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며칠전에 배가 너무아파서 응급실에 간적이 있었어요.
그때 피검사니, 소변검사니 했는데 임신가능여부를 묻길래 가능성이 있다니까 소변검사를 어차피 하니까 임신여부도 알려주겠다고 했고 임신이 아니라기에 x-ray도 찍고 약도 먹고 했답니다. 다행히 통증은 바로 그쳤고 별 문제 없다는말로 병원을 나왔었죠.
그러고는 임신하면 치과치료도 받기힘들다길래 요며칠 치과치료받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근데 요 며칠 생리 예정일이 지나도 생리를 안하고 가슴통증이 심해서 오늘 임신테스트기를 사서 해봤는데 두줄이 나온거에요.
그래서 허겁지겁 동네 근처 종합병원을 갔는데 임신이 맞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주 초기라서 치과약과 X-ray 별 문제 없을거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너무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다 좋아하려던 찰라
난소에 혹이 아주 큰게 있다고 (8cm나 되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평소에 애키우는거 사실 자신없었지만
병원에 가는 그 몇분 사이 벌써 모성애 같은게 생기고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눈물이났었거든요.
내가 무지해서 먹었던 약들이 혹시 해가 되진 않을까 가슴을 졸이며 간 병원이었는데...

게다 그 병원에서는 혹이 너무커서 이대로 가다간 위험할것 같다고 며칠전 배아팠던게 아마 그 통증이었을거라며
수술을 해야하는데 그럼 아기한테 위험하다고
아기와 저를 선택하라는 듯 상의하고 다시오라며 말을 하더라구요.
진찰을받고 나오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신랑을 부여잡고 울고 있는데 신랑이 안되겠다고 다른 병원 한번 더가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좀 더 큰 종합병원으로 가서 진찰을 받았는데
같은 현상인데 의사소견이 이렇게 다를 수 있는건가요??
그 병원에서는 혹이 크긴하지만 아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하자고
아기가10주가 넘어서면 전신마치를 해도 괜찮다고 그때 이후에 수술을 하는 방향으로 하고 그때까지 잘 버텨주실수 있겠냐고 묻더라구요. 무리없이 크게 운동만 안하면 혹이 터진다거나 그런 일은 없을거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구요.
의사선생님이 어찌나 긍정적이고 건강한 출산을 확신 하시던지...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한걸까요.
의사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눈물도 쏙 들어가고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웃음이 나더라구요.
다음주에 다시 가보기로 하고 꾸준히 지켜보자며 병원을나왔습니다.

그리고 전 지금 집이에요.
내 안의 아기가 너무 반가운데... 무작정 반가워하지 못하는게 사실 아기한테 미안하네요.
일단 잘 될지 너무 걱정이거든요.
하지만 의사선생님께서 확신되게 말씀해주셨고 잘되겠죠??
그렇게 생각해 보려고 노력 해보려구요.

두서없이 말이 너무 길었죠. 한분이라도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고맙구요. 제발 무사히 우리 아기 낳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좋은 경험의 글도 기다릴께요.
여기 계신 모든 엄마들의 건강한 출산을 기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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