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에 대한 걱정(?)
가루
몇주전에 불면증으로 이곳에 글을 올렸습니다. 오늘 곰곰히 아직도 무엇을 극복해야 하나 생각해 봤습니다.
혈압이 부수다님의 유전적인 요인이 강하다고 경계성 고혈압이란 미국 의사로 부터 진단받은 후, 늘 혈압은 저의 신경거리였나 봅니다.미국 의사가 혈압을 잴 때만 되면 사실 아주 많이 예민해 지는 걸 알았죠. 맥박수가 100을 훌쩍 넘기니까요. 사실 이 의사는 저보고 초음파랑 운동부하 검사도 해보라고 했습니다. 심전도 상에서 좌심실 비대가 의심된다구요. 특히나, 공황을 맞은 후에 갑자기 높아진 혈압이 가져다줄 수 있는 공포를 겪고 난후 더 혈압에 대해 예민해 졌지요.
작년만 해도 경계성 고혈압이었지만, 첫 공황 경험이후 집에서 재거나 운동할 때, 혹은 약국의 기계를 통해 잴때, 155/102가 나온 적이 있었지요. 그땐 공황 상태가아닌상황이었슴에도 말이죠. 이후로도 가끔 비슷한 수치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안정될 때는 135/85-90 정도가나오구요. 공황이 왔을 때면 잠도 잘 못자고 심장의 두근거림 때문에가슴도싸한 느낌이 들었죠.
공황덕에 한국에서심전도, 심장 초음파,24시간 홀터 검사를 했지요. 결과는다 정상이었습니다. 미국 의사의 그 진단 몇가지가 마음속에 큰 불안을 만들어 놓았나 봅니다 (미국 의사들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말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진도 꽤 있구요).심리적인 요인도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한국의사선생님은 특별히 약을 먹을 수준은 아니지만 공황이면 혈압약을 먹는 것도 안전을 위해서 좋을 거라고 그러시더라구요. 혹은 운동이나 식이요법을더 철저히 하구요. 미국 의사는 제가 공황 장애인 줄 모르고, 혈압 조절을 위해 베타 차단제를 처방해 주었었는데 아주 소량 먹고 있죠. 만일을 몰라서요.
여튼, 정말 이곳에 다시 와서 4-5개월 열심히 노력한 결과 (가끔 정말 힘들때, 자낙스를 조금 먹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지금은 예전같이 무서운 공황을 경험하지는 않게 된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 저는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고, 공황이 하늘이 저에게 준 기회란 생각으로 바꾸어지게 되었구요. 미국에 다시 온 이후로 매일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과 주당 2번 정도의 테니스, 그리고 기타 가능한 운동등으로 많이 나아진 것 같네요. 책도 많이 도움 되었구요. 불면증도 덕택에 아주 조금씩이지만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혈압을 재는 자체가불안을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높게 나올까봐서요. 그래서 또 당황할까봐서지요. 재보지도 않았는데 우선 겁이 나는가 봅니다. 어떤 분은 혈압을 계속 모니터링 하신다고 했는데, 저는 그게 더 불안을 가져올까봐 아예 기계를 치워놓았습니다. 이것도인식의 전환으로 고칠 수 있을런지... 가끔은 오진을 했던 미국 의사들이 생각나면 아주 밉습니다 (2년전 다른 의사는 한때 저의 체중 감소를 두고 암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에서 내시경 검사하고 나서 정상인 걸 알았죠.)
굳은 맘을 잡고, 3개월 목표 단위로 더 운동하고 안정되게 생활하자... 라고 또 다짐합니다. 옛날처럼 별 걱정없이 혈압을 잴 수 있는 용기가 나도록, 아니 근본적으로 모든 일에 담대해질 수 있도록 말이죠.
어떤 방법으로 이 불안한 마음과 상황을 극복해야 할지 경험하신분 조언을 주십시오. 격려를 해 주셔도 저의 근본적인 삶의 자세를 바꾸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모두다 화이팅 하시구요. 공황을 저의 인생의 태도를 바꾸게 하는 좋은 녀석으로 생각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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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2025-01-31
감사합니다. 저보다 더 힘든 상황에 계시기도 하셨군요. 공황을 이겨내가는 과정처럼 요것에 대한 불안감도 극복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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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민 2025-01-31
혈압이 예전보다 너무 낮게 떨어져버리니까 머리가 멍해지면서 몸을 움직이기 싫어져버리고 운동하기도 힘들어지더군요. 저녁때부터 자기전까지는 하루의 피로가 쌓여서인지, 예전의 공황상태가 발생한 시점이 저녁때라서 예민해져서 그런지 혈압이 오르긴 하지만 그래도 120/80 이하로 유지되긴 합니다. 저에게 특별히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건 아니지만, 신경이 예민해서 혈압도 함께 춤춘다면 고혈압으로 인한 여러가지 합병증에서의 염려를 없애기 위해서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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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려 2025-01-31
혈압에 대한 우려는 저와 비슷한 면이 있으시군요. 저는 공황 수준의 상황이 된 것은 작년 10월초에 한번 있었을 뿐인데 그때 혈압을 쟀을 때 180을 넘어갔었기 때문에 그 이후로 혈압 염려증 비슷한 것이 생겼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언제 어디서 측정을 하던 항상 모범적인 120/80 수치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180 이상의 수축기 혈압이 주는 충격이 컸나봅니다. 이전엔 혈압측정에 전혀 둔감했는데 그 이후로는 병원에서 측정할 때는 항상 긴장하고 있는 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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