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와 전업주부(조금 깁니다)
든해솔
결혼 5개월 차입니다.
몇일전 저희 아주 크게 싸웠습니다.
화해는 했지만 그 앙금이 아직 남아있죠.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시댁 집들이 하루전..음식 중 사지 않은 게 몇가지 있어서...신랑보고 신랑 카드를 쓰자고 했죠.
돈이야 얼마 되지 않지만.생활비도 빠듯하고 해서 그냥 한말이였는데 그게 화근이되어서
니가 집에 보탬이 되니 안되니..잘하는게 머가 있니...
열받으면.. 상처받는 소리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거기에 질세라 질세라 저도 따졌죠.
오빠도.. 얼마 되지 않는 용돈으로 하고 싶은 거 못하는 거 알지만. 나역시 똑같다고..
화장품이 다되도.. 사달라고 하니까 생활비아껴서 사라고 하길래 생활비도 빠듯하고 해서 모아서 살려고
쌤플로 바르고.. 내가 낭비하는게 뭐있냐고..
하여튼 그렇게 싸웠습니다.
그러더니 리모콘을 던지더라구요.
그러면서 이혼하자고..
이번이 3번째였습니다.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시댁으로 전화드렸습니다.
어머니가 받으시더군요 . 엉엉 울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화근이였습니다.
저희 친정엄마랑 이웃사촌지간이라서 엄마가 바로 옆에 계셨던 거죠.
울면서 전화를 끊었는데 시엄니 집으로 전화가다시오더라구요.
오빠왈 전화 받아. 나 너희엄마 하나도 안 무서워
그러길래 있는대로 화가 난 저는 전화기를 던져 부서버렸습니다.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시엄니 무슨일이냐고 하십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집들이한다고 오빠랑 마트가서 17만원치 음식사고 안산게 있어서
오빠 카드로 사자고 했더니 저런다고.. 화만나면 리모콘 던지고 이혼하자고 한다고
벌써 3번째라고.. 그러면서 부산내려가라고 하길래.
그렇게 좋아하는 부산 오빠보고 내려가라고 했다고
열받으면 꺼지라고 하고 십원짜리 욕하고..
그 얘기를 그대로 엄마가 다 들으셨습니다.
엄마.. 이성 잃으셔서 어머니보고 머라고 하셨습니다.
사위가 아버지를 닮아서 우리딸 마음고생시킬까봐 결혼 반대했더니
물건 집어던지고 이혼하자는 소리나 하고
그럴거면 결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혼 시키라고
잘한다고 본인이 잘하겠다고.. 해서 데리고 가놓고서는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그게 말이냐고.. 시아버님한테 얘길 해야 겠다고..
연애할때는 운동도 보내주고 운동기구도 사주고.. 취미생활도 시켜주고..
그런다더니.. 지금 지킨게 머가 있고.
그렇다고 집에만 오면 돈돈 그러고...
내딸이랑 결혼해서 일이 잘 안 풀리는거냐고
어머님 아무말 못하시다가
그래도 싹싹하지 않느냐고 하셨답니다.
그말들은 우리 엄마..
남들한테 싹싹하면 머하냐고 집에서 사람을 힘들게 하는데..
우리 회사 사람들은 사위잘얻었다고
용돈은얼마나 받냐고 물어도
지네들 살기 바쁘고 짐되기 싫어서 줄려고 해도 안받는다고 말씀을 하고 다니신다며
솔직히 현*이가 나한테 잘하는게 머가 있냐고
나한테 잘하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며 내 딸한테 눈물은 보이게 하지 말아야지.
안그래도 지 아빠한테 상처를 많이 받아서
집어던지고 그럼 심장두근거리고 약하게 쓰러지면 어쩔거냐고
저희 엄마가 아버님께 말해야 되겠다고 했더니 어머님 참으라고 하셨답니다.
저희 시아버님 한 성격하시거든요. 본인이 알아서 타일른다고..
어찌됐던 저희오빠가 엄마한테 죄송하다고 하고 저한테도 미안하다고 하여 마무리가 된 듯 했으나
오늘 그러더군요.
장모님 너무 하신다고.. 본인과 성격이 안 맞고 죄송하다고 말은했으나 내가 왜 죄송한지 모르겠다고..
그러면서 대충 지내자고.. 그럽니다.
알고보니 어머니가 그날 저희 엄마가 했던 얘기를 오빠에게 다 한거죠.
이젠 지나간 일이니까 말하는 건데.. 기분이 나빴다..하시면서..
저희 오빠 자기 엄마라면 끔직히 여깁니다. 그런 얘기 들었으니 열 받았겠죠.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일을 해서 우리 친정에도 조금 보탬이되고 싶고
우리 엄마만 불쌍하다는 생각이..
그래서... 일을 하겠다했습니다.
평생은 못해도 아기 가질동안만이라도 하고싶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일을 하고 싶은 이유가 머냐 그러길래
또 우리 엄마한테 보탬이 되고 싶다고는 말하지 못하고
내가 점점 작아지는 거 같고 도태되는거 같다고 했더니
집안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회사생활이나 잘 하겠냐 더군요.
그러면서 알아서 하랍니다.
