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우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큰힘
혼자 있으면 자꾸 불안해지고 우울해져 가족과 함께 야외음악회에 갔었어요..
그렇게 좋아하는 음악회에 가서 잔디밭 위에 돗자리를 펴고 가족과 함께 앉아 연주를 듣고 있는데,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하더니,너무 불안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다하고 급히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길..
정말 제 자신이 너무도 불쌍해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데,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모두들 노래를 따라부르며 즐거워 하는데,
전 그 즐거워하는 인파를 헤치고 나와 구석진 벤치에 가서 엉엉 울어버렸네요..
아무리 진정하려해도 불안함에 온 몸이 다 떨리고,설움이 복받쳐 울다가 숨이 막혀 죽을것만 같더라구요..
공연장에서 멀리 떨어진 건물 화장실에 들어가 또 한참을 울다가,
간신히 울음을 그치고 거울을 보니,
너무너무 불쌍하고 초췌한 한 사람이 제 앞에 서있네요..
가족들 눈치챌까봐 찬 물로 계속 얼굴을 씻고 나와 부은 눈이 가라앉을 때까지 한참을 혼자서 공연장 주위를 서성거렸네요.
맘을 좀 진정시키고 공연장으로 가보니 공연이 거의 끝나버렸더라구요..
제가 울고 온 걸 식구들이 눈치챌까봐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있다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약을 먹었어요..
전 제 이런 상황을 부수다님께서 아시게 될까봐 조마조마해요.
자꾸 살이 빠져가니까 늘 걱정 어린 눈빛으로 절 보시고,
친정에 가면 제가 좋아하던 반찬을 늘 제 앞으로 가져다 주시면서 잘 먹고 예전처럼 살 좀 찌길 간절히 바라시는 부수다님.
제가 불안장애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는걸 아시면,,
너무 큰 걱정을 하실것 같아 도저히 말씀을 드리진 못하겠어요..
친정에 가서 약을 먹을 땐 약봉투조차 쓰레기통에 버리지 못하고 집에 가져오는 저예요.
그런데,,오늘같이 갑자기 너무 힘이 들어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을 땐,
이러다 얼마 못 가 다 아시게 되는건 아닐까 너무 걱정이 되네요..
휴..이젠 누구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두려워질 것만 같아요..
전 특히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 가면 우울과 불안이 극심해져요..
아마도,저들은 모두 저렇게 건강하고 즐거워 보이는데,난 왜 이럴까하는 생각때문인 것 같아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혼자 이방인이 된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모두들 정상인데,저만 비정상같은 생각,그로 인한 주체할 수 없는 서글픔..
너무나 예민한 제 성격.
사소한 일 하나에도 너무 집착하게 되고,
예전같음 그냥 넘길 일도 크게 서운해하고 서러워하고.
남에게 바라지 말고,제 스스로 저를 사랑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지네요.
그럴수록 제게 되돌아오는건 원망과 서러움 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죠..
약보다 제 사고와 의지가 더 중요한 건 분명한 일인데,
제 의지와 용기는 점점 더 깊은 늪 속으로 가라앉고만 있으니 어쩜 좋을까요..
부수다님을 뵙고 올 때면,그 분들 생각을 해서라도 힘을 내자 다짐을 해보지만,제 맘대로 되는 일도 아니구요.
모든 건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대로 간다고 하는데,
이렇게 의지가 약하고 부정적이어서야 병을 치유하긴 커녕 더 키우기만 하겠죠?
늘 머릿 속은 걱정들로 가득하네요.너무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풀어낼 수도 없는 걱정들..
정말 다 내려놓고 싶어요..
어디든 다 털어버리고 비워버리고 싶어요..
그렇게 비워 내고 몸도 마음도 건강했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내려 놓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한 발짝이라도 좀 떨어져서 제 자신을 지켜볼 수 있을까요?
전 모든게 너무 두렵기만 하네요..
-
뚜야 2024-10-09
네..정말 부담스러워요..
어차피 언젠가 아시게 된다면 어쩔 수 없겠단 생각이 들면서도,
미리부터 걱정 시켜드릴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하고구요..
저 자신을 생각해보면 가끔 말씀드리고 위로를 받고 싶을 때도 있긴하지만요..
저를 비롯한 이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 모두 함께
정말 자유롭게 활짝 웃으며 살 수 있는 날이 오길 진심으로 기도드릴께요..
