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닷컴

17개월 딸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13개월 쯤 베몬 홈스쿨을 시작했고, 좋은 선생님 밑에서 첫날부터 굉장한 집중력을 보여 매우 만족했죠.
유난히 엄마 껌딱지이고, 너무 조용한 아기라 늘 걱정만 했었는데, 탐색능력이 뛰어나고, 감각이 다른 애들보다 예민하다. 앞으로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씀하셔서, 그제서야 제딸의 장점을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매시간마다 집중해서 수업을 해왔고, 선생님께서도 매번 칭찬을 하셨습니다.
16개월 무렵 선생님과 지국의 사정으로 갑자기 선생님이 바뀌게 되었는데...

아기가 변한 것인지, 선생님의 기술이 부족한건지, 제대로 진행이 안되네요.
지난 주 수업이 5번째 수업이었죠.
종이 오려 상자에 붙이기, 물감놀이, 아기식탁이 준비물이었는데요.

전 시간에 가위에 풀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시고, 가위질 연습을 시켜보라고 하던데(이 시기에 아이들이 가위질을 한다고 하십니다.) 한주동안 시켜보니 아무래도 이 시기는 무리일것 같던데, 아무튼 진행하셨죠. 가위탓도 하셔서 애기 손가락에 맞는 구멍 작은 가위로 바꿔는데, 가위를 오므리기는 해도, 벌리기가 어려우니 금방 흥미를 잃고, 풀칠도 제대로 못하고, 상자에 대충 붙이고, 아기는 풀을 만지면서 느끼고 싶은데, 급하기 마무리하고, 물감놀이로 넘어갔습니다.
피트병에 물을 달고, 물감을 넣어서 물색이 변하는것을 보여줄려고 한 듯 한데, 문제는 아기가 물감통을 부여잡고 놓지를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물감을 하나 꺼내려고 하면 안된다고 고집을 피우니, 진행이 어려웠죠. 물감통 잡고 있는채로 색깔 알려주고, 물감 세기 잠깐 하시더니 급하게 또 마무리 하셨죠.
아기식탁 피고 상차리기 유도했지만 아기는 물감통만 잡고 보는둥 마는둥,포크 놓고, 몇번 냠냠하고, 틀에 넣는것도 관심없어 하고...그렇게 수업을 끝내고 나니 많이 속상하더라구요.

예전 선생님이랑은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집중했던 수업이 이렇게 되니 더 그렇네요.
아이가 선생님을 막 거부하는 상황은 아니고, 선생님에 대한 적응은 어느정도 된것 같은데...
전 선생님이랑 너무 잘 맞았고, 몬테 사장님이 인정할 정도의 유능하신 분이었죠. 새로운 선생님이 성실하시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은 보이시는데, 아직 우리딸을 제대로 파악못한것 같기도 하고, 아이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기술이 조금 부족한것 같기도 하고...

선생님 탓만 할 수 없는것이.
2-3개월전보다 최근 들어 꽤 고집이 늘었죠. 싫은 것은 절대 안하려고 하고,
특히 몬테 교구들을 정말 좋아해서, 저랑놀때도 꽤 오랜시간 집중해서 잘했는데(특히 끼우기, 맞추기등을 좋아했어요), 최근들어 노는 방법이 달라졌다고 해야하나, 꼭지도형이나, 기억놀이 동물틀에 넣기 등을 안하고, 책상위에 나열만 하고, 또 다시 나열하고, 제가 틀에 넣으려고 하면 난리가 나죠. 그대로 두라고. 이런 상태니, 선생님 입장에서도 진행을 유도하기가 힘드실 수도 있겠다 싶네요.좀 더 기다려 보면 나을까요?
이렇게 고집피우다가 다시 예전처럼 잘 하게 될까요?
선생님에 대한 다시 고민해봐야 하나요?

지금 보름 넘게 고민중이고, 고민중에 최근 두번의 수업이 위의 상태로 진행되었네요.
사실 다른 사이트에서도 똑같은 글을 남겨 조언을 감사히 받았는데
많은 경험이 있으신 이곳 선배맘들께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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