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안녕하세요?올해로 18살이 된 시츄(여)를 키우고 있습니다.
나이에 비해 큰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비록 눈은 잘 안 보이고 계단은 못 내려가지만^^) 지내고 있습니다. 이도 건강한 편이구요, 식사와 배변도 잘 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밤 8시반 쯤 자기 자리로 가서 눕더니, 11시 반까지 꼼짝 않고 퍼져서 자더라구요. 원래 잘 자는 아이라서 그냥 자나보나 했는데, 11시반에 오줌을 뉘려고(저희 강아지는 어릴 때부터 습관이, 밖에 나가야지만 소변을 보거든요) 강아지를 안고 밖에 나가서 내려놓으니까 뒷다리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고 풀썩 주저 앉는거예요.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어서 완전 놀랐는데, 그냥 잠이 덜 깨서 그런건가 싶어서 몇번을 더 세우려고 허리를 받쳐줬는데?/span, 뒷다리는 서질 못하더라구요. 그냥 아예 힘이 없어서 다리가 풀려버리는 거예요..병원 응급실에 가야 하나 어쩌나 하다가, 가족들과는 일단 밤은 지내보고 다음날 아침에 상태 다시 보자고 결론 내렸습니다.
집에 와서도 뒷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고 앞다리로만 몸을 간신히 움직여서 자기 편한 자리 찾아 눕더니, 밤에는 큰 문제없이 평소처럼 잘 잤습니다.(뒤척일 때 뒷다리는 여전히 쓰지 못하구요.)강아지가 아침 7시반 쯤 눈을 떴는데, 일으켜 세워보니 처음에는 뒷다리를 못 서다가, 몇 번 더 시도하니까 네 발로 버텨서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행히, 오전에 살살 걸어다니기 시작하더니, 오후부터는 예전처럼 잘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간밤에 온갖 검색을 하며, 뒷다리를 못 쓰다가 곧 생을 마감했던 아이들에 대한 글을 읽고, 우리 강아지도 곧 그 날이 다가오나 싶어 정말 많이 걱정하고 많이 울었는데..다시 잘 걷게 되어서 정말 다행인데, 원인을 모르겠어서요..
강아지가 괜찮아져서 병원에는 안 갔는데, 이번 일이 초기증상이고 더 나쁜 병이 사실은 뒤에 감춰져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네요.
혹시 저랑 같은 일 겪어보셨던 분 계신가요? 자문 얻고 싶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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