감사합니다.. -
달콤이 2024-10-09
저와 너무 비슷하시네요..
저도 왜이렇게 자꾸 우울하고 불안한지.. 다른사람들처럼 맘껏 즐겁지 못해서일까요?
언제 불안할지 두려워해서인가... 저도 너무나 예민하고..사소한거에 상처받고, 떨쳐버리지 못하고.연연해하고.....
부수다님 걱정하실까봐 마음 졸이며 숨기시는것도 님께는 아주 큰 부담이실꺼예요.
주위사람이 알고 도움받는것도 치료의 한방법이거든요. 큰 도움이 된답니다.
자꾸 숨기려할수록 움츠려들고 우울감이 찾아올수 있으니 기회되심.. 님 치료를 위 -
큰나래 2024-10-09
일부러 혼자 지내셨다구요?
전 아침에 남편이 출근하고 혼자 남게 되면 너무 불안해져서 힘들어요..
가족은,특히나 부수다님께선 당연히 제 편이 되주시고 힘이 되주시겠지만,
도무지 말씀드릴 용기가 나질 않네요..
걱정을 너무 하실 것 같아서요..
감사함니다.. -
가을빛 2024-10-09
가슴이 아프네요.
전 공황장애 걸리고도 2년동안 일부러 혼자 지냈습니다. 밤이 되면 불안감에 발작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가족들에게 말하고 말고는 님의 자유지만 일부러 부담감에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가족만큼은 어떠한 경우라도 님의 편입니다. 속시원히 말씀을 하신다면 오히려 증상 호전의 기회가 될 것 같네요. 힘내세요 -
개럭시 2024-10-09
남자분이시더라도 힘든 건 마찬가지 잖아요,그쵸?
정말 세상이 무너져 내려앉는 것 같은데,눈물이 안 날수가 없잖아요..ㅜ
저도 좀 울고나면 시원하긴한데,너무 서러울 땐 숨이 넘어가는 것 같은 공포가 와서
실컨 울지도 못하겠네요..
우리 어서 이겨내요..
감사합니다.. -
봄여우 2024-10-09
님 힘내세요 저같은 경우도 피곤하고 낮선곳에 가면 자주 나타나고 합니다..
물론 제 신세 한탄도 해봤구요..저는 남자지만 자주 울곤합니다..그러면 좀 개운하던데..
제가 보기엔 님께선 굉장히 선하시고 좋으신분 같습니다..화이팅 하세요!! -
한샘가온 2024-10-09
그런 예민한 성격들이 절 더 힘들게 하는것 같아요..
자그마한 일에도 심장은 요동을 치고,안절부절 못하게 되구요..
저도 님처럼 노력해 볼께요..
감사합니다.. -
더글러스 2024-10-09
저도 집착과 쓸데없는걱정 너무 공감해요. 저는 그럴때마다 몸을 움직이던지 생각을 바뀌려고 노력해요. 자꾸왜이러지라는 생각하지 마시도록 노력하시면서 생각을 반데로 해보세요. 다 그런과정릉 격는것같아요. 그 끈을 빨리 잘르세요. 힘내시구요.
-
뿌우 2024-10-09
늘 지속되는 불안감,,정말 너무 힘들지 않으세요?
한 순간도 긴장의 끊을 놓지 못하는 것 같아요.
잠시나마 웃을 때 조차도...
전 창피해서가 아니라 걱정하실까봐 도무지 말씀을 못드리겠어요..
부수다님께서 마음이 여린 분들이시거든요..
그래요..순식간에 예전 같아질 순 없겠죠..
같이 힘 내서 불안 없이 맘껏 웃을 날 오길 바랄께요..
감사합니다.. -
진달래 2024-10-09
순식간에 모든걸 떨쳐 버릴수는 없겠죠. 저도 불안증세가 있어서 뭐 제 말이 위로가 될찌 모르겠지만.
우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보세요 처음으론 가족에게 숨기는것 자체로도 가뜩이나 님이 힘이드실텐데 그부담감으로 인해서 더 힘들어하시는거같아보여요 챙피하고 나쁜거아니니깐 가족들에게 조심스례 털어보세요 그럼 가족들도 님이 회복하시는것에 있어서 분명 도움을 주실꺼고 님도 가족이 알까봐 두려웠던부담감 하나는 떨쳐버리시겠죠~ 이런식으로 긍정적이고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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