당하다. 미국 산부인과학회에서는 임신 중 10∼12㎏이 증가하는 것을 권한다.
체질량지수(BMI=임신 전 체중/신장(m)의 제곱)가 19.8 미만인 저체중 임신부는 12.5∼18㎏, 정상체중의 여성이면 11.5∼16㎏, 체질량지수 26∼29인 과체중은 7∼11.5㎏, 체질량지수 29 이상인 비만 임신부는 6㎏ 정도 체중이 늘어나는 것이 정상이다. 다만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는 체질량지수와 관계없이 16∼20㎏ 늘어나면 정상으로 본다.
임신기간 중에는 총 8만㎉가 더 필요한데, 이는 하루에 약 280㎉만 보충해주면 되는 정도다. 임신부에게 보통 “2인분 먹어야지”라고 이야기하지만, 우유 한 팩이 150㎉가 조금 못 되는 걸 생각하면 임신했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먹을 것은 아니다. 게다가 임신 중에 지나치게 체중이 늘어나면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 임신중독증, 조산의 위험 및 제왕절개 수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고 산후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임신기간 적절한 체중조절이야말로 건강한 출산을 돕는 길이다.

임신 20주 이후부터는 입덧이 없어지면서 과식과 운동부족으로 체중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이때 밥이나 빵 같은 탄수화물은 줄이고 두부나 해물 등의 단백질과 야채를 섭취해 체중을 조절한다. 귀찮더라도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걷거나 가벼운 체조 등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임신 중 늘어난 체중은 출산을 하더라도 예전으로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는다. 늘어난 몸무게는 분만하면서 약 5.5㎏ 빠지고, 분만 2주까지 약 4㎏, 6개월까지 약 2.5㎏이 줄어 임신 전보다 보통 2∼5㎏ 늘어난다.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매일 500∼1000㎉가 추가로 소모되고 자궁의 수축을 돕기 때문에 분유를 먹인 엄마보다 체중이 감소된다. 따라서 최소 6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하는 것은 아기뿐 아니라 엄마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모유수유를 위해 지나치게 과식하는 것은 금물이다.
출산 후 시기에 맞는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체중관리 방법이다. 한꺼번에 살을 빼려고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면 어지럼증, 빈혈, 신경과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장성운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2007.04.15 (일)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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