그리고는 맥주한병사서 먹고 니가 이러니까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터지는 거라고.. 물론 그날 일은 내가잘못했지만 니가 이렇게 스트레스를 주니까 쌓여서 그런거라고.
예전같으면 미안하다고 했을텐데..
저.. 그냥 애기 가질때까지만 일하겠다고.. 했습니다.
신랑도 저한테 지쳐가겠지만 저역시도 지쳐갑니다..
시댁만 갔다오면 시엄니한테 내가 뭘그리 못했다고 화를 내고
정작 본인은 우리 엄마 한번 챙겨주지도 않았으면서..
집안일도힘든건 알면서
제사나 명절때 힘들어하면
너는 집에가면 쉴수 있잖아... 이러면서
일하시는 어른들보고 대단하다고...
그런말 하면서... 은근슬쩍 사람 무시하고... 잡으려고 드는거..
이젠 참기 힘듭니다...
일자리가 잘 잡힐지는 모르겠으나...
힘들더라도 제가 일을 하는게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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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꽃 2024-12-18
양가앙금이야 시간이 약이라지만....신랑분 화내는법 고치셔야겠네요...저희 아버지도 못할소리 많이 하시고 막 집어던지는 버릇이 있으셨어요...저 고2때 아빠가 핸드폰(엄마가 12달 10만원넘게 할부 막 끝내준거) 집어던지시는거보고 확 돌아서 뜨거운 다리미 현관문(유리로된문있죠?)에 집어던져서 깨부쉈지요....1월이었나? 엄청시리 추울때...그 후로 아빠 절대 안집어던지싶니다...좀 심했다 싶은걸로 먼저 던져보세요....ㅋ 너무 초강수책인가? 그리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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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 2024-12-18
화난다고 물건을 그렇게 집어던지는 신랑분 행동 그건 꼬옥 고치세요.
그리고 일 하시면서 가사 분담은 하셔야 할듯 싶습니다. 힘내세요~ -
보르미 2024-12-18
작년에도 님의 글 보면서 가슴 많이 아프셨겠구나 하셨었던 적 있었는데... 아직도 속상하신 일이 많으신가봐요... 위의 다른 분들 말씀 처럼 일 찾아서 하시고... 내 삶을 갖고... 경제력을 가지셔요... 여자라고 다 속물은 아니라는거 보여주셔야지요... 가끔 제가 하는 말이지만... 진정 강한 사람은 여자이지... 남자는 아니라고 믿어요... 연인님... 행복해지시려면... 일단 강해지셔야 하는 것이 아닐는지... 마음 잘 추스르시고... 좋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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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2024-12-18
아우~ 결혼 전에도 속 끓으시더니..
결혼 후에도 자꾸 속 끓으시는군요.. ㅠㅇㅠ
글 읽다가 \나 너희 엄마 안 무서워\하는 대목에서 같이 화가 났어요..
아무리 화가 나도 장모님을 \너희 엄마\라뇨.. ㅡㅡ;
물건 던지는 것도 고쳐야겠고.. 말 막 하는 것도 고쳐야겠네요..
연인님.. 힘들어도 꼭 일하세요~ 꼭꼭꼭.. 에잇~ -
난새 2024-12-18
일하세요.. 여건만 된다면은 아기놓고나서도 일하세요 아기는 친정어머님한테 좀 봐달라고 부탁하시구요.. 무조건 자기개발하시구요 집에만 있으면 사람 우울증도 걸리구요 특히 아기놓고나면 더 심해져요 글고 신랑분 버릇 고쳐야겠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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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제나 2024-12-18
저도 결혼 3개월차에 님처럼 아주 크게 다퉈봤는데도 그때가 지나가니 다 잊어지더라구요. 근데 절대 부모님들은 개입하면 안돼요. 일이 너무 커지거든요. 시어머니가 한번 개입한 적이 있었는데 나중엔 상처가 되드라구요.
근데 물건 집어던지거나 욕하는건 나중에라도 안되는데...특히 이런 상황에 애기가진다고 해결되진 않는데... 근데 벌써부터 처가를 무시하면 힘들겠는데요. -
범한 2024-12-18
연인님~ 홧팅하세요. 전 죽지못해 일하고 있는데.. 결혼해서도 일해야 한다고 짐부터 난립니다. 팔자에 일복이 터졌나바여. 제 로망은 집에서 살림하는 거.^^;;;;화나면 말 막하는 건.. 열받으면 누구나 있는듯 한데.. 집어던지는 건 고쳐야겟네요. 힘내세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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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솔 2024-12-18
음... 화나더라도 물건 집어던지는거 안좋은건데요. 연인님이 맞벌이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남편분 본인의 잘못을 모르시는거 같고 억지로 용서구하는거 같아요. 남자들은 부부상담 받는거 싫어한다고 들었어요 근데 한번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정신과 상담이 아니라 어릴때부터 받은 상처로 본인도 화낼때 제어가 안된다고 들었습니다. 물건 던지는 상상만 해도 저는 후달달인데 ... 연인님이 힘내세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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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2024-12-18
네 일하시는게 나을것 같아요..적극 추천합니다. 돈의 힘 무시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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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자리 2024-12-18
신랑분 화나면 말 함부로 하고 집어던지는 버릇부터 고치셔야 되겠어요....에공...많이 힘드시겠어요...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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